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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6자회담 앞두고 러 · 중과 물밑접촉


북한이 핵실험을 실시한 지 오늘로 한달째를 맞았습니다. 중국과 미국, 러시아 외교 관리들이 베이징에서 잇따라 만나 6자회담 재개 일정에 대해 막바지 조율에 들어갔고, 북한도 모스크바와 베이징을 오가며 긴밀한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베이징의 온기홍 통신원을 통해 알아봅니다.

문: 니컬러스 번스 미국 국무부 정무차관이 어제 중국 측 관계자들과 만난 데 이어 오늘은 러시아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알렉세예프 외무차관과 베이징에서 만났다지요. 어떤 내용이 오갔습니까?

답: 네. 미 국무부의 니컬러스 번스 정무차관과 로버트 조지프 군축 국제안보 차관은 9일 베이징에서 6자회담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번스 차관은 회담에 앞서 "우리는 어제 긴 협의를 가졌고 오늘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인 회담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미-중-러 3자회동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번스 국무차관은 말했습니다

문: 6자회담의 중국과 러시아측 수석대표들도 8일 베이징에서 만나지 않았습니까. 회담에서 무슨 내용들이 논의됐습니까?

답: 네. 6자회담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산드르 알렉세예프 외무차관과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8일 베이징에서 회담을 가졌는데요,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9일 중-러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북한 핵 문제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과 평화, 안정 유지가 각측의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관련 각 당사국이 공동 노력해 9.19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고, 중간에 가로 놓인 곤란을 극복함으로써, 6자회담을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회복하자고 말했다”고 장위 외교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또 북한 핵 문제의 적절한 처리를 위해 러시아측과 계속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는 입장도 밝혔다고 장위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문: 러시아 총리도 9일 이틀 일정으로 베이징을 공식 방문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중국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 북한 핵 문제도 논의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답: 미하일 프라드코프 러시아 총리가 9일 이틀 일정으로 베이징을 공식 방문했습니다.

프라드코프 총리는 방문 기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우방궈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예방하고 원자바오 총리와 제15차 중-러 총리 정기회담을 갖는데요,

양국간 경제협력 확대 방안 외에, 차기 6자회담 일정과 논제를 포함한 북한 핵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습니다.

앞서 주코프 부총리는 총리 방문에 따른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6일 베이징에서 중국 당국자들과 회담을 갖고 “6자회담이 이른 시일 내에 진행될수록 좋다"고 말했습니다.

문: 중국과 미국, 러시아간 연쇄회담에서 차기 6자회담 개최 시기 문제가 구체적으로 논의됐을 것 같은데요, 6자회담 재개일자의 윤곽이 드러났습니까?

답: 네. 중국과, 미국, 러시아, 북한이 베이징에서 긴밀한 접촉을 벌이고 있어 조만간 6자회담 재개일자가 확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데요,

중국 외교부 장위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러 외무차관 회담 소식을 전하면서, "현재 관련 각 당사국들이 6자회담 개최 시기를 협상 중"이며, “차기 6자회담이 되도록 이른 시일 내 개최되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6자회담 러시아측 수석대표인 알렉세예프 외무차관은 8일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만난 뒤, (러시아 언론과의 회견에서) 6자회담이 12월 중순이나 하순쯤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문: 다음 주말에 베트남에서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는 소식이 있는데요, 이 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가 의제로 포함될 전망인지요?

답: 다음 주 18~19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리는 중-미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 문제 해결 방안이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베이징을 방문한 니컬러스 번스 미국 국무부 차관이 8일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APEC 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 주석과 부시 대통령간 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있으며, 두 정상간 회담이 양국간의 건설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증진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아벤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중국 외교부가 밝혀서 북한 핵 문제가 중점 논의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문: 북한의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7일 베이징을 거쳐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강석주 부상이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군요?

답: 네. 북한의 실질적인 외교 책임자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 7일 베이징에 도착해 3시간 가량 북한대사관에 머물다 러시아 모스크바로 향한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강석주 부상은 9일이나 10일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강석주 부상은 중국, 러시아 외교관리와 접촉할 가능성은 물론, 베이징을 방문중인 니컬러스 번즈 미국 국무부 차관과 강석주 부상의 접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논평하지 않았는데요, 일본측은 강석주 부상의 베이징 방문이 6자회담 재개의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문: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민주당의 승리로 결론 나면서, 중국도 향후 북한 핵 문제와 중-미 관계에 미칠 이해관계를 따지고 있을 것 같은데요, 중국에서는 어떤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답: 네. 민주당의 승리로 끝난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가 부시 행정부의 대북한 정책에 변화를 가져와 북한 핵 문제 해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 해결을 위해서는 북-미간 양자대화가 필수적이라는 데에서는 미국 민주당과 중국의 입장이 유사하다는 게 중국 내 외교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특히 과거 민주당 집권 시절 북한과의 관계가 크게 개선됐던 것으로 미루어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의 정세가 안정을 회복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중국내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자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문: 중국이 올해 들어 북한에 디젤유 2만톤을 제공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답: 네. 중국은 올해 들어 최소한 2만톤 규모의 디젤유를 ‘대외 물자원조’ 차원에서 무상, 무이자 또는 저리 차관 형태로 북한에 제공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중국 상무부가 인터넷사이트에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3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중국중화집단공사를 통해 북한에 디젤유 2만톤을 공급했습니다.

지난 3월 디젤유 1만톤 원조의 계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9월 중순의 디젤유 1만톤은 중국 정부가 큰 수해를 입은 북한에 식량, 식품, 약품 등과 함께 무상으로 제공한 인도주의적 원조로 당시에는 그 규모가 알려지지 않았었습니다.

문: 중국은 디젤유 외에도 올해 들어 어떤 품목들을 북한에 무상원조나 저리 차관 형태로 제공했습니까?

답: 네. 중국 정부는 디젤유 외에, 지난 5월 미화 약 500만 달러규모(4000만 위안)에 달하는 부품과 부속품을 제공하고, 앞서 연초에 액수 미상의 콩 등 대외 물자원조를 북한에 제공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습니다.

(‘대외 물자원조’는 중국 정부에서 제공하는 무상원조 자금과 무이자나 저리 차관자금, 특별원조자금 등으로 정부에 의해 선정된 기업이 일반적인 생산,생활 물자, 기술제품, 단일 설비 등을 구매해 상대국에 제공하는 방식의 원조를 말하는데요,)

중국은 북한과의 대외 물자원조 항목 정부간 합의를 토대로, (‘상무부 대외원조항목 입찰위원회’가) 제한입찰 등을 통해 선정한 기업이 물자 조달 및 운송, 기타의 모든 의무와 법적인 책임을 지는 방식으로 대북한 원조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 북한 핵실험에 따른 국제적인 대북한 제재 움직임에 아랑곳 하지 않고, 중국의 의류업체가 다음달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선수단을 후원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있군요?

답: 네, 중국의 한 의류업체가 다음달 열리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선수단을 후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는데요,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방한복 제조업체 ‘상하이 빙제’가 다음달 1일부터 15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서 북한선수단에 운동복과 운동용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중국 인민행방군 기관지인 해방군보가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올림픽위원회 측은 "중국 기업의 헌신적인 지원"이라며 감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중국 기업이 이전에도 해외 대회에 참가하는 북한선수단을 지원한 적이 있나요?

답: 네. 중국 기업이 북한 선수단을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올해 초 열린 2006 이탈리아 토리노 동계올림픽 때에는 중국 의류업체 신야루 그룹이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북한선수 6명의 유니폼과 점퍼 등 의류 일체를 후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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