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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6자회담 마무리 전엔 남북정상회담 없다'


한국의 노무현 대통령은 북 핵 6자회담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때까지는 북한 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남북한 간 현안과 대일본 정책 등 폭넓은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좀더 자세한 내용 전해드립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작업이 추진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정상회담에 대해 아무런 시도도 하고 있지 않으며, 여건이 되면 하는 것이 원론적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했던 자신의 신년 특별연설과 관련해, 이는 원론적인 입장을 말한 것이며, 6자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은 순차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이어 “ 6자회담이 큰 틀이며, 북 핵 문제의 기본적인 가닥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은 남북한 모두에 이로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자신은 회담 성사를 위해 별로 공을 들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 관해서 저는 이시기에 잘 이뤄지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북 핵 문제가 핵심이고 6자회담에서 북미간의 중심축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정리돼야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에 따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한국 정부의 향후 움직임은 6자회담의 결과와 연계될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는 지난 3년여 동안 북한이 핵개발 계획을 포기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도록 설득해왔습니다. 회담 참가국들은 그에 대한 대가로 북한에 대한 체제보장과 경제지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노 대통령은 현재 한국 정부가 할 일은 6자회담이 잘 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견에서 노 대통령은 또 한국 언론들의 북한 관련 보도에 대해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으면 보도를 안하는 것이 도리”라면서 그러한 움직임이 있을 때 이를 포착해 써야 한다고 말해 한국 언론의 보도태도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아울러 외국 언론들, 특히 미국은 그들의 입장에서 보도하기 때문에 국제사회에 북한에 나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하면서 외교적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외교안보를 하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해외언론입니다

미국의 언론은 미국이 북한을 보는 관점, 거기에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합니다. 그래서 전세계에 북한에 대한 인상이 심어져도 별로 나쁠 것 없고..”

현재 국제사회에는 북한의 빈곤실태와 인권유린, 핵개발 계획에 관한 보도들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최근 일부 열린 우리당 의원들의 계속되는 탈당선언과 관련해 자신의 솔직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 때문에 탈당한다면 차라리 내가 나가는 것이 당을 위해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직간접적으로 전해주시던지 ..대통령 나가 달라고 하면 내가 나가겠습니다. “

노 대통령은 아울러 대일정책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 대통령은 일본인 납치문제와 관련해 일본국민들의 심정을 이해하며, 6자회담에서 납치 문제를 논의하려는 일본 정부의 주장도 대체로 동의한다고 말하면서,그러나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가 최우선 과제가 돼서는 안된다고 말했습니다

노 대통령은 또 일본이 역사문제에 대해 특별하게 대우를 받고 특별하게 하려 해서는 안된다면서 세계 보편적인 원칙에 따라 성의를 가지고 해결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또 자신의 일본 방문 추진과 관련 , 문제 해결 조건을 전제로 시기를 조절할 생각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올해는 노무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해입니다.

한국은 오는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현재 야당인 한나라당의 후보들이 폭넓은 여론의 지지를 얻으며 지지율에서 여당을 앞서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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