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라이스 장관, '6자회담서 북한은 핵 폐기 의지 보여야'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다음주 베이징에서 재개되는 6자회담은 단순히 회담을 위한 회담이 돼선 안된다면서 북한은 핵 계획 폐기에 대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번 6자회담은 정해진 시한 없이 합의가 도출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이 어느 정도 초기 조치를 이행하느냐에 따라 관련국들의 보상조치도 달라질 것이라며, 한국 정부는 다른 나라에 비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북한은 이제 지난해 합의된 9.19 공동성명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12일 호주의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이미 핵 실험을 실시한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며 북한은 오는 18일 재개되는 6자회담에서 핵 계획 폐기에 대한 실질적인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지금 회담시한을 정하라고 요구하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시간의 틀을 정하지 않은 가운데 회담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또 이번 회담이 단지 회담을 위한 회담으로 끝나선 안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기대라고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이미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한 상황에서 북한은 비핵화에 대한 실제 의지를 보여야 하며, 그래야만 북한에 대한 보상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12일 호주 외무부와 국방부 고위 관리들과 만나 북한 핵 계획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안보 문제를 협의했습니다.

호주의 알렉산더 다우너 외무장관은 회담을 위한 회담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이제는 어느 정도 결과가 나와야할 때라고 말했습니다. 다우너 장관은 1년 이상 교착상태에 빠져있던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도록 기여한 중국 정부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다우너 장관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하는 내용의 유엔 결의안 1718호를 지지하는 등 유엔 안보리의 두 가지 대북 결의안에 찬성한 것을 지적하면서, 3년 전에는 그 같은 일을 상상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우너 장관은 북한이 올해 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핵실험을 실시함에 따라 북한에 대한 중국의 외교방식이 건설적인 방향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이 초기단계 이행조치를 어느 정도 이행하느냐에 따라 이에 상응하는 관련국들의 보상 조치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 장관은 13일 취임 후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간에는 북한에 보장할 상응조치에 대해 조율된 것은 아니지만 공유는 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북한의 조치에 맞춰 다른 나라보다 좀 더 탄력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18일의 6자회담 재개를 앞두고 오는 16일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미국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힐 차관보가 6자회담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기에 앞서 도쿄에 들러 일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과 만나 사전협의를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당초 16일에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었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