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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북, 6자회담 성과 없음은 서로 '네 탓'


지난 18일 13개월 만에 재개된 6자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한 채 22일 휴회형식으로 종료된 가운데 미국과 북한은 이번 6자회담의 실패를 상대방의 탓으로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에관한 좀더 자세한 보도입니다.

일년여 이상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지난 18일 재개된 6자회담은 참가국 대표들이 회담일정을 하루 연장해 가면서 닷새동안 협상을 벌여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가 높았지만 차기 회담날짜도 정하지 못한 채 성과없이 끝났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북한은 이번 6자회담이 실패한 것은 미국의 탓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23일 관영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6자회담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게 된것은 미국의 탓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6자회담의 북측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이 22일 언급한 내용을 인용해 “미국은 우리에 대한 금융제재 해제와 관련한 행동적 조치 없이 핵활동 중단, 검증을 일방적으로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김부상은 또 “회담에서 우리의 비핵화 실현 의지를 명확히 밝혔으며 우리에 대한 제재조치를 취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담에 참석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은 이번 회담을 미국의 금융제재조치를 성토하는 장으로 삼았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지난해 화폐위조와 불법자금 돈세탁 혐의로 마카오에 위치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가한 금융제재를 먼저 해제하지 않을 경우 핵프로그램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이와관련해 22일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국무부 차관보는 북한 사절단은 6자회담에서 핵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금융 문제부터 해결하라는 지령을 받은 것이 분명하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힐차관보는 또 자신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금융제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베이징에 온 것이 아니라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왔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21일 북한이 핵프로그램 문제에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면서 6자회담에 별다른 진전이 없음을 북한의 탓으로 비난했습니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22일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북한의 핵무기 폐기 의지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숀 맥코맥 국무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6자 회담의 결과가 나오지 못하면 그같은 외교트랙을 재평가해야 한다”고 말해 6 자 회담 자체에 대한 ‘무용론’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측에서 제기되고 있는 6자회담 무용론과 관련해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은 6자회담에 참석하고 귀국하면서 미국 측 일각에서 제기된 ‘6자회담 무용론’에 대해서 “그런 이야기는 들어본적이 없다”면서 일축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의 북한에 대한 강한 불신감과 북한의 ‘선 금융 제재 해결 후 비핵화’라는 원칙으로 북미간 입장를 좁히지 못하고 끝난 6자회담은 각국 수석대표들이 각국에 보고를 끝낸 뒤 가장 빠른 기회에 재개될 예정으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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