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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 차관보 - 북, 6자회담 복귀하면 북·미 직접대화


북핵 6자회담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차관보는 26일, 6자회담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한 유일한 통로라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한의 군 당국은 북한이 최대 50 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소식입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북핵 6자회담에 복귀해야만 미국과의 양자 협상을 가질 수 있다는 미국의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남태평양의 군도 피지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 (PIF) 회담에 참석중인 힐 차관보는 26일 기자들에게 미국은 북한이 6자회담 과정에 복귀하면 북한과 직접 대화할 준비가 돼 있음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실제로 어느 누구와도 대화할 수 있다는 관심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힐 차관보는 덧붙였습니다.

힐 차관보의 이같은 발언은 앞서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제사회가 북한을 궁지로 몰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핵실험을 단행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6자회담 참가국들이 ‘적합한 어조’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힐 차관보는 북한의 공식성명들은 위협적인 어조를 담고 있다면서 6자회담의 모든 참가국들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또, 북한이 최근 남한이 미국의 대북한 제재에 동참할 경우 이를 엄중한 도발행위로 간주하겠다고 협박한 가운데, 북한의 위협은 유엔 결의안을 준수하겠다는 남한의 약속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북한의 태도 변화를 보길 원한다면서 북한은 국제사회의 규칙들이 북한 사람들을 포함해서 모든이들에게 적용된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한의 군당국은 북한이 최대 50 킬로그램의 플루토늄을 추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26일 알려졌습니다. 이는 남한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영선 의원이 이날 공개한 국방부 자료에서 드러났습니다. 핵무기 한 개를 제조하는데 플루토늄7킬로그램에서 8 킬로그램 정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50 킬로그램이면 핵무기 6개에서 7개 정도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북한이 지난 9일 핵실험을 실시한지 하루 만에 나온 남한 국방부 전군 주요지휘관회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또 현재 탄도미사일에 탑재하기 위해 핵탄두 소형화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남한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남한 국방부는 북한이 현재 2톤 에서 3 톤 무게의 핵탄두를 제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탄도미사일에 탑재하기 위해 핵탄두 무게는1톤 미만이어야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한 군당국은 특히, 북한이 아이 앨 (IL)-28 폭격기를 이용해 핵무기를 공중에서 투하할 수 있으며 의주와 장진 기지에 아이 앨 (IL)-28 폭격기 82대가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도 보고했습니다.

남한 군은 북한의 핵실험 의도와 관련해서, 북한이 지난 7월5일 미사일 시험발사 실패를 만회하는 한편 실질적인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하고 미국과의 대화재개를 위한 접점을 마련할 기회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남한 군은 또 북한 핵실험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핵 도미노 현상, 즉 핵실험 연쇄 현상이 촉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남한 국방부는 한미간 긴밀한 군사공조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주변국들과 대북한 공조체재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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