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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외무장관들, '6자회담서 구체적결과 있어야'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에이펙) 각료회의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차기 6자회담에서는 북 핵 해결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과가 도출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에 관한 좀 더 자세한 소식입니다.

베트남의 수노 하노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에이펙 각료회의에 참석 중인 21개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16일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차기 6자회담에서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과가 도출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습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비공식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국은 북한이 차기 6자회담에서 핵 포기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기를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과 아소 타로 일본 외상 등 주요국 장관들이 참석한 이날 비공식 회의에서 라이스 장관은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현 상황에서 북한은 말 뿐이 아니라 실제로 비핵화를 위한 결의가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 개발을 포기할 의도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21개 에이펙 회원국들 사이에 깊은 회의가 존재한다고 라이스 장관은 말했습니다.

라이스 장관은 바공식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의지를 보여주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까지 6자회담을 연기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미국은 회담을 위한 회담은 이치에 맞지 않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6자회담 재개 일자와 관련해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6자회담을 재개하도록 당사국 모두가 열심히 노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라이스 장관은 미국은 6자회담에서 실질적 성과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한 6자회담에 참석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6자회담의 재개 일정을 늦추더라도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결의를 먼저 요구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습니다.

한편 한국측에서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제 1차관이 장관대리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유 차관은 9.19 공동성명이 조속히 이행돼 북한 핵 문제에 실질적인 진전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 정부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유 차관은 또 이번 비공식 외무장관 회의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곧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차기 6차회담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결과가 도출돼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6자회담의 신뢰가 급격히 무너질 수 있다는 데 참가국 장관들이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한과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미국이 참여하는 6자회담은 미국이 북한의 불법행위를 이유로 마카오에 소재한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의 북한 계좌를 동결하자 이에 대한 반발로 북한이 참여를 거부하면서 1년 이상 교착상태에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비판과 제재가 높아가는 와중에 북한은 지난달 31일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합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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