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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들, 범인은 '한국인' 일제히 보도


미국 언론들은 17일,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 학생이라는 경찰 발표를 긴급 속보로 보도한 데 이어, 범인의 신상과 범행동기 등에 초점을 맞춰 매시간 톱뉴스로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좀더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미국 최악의 총기사건으로 기록된 버지니아 공과대학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처음 보도한 것은 `워싱턴포스트' 신문 인터넷판이었습니다. 이 신문은 대학과 수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 태생의 이민자로 올해 23살인 이 대학 영문학과 4학년 조승희가 범인이라고 전했습니다. 이후 미국 경찰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 보도를 공식 확인했습니다.

이후 미국 언론들은 버지니아 공과대학 총기 난사의 범인이 한국인 학생이라는 제목으로 일제히 긴급 속보로 내보냈습니다.

CNN과 폭스 뉴스, MSNBC등 미국의 뉴스전문 케이블 방송들은 경찰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면서,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자막을 넣어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특히 방송들은 하루 종일 이번 사건에 관한 속보들을 내보내면서, 중간 중간에 범인으로 지목된 조 씨의 얼굴을 내보냈습니다.

CNN방송은 조 씨의 인적사항을 자세히 전하면서 그가 학교 기숙사에 거주해 왔으며, 평소 조용한 성격으로 주변에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방송사들은 조승희 씨의 부모가 살고 있는 버지니아주 센터빌의 집에도 카메라와 기자들을 파견했습니다. 조 씨 부모의 집은 문이 굳게 닫힌 채 사람들의 출입이 끊긴 상태로, 방송사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이웃주민들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미국 방송들은 한국 정부와 주미 한국대사관의 애도성명 내용도 소개했습니다.

또한 방송사들은 조 씨가 이같은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이유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전했습니다.

폭스 뉴스는 웹사이트에 조 씨의 사진을 `살인자의 얼굴' 이란 제목과 함께 크게 싣고, 범행 동기를 분석하는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이 방송은 미 연방수사국(FBI) 출신의 전문가를 연결해 범행동기를 분석하면서, 대부분 내면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이같은 범죄를 저지르지만, 이번 사건은 사전에 계획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AP와 로이터 등 주요 통신사들도 이번 사건의 범인이 한국인 학생이라는 사실을 긴급타전한 후 계속 속보를 전했습니다.

AP 통신은 다른 언론 보도들을 인용해, 조 씨가 우울증 치료제를 복용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점점 더 폭력적이고 변칙적인 행동을 하게 됐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AP통신은 또 영문과 학생인 조 씨가 창조적인 글쓰기 수업시간에 소란을 일으켜 상담을 받을 것을 권고받은 적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창조적인 글 쓰기를 담당했던 루신다 로이 교수는 수업시간에 말썽을 부린 조 씨에게 상담을 받도록 권했지만, 실제로 상담을 받은 시기와 상담 결과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시카고트리뷴' 신문은 조 씨의 기숙사 방에서 그가 쓴 것으로 보이는 독설 등이 가득한 노트가 발견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노트 속에는 대학가의 '부잣집 아이들', '방탕', ' 기만적인 허풍쟁이들' 같은 독설들이 담겨 있었고, 또한 조 씨의 팔 안쪽에서 붉은잉크로 쓴 '이스마일 액스' 라는 단어도 발견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습니다. 또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조 씨가 최근 기숙사 방에 불을 지르고 일부 여성들을 스토킹하는 등 문제의 징후를 보였다고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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