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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어부 최욱일씨 한국 입국 시기에 관심


지난 1975년 8월 동해안에서 오징어잡이를 하다 납북된 뒤 31년만인 지난 연말 북한을 탈출해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최욱일 씨의 한국 입국 시기에 관심이 모여지고 있는데요. 최 씨의 가족 등이 한국 정부에 무사귀환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한 지 보름이 지난 오늘까지도 귀환에 관한 구체적인 소식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31년 간 남편 최욱일 씨를 기다려온 부인 양영자 씨는 남편을 하루속히 가족의 품으로 보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도성민 통신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납북어부 최욱일 씨의 부인 양영자 씨....31년여 동안 남편을 기다려온 마음보다 남편을 만나고 온 최근 보름이 더 힘들다고 말했다지요...부인 양 씨의 애타는 마음, 참~어떻게 말로 ... 표현할 수 있을까요?

답: 지켜보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잠시의 시간도 기다리지 못해... 빨리 빨리는 외치는 것이 요즘 많은 한국 사람들의 습관이기도 한데요.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면서 4자녀들 키워야 하는 부인의 마음을 세월이... 또 남-북 분단의 현실이 야속하기만 할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도 안산에 살고 있는 부인 양영자씨와 어렵게 전화인터뷰를 할 수 있었는데요. 남편을 기다리는 현재의 심정을 물어봤습니다.

(양영자. 최욱일씨 부인) “아이구.. 힘들고 말고요...보고 오니까... 너무 너무 힘들고...안 본 것 보다 보니까 더 많이 아찔했고.. 굶주리고 왔다고 하니까...고생을 해서 바짝 말라서 오니까... 또 교통사고가 나서.. 그것을 보고오니..내가 너무 속상하지요.... 엄마.. 언제 아버지가 오셔? 이렇게 걱정이 늘어졌어요.. 빨리 여기 한국 땅에 오셔서 .. 빨리 좀 오셨으면 좋겠어요. 빨리...나는 빨리만 만나고 싶고.. 어떻게 하면 빨리 만나나... 지금 얼른 국가에서 빨리 만나게 해 달라고.. 오게끔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는 것 밖에 없지요.”

문: 최욱일 씨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현재 중국에 있는 한국영사관의 보호 아래 있다지요?

답: 그렇습니다. 중국 선양에 있는 한국영사관은 지난 5일 중국 옌지(延吉)에 머물고 있던 최욱일씨의 신병을 납북자가족모임 회원으로부터 인도받아 한국입국을 위한 외교적 절차를 밟고 있는 동안 영사관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후 탈북과정에서 입은 교통사고로 인한 상처 등의 치료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부인 양영자씨는 한국으로 돌아온 후 아직 남편 최씨와의 직접통화는 못해 봤구요. 최씨의 탈북을 주도한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가 중국의 한국 영사관측과의 연락을 통해 최씨의 안부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양영자. 최욱일씨 부인) “저는 아직 (통화 ) 못했는데...최성용 대표가... 지금.. 아픈데 치료를 받고 있다고...하시네요.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치료잘 받고... 지금 현재는 잘 계시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

문: 최욱일 씨의 무사귀환에 대해서는 이곳 미국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데요. 어제 9일자 월스트리트저널에서는 최 씨 문제를 다루는 한국 정부의 태도에 대해 북한 정권과의 외교적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한국 정부가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납북자 가족단체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답: 네. 납북어부 최욱일씨가 처했던 상황... 중국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이 전화를 통해 도와달라는 최씨의 요청을 거부했다가 국민들의 반발에 직면한 이후에야 최씨의 신병 보호에 나선 것을 배경으로 한 기사였는데... 오늘 한국의 주요 신문과 방송을 통해서도 전해졌습니다.

납북자 가족 단체 대표들은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외교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자국민보호라는 우선적 의무에 대해서는 분명 한국정부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하면서 납북자 보다 탈북자의 경우 더 어려운 상황일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미일 이사장입니다.

(이미일, 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매번 국민들한테 규탄을 받고.. 그러고 사과를 하고.. 똑 같은 것을 반복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가 맞는지.....그런 생각이 들어요..보호도 못했는데.. NGO 통해서 들어오는.. 자력으로 들어오는 사람을 받아주지도 않는 것은.. 정부가 정부이기를 거부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네요. 탈북자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자기 국민이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가능하면 외면하고 싶어 하는 상황에서... 탈북자들이야 더 심하겠지요. 우리 정부가 무관심하고 .. 그냥 안나왔으면 ...바라는 것 아닐까요? ”

답: 한국의 통일부는 2006년 6월 현재, 전후 납북자 3천790명 가운데 3천305명이 귀환하고, 485명이 억류된 상태로 집계하고 있는데요. 어부가 43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지금까지 한국으로 귀환한 납북어부는 5명으로 모두 납북자 단체가 탈북을 기획해 중국으로 탈출시킨 뒤 한국정부측에 신병을 인도받는 형식을 취했었습니다.

