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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font color = 9c4500>[오늘의 화제]</strong></font> 사회적 문제 가중시키는 최악의 승율 자랑하는 미국 복권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박가운데 하나가 바로 복권입니다. 당첨금 규모가 높아졌다는 소식이나 고액 당첨자에 관한 뉴스가 미국 생활에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인데요. 하지만 화려한 조명을 받는 당첨자 뒤에는 수 많은 패배자들이 있고, 그 패배가 사회적 문제를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자주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텔레비젼 시사 프로그램 시청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CBS의 ‘60 Minutes’ 이 복권 당첨에 떨어진 사람들의 이름과 액수도 공개해야 한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펼쳐 관심을 모으고 있어서 그 내용 알아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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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번쯤은 고액 복권 당첨자들에 관한 뉴스를 보거나 들으면 나도 그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복권을 몇장 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최근 미국 네브라스카주의 한 육류 가공 공장에서 일하는 8명의 근로자가 로또 사상 최고액인 3억 6천 5백만달러에 당첨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복권 당첨에 떨어진 사람들의 이름과 액수를 밝혀야 한다는 다소 생뚱맞은 주장을 한 사람은 백발이 무성한 CBS 의 베테랑 기자 Andy Rooney씨입니다.

Rooney 기자는 최근 ’60 minutes’ 프로그램의 논평을 통해 복권은 바보같은 짓이고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돈을 끌어 모으는 것이라며 정부는 복권에 대한 광고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높은 인기와 권위를 자랑하는 시사 프로그램이 이러한 논평을 내보냈다는 점에서 미국인들의 의식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복권에 대한 폐단은 기독교나 보수주의 단체가 그동안 자주 지적해 왔었고, 최근 일부 주에서는 도박시설을 없애자는 법안까지 제출될 만큼 심각한 문제로 복권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주로 저소득층이라는데 큰 문제가 있습니다.

복권은 사실 전체 수익금의 절반 이하만이 당첨금으로 나가고 있고, 당첨 확률은 수백만에서 수천만분의 1로 도박가운데 최악을 승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소득층 사람들은 그러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달콤한 광고와 뉴스의 상업성에 현혹돼 복권을 다량으로 구입하고 있고, 심지어는 많은 빈민층의 경우 정부에서 제공하는 실업수당으로 복권을 구입하는 어이 없는 상황이 다반사로 벌어지고 있다고 루니씨는 지적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백만장자를 꿈꾸기 힘든 저소득층들입장에서는 그나마 인생 역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 복권이 아니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도 한데, 복권과 저소득층의 관계에서 정부가 생계 수당으로 제공한 돈을 갖고 저소득층 시민들은 복권을 사고, 돈을 잃으면 이들이 그만큼 정부에 더 많은 도움을 요구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지역 정부의 복권 수익이 물론 복지 정책으로도 쓰여지지만 그 액수가 일부라는 점을 봤을때, 시민의 어깨만 무겁게 하고 도적적으로도 더욱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저소득층의 도박 규모를 정확히 추산할 수 없지만 도박이 사회에 미치는 연구 보고서(National Gambling Impact Study)에 따르면 북부 메사추세츠주의 경우 저소득층은 보통 중상위층보다 무려 15배나 많이 도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CBS의 루니씨는 정부와 시민이 책임을 갖고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정부가 앞장서서 복권을 구입하라고 선동하고, 시민의 세금으로 저소득층이 복권을 사게하는 사행 행위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가 내보내는 복권 광고를 예로 보면 뉴욕의 경우 “당신이 복권 게임을 하지 않으면 꿈을 꿀 수 없습니다. 사려깊은 복권 구입자는 매일밤 복권 공식 채널 abc 7을 시청합니다” 라는 식으로 라디오 광고를 방송하고 있습니다. 루니씨는 정부가 도박을 장려해 사회에 상처를 주는 행위는 사악한 것이기 때문에 중단해야 한다며 복권 당첨에 실패한 사람들의 액수 또한 법적으로 공개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인들의 도박 실태는 현재 보수적인 몰몬교도들이 다수가 살고 있는 유타주와 하와이주를 제외한 48개 모든주에서 복권이나 카지노 등 도박 프로그램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종류는 복권과 카지노, 경마, 경견, 휴게시설의 빙고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최근 오하이오 대학이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미국인 대다수가 적어도 한번 이상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경험이 있으며 3분의 1은 3번이상 꾸준히 도박장을 찾는 등 미국인들은 과거 어느때보다 도박을 가장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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