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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 ‘수퍼 보울’


미국 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를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오는 4일 마이애미에서는 올해 미식축구 프로리그 우승자를 가리는 ‘수퍼보울’이 열립니다. 수퍼보울은 미국에서 단일 경기로는 가장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요,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수퍼보울과 미국의 프로 스포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문: 이번주 들어 미국은 온통 수퍼보울 열기에 휩싸여 있다는 느낌인데요, TV와 신문, 거리의 광고 등 어디에나 수퍼보울 소식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수퍼보울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경기라지요?

답: 그렇습니다. 프로 스포츠의 천국이라는 미국에서도 수퍼보울의 인기는 단연 최고입니다. 미국에는 다양한 프로 스포츠 종목이 있으며, 미식축구와 야구, 농구가 3대 종목으로 꼽힙니다. 그 중에서도 그 해의 미식축구 챔피언을 가리는 최종 결승전인 ‘수퍼보울’의 인기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올해 수퍼보울은 41회 째인데요, 시카고 시의 베어스 팀과, 인디애나폴리스 시의 콜츠가 맞붙게 됐습니다.

경기는 7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이애미의 돌핀스 구장에서 열립니다.

문: 수퍼보울의 인기가 과연 어느 정도인가요?

답: 요즘 미국인 간에는 수퍼보울을 빼면 대화가 잘 안될 정도입니다. 스포츠 뉴스는 온통 수퍼보울 소식으로 도배를 했구요, 하물며 주부들이 즐겨보는 요리채널에서 조차 친구와 가족들이 수퍼보울 중계를 함께 시청하면서 먹기 좋은 음식을 소개할 정도입니다.

수퍼보울은 미국 CBS 방송에서 중계하는데요, 올 해 시청자가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미국 인구의 1/3이 수퍼보울을 볼 것이라는 셈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9천만명 이상이 수퍼보울 중계를 본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올해는 경기가 더욱 흥미로운 양상을 띄고 있어서 보다 많은 사람이 수퍼보울을 시청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수퍼보울 TV 중계 사이에 들어가는 광고 단가도 어마어마한데요. 가장 비싼 시간대의 경우 30초에 260만 달러에 달했습니다. 이런 가격에도 불구하고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높은 노출 기회때문에 대기업간에 좋은 시간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합니다. 올해는 운송 업체인 페덱스가 가장 높은 가격에 황금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한편 현지 경기 입장권은 이미 동이 났지만, 인터넷 웹사이트 등을 통해서 뒤늦게나마 표를 구해보려는 열성 팬들도 많은데요. 인터넷 상의 입장권 호가가 최고 3천 달러에 육박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시청률이나 광고 단가 등 각 종 경제수치를 통해 봤을 때 수퍼보울이 단일 경기로는 미국 최고 인기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문: 다른 프로 스포츠 경기들도 많은 수퍼보울의 인기가 유독 높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앞서 말씀드린대로 미국은 프로스포츠의 천국이고, 스포츠 팬들에게도 천국입니다. 봄에 프로야구가 시작을 해서 가을에 챔피언을 가릴 때쯤이면 프로농구와 프로미식축구가 뒤를 잇습니다.

그리고 미식축구 수퍼보울이 끝나면 농구 올스타전과 함께 후반전이 이어지죠. 프로농구 챔피언을 가리고 나면 다시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시작합니다. 사시사철 연중 내내 스포츠 팬들의 볼거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또 아이스하키와 골프, 테니스 등도 많은 팬을 거느린 스포츠 종목들입니다.

그런데 유독 수퍼보울이 최고의 경기로 꼽히는 이유는 몇 가지로 분석해볼 수 있습니다. 우선 수퍼보울은 단판으로 승부를 가린다는 점이 팬들을 열광하게 하는 이유입니다. 미국 미식축구에는 2개 리그에 모두 32개 팀이 있습니다.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양 리그의 챔피언을 가리고, 수퍼보울에서 이 두 팀이 올해의 왕좌를 놓고 단판 승부를 버립니다. 이는 5판3선승제나, 7판4선승제로 챔피언전을 갖는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에 비해 미식축구를 훨씬 흥미롭게 만드는 점이지요.

또 야구는 팀당 한 시즌에160경기, 농구는 70경기 이상을 하는 반면 미식축구는 팀당 16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만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도 이유입니다.

또 한 가지 힘과 스피드가 강조되고 선수들간의 육체적 접촉이 어떤 경기보다도 많은 미식축구는 짧지만 강렬한 자극을 원하는 현대인들의 구미에도 잘 맞는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문: 아무튼 미국의 정서를 잘 반영하고, 또 전국민이 열광하는 대단한 스포츠 축제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렇게 전국이 들썩이다 보면 부작용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 미국의 한 인력분석업체는 수퍼보울로 인한 올해 경제 손실이 8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흥미로운 예측을 내놨습니다. 직원들이 매일 모여서 10분 이상 수퍼보울 이야기를 하고 관련 정보를 검색하면서 업무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또 수퍼보울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전후반 사이에 펼쳐지는 하프타임 쇼인데요, 2004년 전에는 공연중인 여자가수가 갑자기 가슴을 노출해서 방송중계사와 해당 가수가 벌금과 경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작용 보다는 국민 전체가 함께 즐기고 열광하는 스포츠 축제로 자리잡았다는 건전한 시각이 더 많습니다. 특히 수퍼보울을 통해 감동적인 인간 드라마도 많이 공개되는데요, 지난해에는 편모 슬하에서 자란 하인즈 워드 선수가 피츠버그 스틸러스를 우승으로 이끌며, 감동의 주인공이 된 것은 한국에서도 기억하고 계실겁니다.

미국내 주요 관심사와 화제를 전해드리는 ‘미국은 지금’, 오늘은 김근삼 기자와 함께 미국의 수퍼보울 열기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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