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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재개 예상보다 늦춰질 수도' - 송민순 신임 외교통상부 장관


한국의 송민순 신임 외교통상부 장관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6자회담 준비회담에서 미국 정부는 북한에 구체적이고 분명한 내용을 담은 제안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친북, 반미주의자란 논란 속에 1일 취임한 송 장관은 또 미국이 북한과의 핵 협상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6자회담 재개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늦춰질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제안에 대한 북한 측의 회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송민순 신임 외교통상부 장관은 1일 미국이 최근 북한과의 접촉에 상당히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임했다고 말했습니다. 송 장관은 이날 노무현 대통령으로 부터 임명장을 받은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6자회담을 통해 핵 문제 뿐 아니라 9.19 공동성명 이행을 합의하겠다는 의사표시를 아주 구체적인 방법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송 장관은 미국은 북한이 핵 계획을 폐기할 경우 제공할 보상내용을 분명히 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북한이 이를 면밀히 살피고 입장을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6자회담 재개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 장관은 북 핵 문제는 한국 외교의 최대 도전이라면서 미국과 한국은 일단 회담이 재개되면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길 바라고 있기 때문에 회담이 정식 재개되기 전에 사전접촉이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외교안보정책실장을 지낸 바 있는 송민순 장관은 1일 논란 속에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취임했습니다. 한국의 야당인 한나라당은 송 장관이 친북, 반미주의자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 원내대표인 김형오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송 장관과 같은 인물이 외교통상부의 수장이 되면 한국에 대한 인상이 흐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민순 장관은 노무현 대통령 정권의 대북정책인 포용정책의 주 설계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 대해 원조를 제공함으로써 북한과의 신뢰를 쌓는 것을 목표로 하는 포용정책은 지난 10월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이후 큰 비판에 직면했습니다.

송민순 장관은 한미 동맹은 한국의 대외관계의 기본 축이라면서 자신이 반미주의자란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송민순 장관은 미국과 협상과 협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며 어떻게 반미주의자란 수식어가 붙게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송민순 장관을 지지하는 인사들은 지난 2005년 9월 6자회담에서 합의된 9.19 공동성명이 송 장관의 작품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9.19 공동성명은 북한이 핵 계획을 폐기하는 대가로 나머지 참가국들이 체제안전을 보장하고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편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대변인은 30일 미국의 제안과 관련해 북한 측의 회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제는 북한 지도부가 답할 차례라고 말했습니다.

케이시 대변인은 미국이 북한에 몇 가지 제안을 했고 북한은 이를 귀담아 들었다면서 북한에 돌아가 상부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케이시 대변인은 북한 측의 회답을 조속히 들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중국 베이징에서 6자회담의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만난 뒤 잠시 일본에 기착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제 공은 북한 측으로 넘어갔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6자회담 재개날짜를 잡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북한이 핵 계획을 포기하고 핵확산금지조약 – NPT에 다시 가입할 수 있도록 협상에서 진전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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