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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금] 10월 중 이라크서 사망한 미군 100명 넘어서 - 중간선거 앞두고 공화당에 악재


미국내 시사현안이나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을 알아보는 미국은 지금 시간입니다. 10월 한달동안 이라크에서 사망한 미군 병사의 수가 30일을 기점으로 100 명을 넘어섰습니다. 중간 선거 일주일을 앞둔 시점에서 미군 사망자 급증 소식은 집권 공화당에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이라크에 대한 미국내 정치권 반응과 중간 선거에 미칠 영향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문: 우선 이라크 주둔 미군 관련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답: 설마 설마했던 우려가 결국 현실로 나타났습니다. 미군은 지난 29일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에서 해병대 병사 한 명이 저항세력과 전투도중 사망해 10월 한달간 이라크에서 사망한 미군 병사의 수가 총 100 명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통계는 107명을 기록했던 지난 2005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것이며 이라크 침공이후 네번째로 사망자수가 많은것입니다. 미군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달은 지난 2004년 11월로 총 137명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30일 기준으로 이라크 침공이후 사망한 총 미군 병사의 수는 2,813명이 됐습니다.

문: 미국의 중간 선거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까? 이라크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이라크 상황을 테러와의 전쟁의 일환으로 묶돼 인기가 떨어진 부쉬 대통령과는 계속 거리를 두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그러나 여론에 너무 연연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라크 전략에 대해 ‘복지부동’이란 일부의 비난을 반박하며 전술의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최근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 이라크 전략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부분적으로 맞다며 그러나 이는 임무가 완료되기 전에 그곳을 떠나지 말고 임무를 완수한뒤 떠나라는 것이지 전략에 효과가 없는데 그것을 바꾸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부쉬 대통령은 또 이라크 전쟁때문에 이번 선거가 물건너 갔다는 일부 우려를 반박하며 공화당원들은 여론 조사 결과를 무시하고 백의종군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문: 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국면을 전환하는 기회로 삼고 있는것 같은데요. 이라크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답: 민주당은 이라크 문제를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부각시키면서 의회 다수당 자리를 탈환하겠다는 결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특히 이번 중간 선거를 이라크 전쟁에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국민투표로 끌고가야 한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이자 당내 외교정책에 영향력이 큰 조지프 바이든 의원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바이든 의원은 이제 미국은 이라크와 관련해 한계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중간 선거는 수렁에서 이라크 상황을 건질 매우 중요한 결정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민주당이 미 의회의 상원과 하원중 한 곳에서 다수당 자리를 탈환한다면 초당적인 노력을 통해 부쉬 행정부에 이라크 정책을 바꾸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바이든 의원은 이미 공화당의 일부 동료들이 이라크에 대한 새로운 초당적 노력에 동참할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문: 이라크에 대한 미국내 여론도 계속 악화되고 있죠?

답: 그렇습니다. 최근 몇주 동안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평균 2:1 정도로 부쉬 대통령의 이라크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가 많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공화 민주 양당에 치우치지 않는 독립적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이라크 문제때문에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과거보다 훨씬 높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라크에 관한 미국내 연론을 오래동안 분석해온 미국 기업 연구소 (AEI) 칼린 바우먼 연구원의 말을 잠시 들어보시죠

바우먼 연구원은 미국인들은 이라크 문제가 다루기 쉬운 사안이 아니며 오랜 기간이 걸릴것이라고 생각해왔다며 그러나 상황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음에 따라 많은 미국인들이 실망하는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라크를 테러와의 전쟁 연장선상에서 부각시키려는 공화당의 정책이 과거 선거에서 효과를 거둬왔다며 민주당의 승리를 예측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중간 선거가 다음달 7일에 치뤄지니까…이제 딱 일주일 남았군요. 선거 양상은 어떻습니까?

답: 이번 선거는 하원 435 석 모두, 상원 100석 가운데 33석, 그리고 36개주에서 주지사를 뽑습니다. 현재 의회 상,하원은 지난 1994년 이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데 민주당이 이를 재탈환하려면 하원에서 15석, 상원에서 6석이 각각 필요합니다.

하원의 경우 현재 전국 50개 지역구에서 공화 민주 양당후보들이 오차범위 안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북동부에 있는 코네티컷, 펜실베니아주, 그리고 오하이오주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기존의 공화당 후보들을 위협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원 역시 예닐곱명의 공화당 의원들이 자리를 내줘야 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많은 전문가들은 상원보다는 하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 자리를 재탈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주지사 역시 전국 50개주 가운데 28대 22로 공화당 출신들이 더 많지만 지역 여론 조사 결과 민주당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이러한 구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문: 전문가들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답: 전문가들 역시 의견이 양분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간 선거의 경우 과거 지역 문제들이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였으나 올해는 이라크 문제가 유권자들의 표심을 많이 움직일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치 풍토상 전통적인 분위기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중간 선거가 개인의 능력을 판단하는 장이라고 봤을때 공화당 의원들이 의외로 선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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