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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국,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북한과의 대화 모색키로 합의


오는 27일부터 이틀동안 아세안지역안보포럼 ARF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랄룸푸르에서는 북한을 6자 회담에 복귀시키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말레이시아에서 이번 주에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 포럼 기간 중에 진행될 예정인 6자 회담 참가국 간 북핵 논의에 북한이 합류할 것인지 아직 아무런 조짐이 없다고 26일 말했습니다.

한편, 남한과 중국은 26일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하기로 동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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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지역안보포럼이 열리는 말레이시아 쿠알랄룸푸르에서는 26일 하루동안 미국과 일본, 중국, 남한 등 6자 회담 당사국 당국자들간의 회담이 잇달아 열렸습니다.

25일 저녁에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한 미국측 6자 회담 수석 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26일, 미국은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 기간 중에 북핵 6자 회담을 갖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힐 차관보는 아직까지 북한으로부터 그 같은 회담에 참가할 용의가 있는지에 대해 아무런 암시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힐 차관보는 동남아시아 국가연합 외무장관 회의가 열린 쿠알랄룸푸르에서 중국의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회담하고 난 후, 미국은 북한이 참가를 거부하더라도 다른 여러 나라들과 북핵 문제에 관한 회담을 갖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힐 차관보는 북한이 참가를 거부한다고 해서 다른 나라들이 모여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방해를 받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은 북한 관련 회사들에 대한 미국의 금융 제재에 항의하면서 지난 해 11월부터 6자 회담 참가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그 회사들이 북한을 위해 위조지폐 제조와 마약 밀거래에 관여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백남순 외무상이 이끄는 북한 대표단은 27일 쿠알랄룸푸르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백 외무상은 28일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고, 남한 외무장관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27일 쿠알랄룸푸르에 도착할 예정이지만, 북한의 백남순 외무상과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직접 만날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한편, 남한과 중국은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남한의 반기문 외교장관과 중국의 리자오싱 외교부장 간의 회담에서 이루어진 그같은 합의는 북한이 6자 회담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입니다.

반 장관은 리 부장과 1대1 회담을 마치고 난 후 기자들에게, 남한과 중국은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6자 회담 참가국들이 6자 든 아니면 다른 형식으로든 만나는 것이 필요하다는데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반 장관은 북한을 배제한 5자 회담은 북한을 고립시킨다는 인식을 주지 않을까 일부 국가들이 우려하기 때문에 5자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말했습니다.

반 장관은 중국의 리자오싱 외교부장 또한 북한 없이 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중국은 7자회담이든 8자 회담이든 관련국들이 다른 형태의 회담을 개최하는 것에 대해 이견을 나타내지는 않았다고 반 장관은 덧붙였습니다.

중국의 리자오싱 외교부장은 이보다 앞서, 아세안 외무장관과 남한과 일본,중국 외무장관이 참석하는 아세안 플러스 3 회담에서 중국은 한반도 상황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리 부장은 중국은 북한의 이웃 나라로서 한반도 상황의 평화와 안정에 새롭고 복합적인 요인들이 대두되는 것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27일부터 이틀동안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는 6자 회담의 모든 당사국들을 포함해 25개 나라와 유럽 연합의 외무장관들이 자리를 함께 합니다. 이번 회의는 북한이 지난 5일에 미사일 시험 발사를 실시한 이후 처음으로 6자 회담 참가국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회의이며,

당초 6자 회담 참가국들이 교착 상태에 빠진 6자 회담을 되살리기 위해 회담을 가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됐었습니다.

그러나, 그같은 만남에 대한 기대는 북한의 거부로 사실상 실현되기 힘든 것으로 보입니다. 남한의 6자 회담 수석 대표인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은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고 난 후, 북한이 이번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지가 북한의 미래에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북한은 결단을 내릴 기로에 서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북한이 6자 회담 복귀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보복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천 본부장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줄 것인지 여부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한 결의와 관련해 어떤 조치가 취해질 것인지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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