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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 닫히고 울음만...금강산에서 제 13차 남북 이산가족 재회


20일, 북한의 금강산에서 제13차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행사가시작됐습니다. 이번 상봉에는 납북자 가족들도 포함됐습니다.

남한측 이산가족 상봉단 1진 99명은 20일, 금강산 호텔에서, 북한측 가족 269명과 단체상봉을 가졌습니다. 이번 행사는 사흘동안 계속될 예정으로, 참가자들은 이날 단체상봉에 이어, 21일에는 개별상봉을 갖고, 인근지역 관광에도 나서게 됩니다. 또한, 2진 436명이 22일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번에 열세번째를 맞는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행사는, 앞서 이달 북한정부가 장관급 회담을 연기하면서, 이달말에 시작될 예정인 한-미 군사 합동훈련을 비난했음에도 불구하고 열렸습니다. 한국정부의 한 관리는, 남북한간의 평화노력이 계속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인도주의적 차원의 행사들이 계획대로 추진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한것으로 일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이번 이산가족 상봉행사 참가자 들가운데는, 지난 1969년, 서해상에서 북한에 의해 나포됐던 신성호의 선원인 천문석 씨 가족도 포함됐습니다. 37년만에 북측 남편을 만난 서순애 씨는, 한마디 말도 꺼내지 못한 채 흐느꼈습니다. 또한, 50여년전 북한에 아들 셋을 남겨둔 채 남하했던 올해 93세의 엄선종 씨는, 막내 아들이자 세 아들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해있는 엄호연 씨와 상봉했습니다.

지난 1948년부터 정치적으로 분단돼 있던 한반도는, 남북한간의6.25 전쟁으로 분단상태가 굳어졌습니다. 남북한간의 6.25 전쟁은 평화협정이 아닌 휴전협정으로 중단돼, 양측은 아직까지 기술적으로는 전쟁상태에 있습니다. 남북한 주민들은 지난 수십년동안 직접적인 대화나 서신교환, 전화통화가 금지돼왔습니다.

남북한 군과 적십자사간의 직통전화도 최근에야 개설됐습니다. 과거 남북한간의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몇차례 비정기적으로 이뤄지긴 했으나, 지난 200년, 남한의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갖는 자리에서, 좀 더 체계적인 이산가족행사를 갖기로 합의한 뒤, 만3천6백명의 이산가족이 상봉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산가족 1세대들의 고령화로, 매년 수천명의 이산가족들이 숨지는 것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남북한간의 이산가족 행사는 속도가 너무 더딘 것입니다. 따라서 남북한 정부는 올해부터 시간과 경비가 많이 소요되는 직접 만남대신, 비디오를 통해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화상상봉 행사도 병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양측은 이산가족 행사가 좀 더 정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금강산에 영구적인 이산가족 상봉센터를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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