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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영국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거액받고 미국으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데이빗 베컴 선수가 최근 미국 프로축구 로스엔젤레스 갤럭시와 계약을 체결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베컴의 가세로 침체에 빠진 미국 프로축구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헐리우드 연예계도 베컴의 미국 진출을 반기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자세한 소식 알아 보겠습니다.

문: 먼저, 계약 자체로 이렇게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베컴은 어떤 선수입니까?

답: 올해 31살의 베컴은 축구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그의 이름 정도는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세계적인 축구스타입니다. 오른발 프리킥 하나는 지금도 세계 최고로 꼽히는 베컴은 198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02년 한일 월드컵, 그리고 지난 해 독일 월드컵에 잉글랜드 대표로 3회 연속 출전했습니다.

특히 1995년부터 2003년까지 영국 프로축구 명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면서 6번의 리그 우승과 2번의 FA컵 우승, 그리고 1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맛보는 등 전성기를 보냈습니다. 2003년에는 브라질의 호나우두와 프랑스의 지네딘 지단, 포루투갈의 루이스 피구 등 세계적 스타들을 보유해 '지구 방위대'라는 별명으로 불린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지만, 이름값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또한 베캄은 축구 실력 못지 않은 수려한 외모로 축구장 밖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특히 1990년대 말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국 팝 그룹 스파이스 출신의 출신의 아내 빅토리아와 결혼한 이후에는 각종 대중매체의 관심으로 연예인 못지 않은 유명세를 치루고 있습니다.

문: 베컴이 지금은 비록 세계 최고의 선수가 아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 선수로 평가되고 있는데, 굳이 유럽에 비해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미국 프로축구에 진출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답: 베컴은 미국에서 세계 최고 인기 종목인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베컴은 미국에서 축구는 어린이들이 일정한 나이가 될 때까지 가장 많이 하는 운동이라면서, 앞으로 자신이 미국 축구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베컴은 이미 미국 여러 지역에 자신의 이름을 딴 유소년 축구교실을 개설한 상태입니다.

베컴은 이미 자신은 세계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두 팀에서 뛰었고, 15년 간 최고의 무대에 있었다면서,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베컴이 미국행을 결정한 가장 중요한 이유로 월드컵 이후 영국 국가대표팀에 뽑히지 못한데다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주전으로 출전할 기회를 잃은 것을 꼽고 있습니다. 베컴은 올해 31살이라는 나이를 감안해 앞으로 선수 생활이 길어야 2-3년이라고 판단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레알 마드리드 같은 명문 구단에서 뛰지 못할 바에야 은퇴 후의 사업 등을 고려해 미국행을 결정한 것이 아니냐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또한 베컴의 아내도 모델 활동을 위해 미국 행을 강력히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베컴은 돈 때문에 미국행은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갤럭시가 제시한 천문학적인 액수의 돈도 베컴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구단에서는 계약액수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각종 언론들은 베컴이 5년간 최고 2억5천만 달러를 받을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1년에 5천만 달러, 1주일에 무려 백만 달러를 버는 셈입니다. 베컴으로서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긴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문: 앞으로 베컴이 뛸 로스엔젤레스 갤럭시는 한 때 한국 대표팀 출신의 홍명보 선수가 몸 담았던 구단이어서 한국인들에게도 친숙한 구단 아닙니까? 갤럭시는 베컴에게 어떤 기대를 걸고 있습니까?

답: 로스엔젤레스 갤럭시는 현 한국 축구대표팀의 홍명보 코치는 지난 2002년 하반기부터 2004년까지 선수로 활동한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의 명문 구단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지난 해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관중도 줄었습니다. 갤럭시는 베컴 마케팅을 통해 미국 내 축구 열풍을 불러 일으키는 한편, 역대 최고 수준의 관중 동원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베컴 계약이 발표된 당일 하루 동안 연간 입장권이 순식간에 1천장이 팔려나가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 프로축구협회의 돈 가버 총재는 앞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미국 프로축구가 화제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는데, 이 말에 베컴에게 거는 기대가 함축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과거 브라질의 펠레와 독일의 베켄바워 같은 선수들을 영입되면서 프로축구가 한 때 인기를 누린 적도 있었지만, 그들이 은퇴한 후 리그 자체가 파산했다가 11년 전에야 다시 프로 축구가 생겼습니다. 몇 년전 14살 축구신동 프레디 아두가 등장하면서 반짝 인기를 누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관중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이럴 때 전성기를 지나기는 했지만 아직도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갖고 있고, 대중적인 인기도가 높은 베컴 같은 선수가 오면 미국 프로축구가 활성화되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가버 총재는 베컴 한 사람에게 미국 축구의 질적 도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 그러나 베컴의 도착이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 베컴의 미국 진출에 축구계 뿐만 아니라 헐리우드 연예계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죠?

답: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베컴 부부가 톰 크루즈 부부나 브리트니 스피어스, 린제이 로한 같은 미국 연예계 스타들 못지 않은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닐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베컴 부부가 축구보다는 다른 면에서 훨씬 더 대중매체들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베컴 부부가 함께 연예계에 진출할 경우, 톰 크루주 케이트 홈즈 부부나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부부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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