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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표단 베이징서 북핵문제 논의


미국 국무부의 니콜라스 번스 정무차관과 로버트 조셉 군축 국제안보 담당 차관 등 미국 정부 대표단이 8일 베이징에서 중국정부 관리들과 만나 북한 핵 문제를 비롯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번스 차관 일행은 중국 방문에 앞서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미 국무부 대표단의 중국 방문 소식을 좀 더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동아시아를 순방중인 니콜라스 번스 국무부 정무차관은 8일 세번째 기착지인 베이징에서 중국 외교부의 양제츠와 다이빙궈 두 부부장을 각각 만난 데 이어 리자오싱 외교부장과도 회담했습니다. 북한 핵 문제에 대한 대처방안을 주로 다룬 이번 미-중 간 전략대화의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번스 차관은 회담 시작에 앞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번스 차관은 다음주 베트남의 하노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할 예정이라면서 이번 정상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번스 차관과 조셉 차관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공식적으로는 지난 2004년 후진타오 주석과 부시 대통령이 합의한 미-중 전략대화에 참석하기 위한 것입니다. 두 사람의 중국 방문과 관련해 베이징 주재 미국대사관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기로 합의한 상황에서 6자회담의 전망과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결의 1718호의 이행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번스 차관과 조셉 차관은 중국방문에 앞서 일본과 한국에 들러 6자회담 재개에 따른 협력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석주 북한 외무성 부상이 7일 베이징에서 중국 외교부 관리들과 만난 뒤 러시아로 떠났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지 않고 있으나 일본의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은 강 부상이 6자회담 준비를 위해 중국을 방문한 것이라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한편 미국의 로버트 키미트 재무부 부장관은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는 북한의 불법활동에 따른 법집행 상의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6자회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키미트 부장관은 8일 6자회담의 한국측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 뒤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 은행에 대한 미국 정부의 조치는 제재조치가 아니라 미국 법에 따른 법 집행상의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주 6자회담 복귀를 확인하면서 “금융제재 해제 문제를 논의, 해결할 것이라는 전제 하에 회담에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으며, 미국은 6자회담의 틀 안에서 별도의 양자간 장치를 통해 이 문제를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키미트 부장관은 재무부가 일부 그 역할을 맡게 될 것이지만 북한과의 회담에서는 지난 3월 뉴욕에서 북한 정부 관리들에게 미국 정부의 조치를 설명했던 것과 같은 선상에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키미트 부장관은 또 북한에 대한 유엔 제재결의를 이행할 것을 한국 정부에 촉구했습니다. 키미트 부장관은 이라크 지원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 이행을 위한 협조를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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