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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차기 6자회담 전망 엇갈려


다음 주에 재개될 예정인 차기 6자회담은 향후 6자회담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회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담에서 미국과 북한 양측 모두 어떤 식으로든 결론을 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회담결과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지흔 기자입니다.

맨스필드 재단의 한반도 전문가 고든 플레이크 (Gordon Flake) 소장은 이번 6자 회담은 성공 또는 실패, 둘 중의 하나로 판가름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플레이크 소장은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어떤 진전을 거두거나 북한에 대해 훨씬 더 공세적인 (aggressive)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줄 아주 명백한 휴식기간 (clear break)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면에서 이번 회담은 기존의 회담들보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이전에는 회담의 상징적인 진전을 수용할 여유가 있었지만 더 이상 그렇지 않다는 것이 플레이크 소장의 주장입니다.

플레이크 소장은 북한의 경우, 핵실험을 이미 단행한 만큼 핵보유국이라는 틀 안에서 새로운 협상을 진행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럴 경우, 이번 회담에서 큰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 핵 안보담당 대사를 지낸 바 있는 제임스 굿비 (James Goodby) 씨는 이번 회담의 성패가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려는 북한의 의지에 달려있다는데는 동의하면서도 회담결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굿비 전 대사는 최근 미북간 준비접촉 결과 이번 회담에서 어떤 성과를 이룰 수 있다는 기운이 감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굿비 전 대사는 다만 당사국들간의 합의는 하루 아침에 도출되기는 어려운 만큼 6 자회담은 앞으로 정례화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애틀랜틱 카운슬의 (Atlantic Council)의 도널드 그로스 (Donald Gross) 선임 연구원은 미국이 과연 대북 금융제재를 완화시킬 용의가 있는지가 이번 회담 성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로스 연구원은 미국이 대북 금융제재와 관련해 실질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이번 회담에서 진전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따라서 당장은 회담이 지속될 수 있도록 대화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인 목표가 돼야 한다고 그로스 연구원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 등이 6자회담을 계속해서 지지하고 있다는 점은 북핵 문제를 외교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희망에 힘을 실어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미국이 아직까지 외교적 해법을 포기하지 않았고 또 9.19 공동성명을 이행시키는 역량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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