이때 마다 한국정부에서는 납북자 문제는 ’인도적 사안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 북한과 꾸준히 협상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는데요. 지난 2000부터 시작된 납북어부 5명의 귀환에 대해 한국정부는 한번도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납북자가족모임 최성용 대표 정부가 도움을 주지 않는 최악의 상황에서라도 납북자들의 한국행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 “ 아직까지 북한하고 중국을 의식을 해야 하니까... 우리는 납북자하고 국군포로인데 .. 중국당국으로 봐서는 범죄행위이니까...그런 것들이 언론에 크게 알려지면 외교관.... 입장에서는 ..어렵지 않느냐는 이야기 인데.. 어떤 의미로 봐서..제가 신변을 책임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언론에도 발표를 하는 것이고...본 피해당사자가 전화를 했을때 그것은 외교관들이 잘해야지요. 그렇게 했을때 본인 심정은 어떻겠어요.. 저를 비판하기 전에 정부가 거기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고..특히 북한에 강력히 요청을 해서 빨리 납북자에 대한 생사확인을 해서... ”

문: 생면부지의 납북자들을 탈출시키는 개인과 시민단체들도 있는데... 한국 정부는 어떻게 보면 국가의 의무이고 국민의 권리라고 할 수 있는 ‘국가로부터 보호받을 권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군요. 자, 이 문제가 이웃 일본과 비교가 되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일본의 경우 납북자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와 다르게 대처하고 있어서 한국의 납북자 가족들이나 탈북자들이 상대적으로 한국 정부에 대한 섭섭함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구요?

답: 한마디로 한국정부와 일본정부의 납북자에 대한 인식과 대처는 같이 놓고 비교하기 힘들정도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피랍.탈북자인권연대 도희윤대표는 지난 2004년 5월 중국에서 만난 일본인 어머니를 둔 탈북자를 만났던 일화를 소개했는데요. 도 대표가 서울의 일본 대사관측에 연락했더니... 이 탈북자씨의 신원 정보를 받자마자 도쿄에 연락했고 하루 만에 일본인 실종자임을 확인했다는 것입니다.

곧이어 일본 외무성은 이 순간부터 주중 대사관을 통해 중국 정부와 협상에 들어가 일본으로의 귀환을 허락받았고.. 신병인도에도 적극적이었다는 것입니다. 최근 일본의 NGO 단체와 납북자 문제를 해결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에서는 일본정부의 대처와 지금 한국 정부의 관심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미일, 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 “부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고... 그렇지요 뭐... 자괴감 비슷한 것을 자꾸만 ...우리 납북자 가족들한테도 주고 있어요, 가만히 놔둬도 힘든.. 납북자들하고 그 가족들한테.. 그냥 홀대하고.. 그냥 모르고 싶은 그런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니까... 정말 창피하고. 언제나 우리나라는 정말 선진국 다운 모습을 보여 줄지 안타깝고 그래요”

문: 보다 적극적인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절실하다.. 모든 납북자 단체의 바람인 것 같습니다. 자, 최욱일 씨의 한국 입국 ...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지요?

답: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중국과 북한과의 외교적 문제가 연관되어 있어 수주일이 걸릴것이다... 라는 예상을 했었는데요. 오늘 중국 영사관측과 전화통화를 한 최성용 대표에 따르면..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욱일씨의 아내... 양영자씨 최씨와 가족들의 안부에 대해서는 애써 담담함을 보이다가... 한국정부에 대해 어떤 바람을 전하고 싶은지 물었더니....하루속히 남편을 데려다 달라고...호소하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야 말았습니다.

(양영자. 최욱일씨 부인) “한국정부에서는 무관심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도.. 빨리 얼른 해 주기를.. 서둘러서.. 하루하루 우리 가족이 몸 달아서 죽겠는데...그렇게 안 해주니..내가 기다리고 있지요 얼른 해준다고 하니까.. 믿고 있는데... 정부에서는 하루속히. 한국 땅에.. 집에 돌아오도록 해주면 그 이상이... 마음을 놓겠어요. 그 아픈 몸을 보고 오니.... 너무 너무 고통을 받고 살아가지고... 그것을 보고 오니 너무 많이 안 좋아요. 참...언제나 만날까...언제나 만날까..빨리 q지금 하루속히 하나님.. 정부에서 보내줄 수 있도록.. 하나님...”

한편 한국 외교부는 최욱일씨의 구조요청전화를 박대한 사건과 관련해 선양총영사관을 대상으로 자체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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