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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font color = 9c4500>[오늘의 화제] </font></strong> 9-11 테러 다룬 영화 “United 93” 개봉앞두고 화제만발


미국을 악몽속으로 몰아넣었던 9.11 테러 공격이 발생한지 어느덧 4년 7개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9.11 테러 공격 이후 처음으로 이 비극을 다룬 영화가 곧 개봉될 예정이어서 큰 관심과 함께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문: 먼저 이 영화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 소개해주시죠.

답: 유니버설사가 제작해 오는 28일 미국에서 개봉하는 이 영화의 제목은 “United 93” 입니다. United 93 기는 9.11 테러 당시 뉴욕의 세계 무역 센타 건물이나 워싱턴의 미국 국방부 건물이 아닌 펜실베니아주의 한 벌판에 추락한 여객기로 당시 승무원과 승객 40명이 모두 사망했습니다. 당시 이 여객기의 추락 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승객들이 테러리스트들과 용감하게 싸우다가 여객기가 목적지인 워싱턴이 아닌 펜실베니아주에 추락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미국인들의 마음을 더욱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었는데요. 영웅 만들기가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 잡은 미국에서 헐리우드 영화사가 이 United 93기의 영웅들을 주제로 영화를 제작한 것입니다.

문: 그런데 영화 개봉이 가까워오면서 점차 논란이 환산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유가 뭔지 궁금하군요.

답: 영화의 개봉 시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아직 9.11 테러의 아픔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왜 국가의 비극을 이렇게 일찍 상품화하느냐며 제작사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요즘 영화 개봉에 앞서 각 극장에서는 이 영화의 예고편이 상영되고 있는데요. 이를 본 일부 관객들은 눈물을 흘리며 “좋지 못한 영화다. 사람들은 아직 이 영화를 볼 준비가 안됐다” 고 말하며 격한 감정을 표출하기도 했습니다.

문: 영화 개봉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답: 영화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이 영화가 테러에 대항해 용감하게 싸운 영웅들의 모습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울 수 있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불어 넣을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쉽게 잊혀질 수 있는 참사의 의미와 영웅들의 용기를 다시 기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 제작사와 United 93기 테러 희생자 유가족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 제작사인 유니버설측은 이러한 논란에 대비해 세심한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작가이자 감독인 폴 그린그레스(Paul Greengrass)는 18일 NBC 방송과의 대담에서 영화 제작전에 United 93 기 희생자 40명의 유가족들을 모두 접촉해 영화에 대한 의도를 설명하고 동의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유가족들 역시 희생자의 넋을 기리고 그들의 용기를 찬양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당시 테러로 79살의 노모를 잃은 캐롤 오헤어씨는 제작진이 당시 어머니가 입고 있던 옷의 종류와 색깔까지 물어왔다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유가족들을 제작진의 일원으로 대우해 줬다고 말했습니다. 유니버설사는 영화는 텔레비젼과 달리 보고 싶은 사람만 극장을 찾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편 영화 제작사는 개봉 첫 주말의 수익가운데 10 퍼센트를 United 93 국가 추모 기금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문: 텔레비젼 얘기가 나왔습니다만 미국 방송국에서 United 93 기에 대한 프로그램을 방영한 사례가 있습니까?

답: 네, 미국의 케이블 방송사인 A&E 사에서 지난 1월 “Flight 93’ 이라는 제목의 영화를 방영한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 시청율이 5백 9십만명을 기록해 이 방송국 개국 이후 가장 높은 시청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9.11 테러 5주년을 맞아 미국의 저명한 감독인 올리버 스톤이 제작중인 “World Trade Center,” 가 오는 8월 9일 미국 전역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이영화는 인기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고 있어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문: 기존에도 미국의 국가적 비극을 영화로 제작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요. 몇가지 소개해주시죠?

답: 네, 미국의 국가적 비극은 과거 영화의 단골 소재가 됐었습니다. 참고로 1941년 3천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일본의 진주만 습격은 몇달 뒤 바로 영화로 제작됐고, 베트남 전쟁 역시 전쟁도중 혹은 후에 여러편의 관련 영화가 제작됐습니다. 그러나 존 에프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암살 사건의 경우 30년 뒤에 영화로 제작되는 등 제작 시기는 비극의 사안 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United 93”의 감독인 폴 그린그라스 감독은 18일 NBC 방송의 ‘Today’ 쇼에 출연해 사회자로부터 비극을 영화화해서 어떤 열매를 얻길 바라느냐는 질문을 받고 헐리우드 영화가 비극을 여러 차례 영화로 제작했으며 물론 그 배경에는 상업적인 면도 있지만 영화를 통해 비극에 대한 경각심과 여러 메시지를 미국 국민과 지구촌에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9.11 테러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관련 영화가 과연 얼마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흥행에도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미국인들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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