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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미-북 관계정상화에 관한 실무회의


미국과 북한 간의 관계정상화에 관한 실무그룹 회의가 5일부터 이틀 동안 뉴욕에서 열립니다. 이번 회의는 지난 2002년 이후 미-북 간에 처음 열리는 공식 양자회담이라는 역사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이번 회의의 전망과 지난 2일 뉴욕에 도착한 북한측 수석대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의 행보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5일 뉴욕에서 양국 간 관계정상화에 관한 기념비적인 회의를 갖습니다. 지난 북핵 6자회담에서 체결된 2.13 합의에 따라 열리는 이번 실무그룹 회의에서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문제와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계획 (HEU)를 둘러싼 의혹 등이 다뤄질 전망입니다.

미국과 북한 간의 양자회담은 지난 2002년 평양을 방문한 제임스 켈리 당시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북한이 비밀리에 우라늄 농축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 이후 4년여 만에 처음 열리는 것입니다.

특히 이번 회담은 북한의 우라늄 농축 계획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보가 과장된 것일 수도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뉴욕타임스' 신문은 지난 1일, 미국 정부 관리들이 북한의 HEU 계획에 대해 더이상 확신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강경자세를 누그러뜨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양성철 전 주미대사 또한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계획은 미국에 의해 과장됐다고 말했다고 한국 `동아일보'가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실무그룹 회의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차관보는 HEU 문제를 확실히 다뤄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있어 이 문제가 북-미 간 실무회의의 걸림돌이 될지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번 뉴욕 회의는 양국 간 관계정상화 과정에서 첫 걸음을 내딛는 데 지나지 않는다며, 어떤 돌파구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미국 정부 관리들은 북한과의 관계가 정상화되려면 북한이 비핵화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앞서 숀 맥코맥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회의에서는 실질적인 사안보다는 회의 진행방식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샌프란시스코 일정을 마치고 2일 뉴욕에 도착한 데 이어 3일에는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났습니다.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을 수행해 미국을 방문한 천영우 본부장은 이날 김 부상과 만난 뒤 북한이 초기단계 조치 이행에 관해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한국을 포함한 5개국이 상응조치를 약속한대로 다 이행하면 핵 시설을 불능화하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김 부상이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부상은 또 지난 1일 방미 후 며칠 동안 미국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남북한이 전쟁터가 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북미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회의 협상에 정통한 워싱턴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김 부상은 아울러 “북-미 관계가 진전되는 것은 조지 부시 대통령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의 큰 업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습니다.

김계관 부상은 4일에는 찰스 카트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 전 사무총장과 잭 프리처드 한미경제연구소 (KEI) 소장 등 미국 인사들과 접촉했습니다. 특히 카트먼 전 케도 사무총장과는 4일 조찬을 함께 한데 이어 저녁에도 다시 만나 눈길을 끌었습니다.

카트먼 전 사무총장은 김 부상과 경수로 문제를 논의했으며, 과거 KEDO 경험과 거기서 배울 수 있는 교훈 등에 관해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상은 이에 앞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들러 현지 공관원들과 만났으며, 협상 준비상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준비가 다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부상은 이를 증명하듯

김명길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공사와 함께 브로드웨이 뮤지컬 ‘더 프로듀서스 (The Producers)를 관람하는 여유를 보였습니다.

김 부상은 5일 오전 미국의 전, 현직 관리와 학계 인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미외교정책협의회 (NCAFP) 주최로 뉴욕 소재 코리아 소사이어티 건물에서 열리는 비공개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김 부상은 5일 저녁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와 만찬을 함께 하는 것으로 이틀 동안의 실무회의 공식일정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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