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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강경파 북핵합의 비난 일축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 13일 베이징 6자회담에서 이뤄진 북한 핵 관련 합의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14일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베이징 합의는 북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첫 걸음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또 미국은 이번 합의가 잘못됐다는 존 볼튼 전 유엔 대사 등 보수강경파들의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보도에 김근삼 기자입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베이징 6자회담에서 이뤄진 합의는 북 핵 문제를 푸는데 올바른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올바른 진전이고 좋은 첫걸음”이라며 “당사국들이 합의문에서 약속한 의무를 이행하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이번 합의는 올바른 방향으로의 중대한 진전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이번 합의가 다른 경우와 달리 북한의 모든 접경국가와 미국이 참여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한 공화당 내 강경파의 비판도 일축했습니다.

‘이번 합의는 잘못됐고 실망스럽다’는 존 볼튼 유엔 전 대사의 지적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그의 평가에는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어서 “이번 협상이 잘못됐다는 것은 완전히 그릇된 평가이며, 오히려 북한 정부가 이번 합의문 내용을 이행함으로써 스스로의 의지를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 바른 평가”라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이 대북정책과 관련해서 강경파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일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이번 합의문에 따라 1단계로 60일 이내에 영변 핵 시설을 봉쇄하고, 2단계로 핵 시설에 대한 불능화 및 폐기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따른 대북 지원과 관련해서 특히 식량 지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2단계 조치를 취하면 1단계에서 제공한 5만톤을 포함한 100만톤의 중유에 상당하는 식량, 경제, 연료 지원이 이뤄지며, 특히 북한 주민을 위한 식량 지원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지원은 북한이 확인 가능한 조치를 취해야만 이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국의 대표적 대북 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은 올 해 북한에서 대규모로 굶어죽는 사람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150만톤의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 미국의 대북 식량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이 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라크 상황에 대한 내용도 집중적으로 논의됐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추가 파병이 이라크 폭력 사태를 종식시킬 가장 중요한 방안으로 확신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또 하원에서 민주당 주도로 추가파병 반대 결의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 “의회가 자신의 정책에 반대된 의견을 피력할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안전과 작전 수행에 영향을 미칠 예산 삭감등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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