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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ong><font color =9c4500>[오늘의 화제]</strong></font> 건강 문제에 관한 한 미국이민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 미국 질병통제센터 (CDC) 국민건강 조사 결과


미국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통제센터 (CDC) 가 최근 국민건강면접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내용은 미국 이민자들은 이민 5년까지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인들에 비해 건강상태가 전반적으로 크게 좋지만, 이민생활 5년이 지나면서부터는 미국 태생자들과 별로 다르지 않을 정도로 건강상태가 나빠진다는 것입니다.

미국 이민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개인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견해가 있겠지만, 건강 문제에 관한 한 미국이민은 좋은 선택이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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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초기 이민자들의 건강상태가 어떤 점에서 미국 태생 미국인들 보다 좋다는 것인지요. 구체적인 자료가 있습니까?

답: 이번 연구는 질병통제센터가 비만과 흡연, 당뇨, 고혈압 및 심장질환 등 다섯 가지 기준을 중심으로 지난 1998년부터 2003년까지 5년 간 20만명을 상대로 면접조사를 실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조사는 백인, 히스패닉, 흑인, 아시안 등 4개 인종 별로 나눠 실시됐는데 앞서 언급한 다섯 가지 기준에서 초기 이민자들은 미국 태생자들에 비해 건강상태가 크게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령 미국 태생 미국인들은 비만율이 23%에 달했지만 초기 이민자들은 16%로 비교적 크게 낮았고, 흡연율도 미국 태생자는 24%인 반면 초기 이민자들은 14%, 고혈압은 미국 태생이 24%지만 초기 이민자는 20% 등이었습니다. 당뇨와 심장질환은 미국 태생자와 초기 이민자 간에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문: 그럼 이처럼 건강상으로 우위에 있던 이민자들이 이민 5년이 지난 뒤에는 상태가 악화되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답: 이번 연구를 맡았던 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우선 이민자들이 초기에 미국 태생자들 보다 건강상태가 좋은 이유는 건강한 상태에서 이민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민자들은 미국 태생자들에 비해 건강보험 등 의료혜택이 훨씬 적은데도 불구하고 비만과 고혈압 발생률이 낮은 것입니다.

이민 5년이 지나면서 상태가 악화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역시 음식입니다. 워싱턴에 소재한 건강정책 연구기관인 공공보건증진센터에 따르면 이민자들에 대한 분석 결과 이들의 거주지역에서 특징적인 면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즉, 이민자들의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술이나 패스트 푸드 등 광고가 훨씬 많은 반면 신선한 과일과 야채는 덜 눈에 띈다는 것입니다. 이민자를 주로 진료하는 의사들은 아예 직설적으로 미국의 음식은 세계 최악이라면서, 식생활의 변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기도 합니다.

다음으로는 고단한 이민생활을 들 수 있습니다. 이민자들은 언어 등 어려움 때문에 미국인들이 꺼리는 건설공사장이나 제초제 등이 많이 뿌려지는 잔디 등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 데 이런 환경은 건강에 적지않은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질병통제센터는 이밖에 미국식 생활방식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 모든 측면에서 자동차가 필수품으로 돼 있어 운동은 덜하고, 또 극심한 경쟁사회에서 담배는 더욱 많이 피게 되다 보니 이민 5년이 지나면 초기의 좋은 건강이 많이 악화된다는 것입니다.

문 : 그런데 이민자들이 이민생활을 하면서 건강이 악화되는 것이 미국만의 상황인가요.

답: 그렇지는 않습니다. 2002년에 캐나다 내 아시아 이민자들을 상대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캐나다 역시 이민자들의 건강이 이민 전에 비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보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고향땅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좀더 많이 받을 가능성이 높은 이민생활 자체가 건강에 좋지 않은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오레곤주 포트랜드주립대 마크 카플랜 교수는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미국에서는 이제 이민자들의 덜 건강한 생활방식이 건강정책 입안자들에게 새로운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문 : 이밖에 이민자들과 관련해 이번 연구에서 드러난 다른 조사결과가 있으면 소개해 주십시요.

답: 이미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만, 우선 이민자들은 미국 태생자에 비해 가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같은 이민자라도 인종별로 차이가 있어서 백인과 아시안 이민자들은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이민자들에 비해 가난하게 사는 비율이 낮았습니다.

또 이민자들은 미국 태생에 비해 한 주택에 더 많은 사람이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경우 1 가구 5인 이상 거주율이 23%인 반면 히스패닉계는 33% 였습니다.

아울러 이민자들은 대체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하고 일자리가 많은 대도시 거주가 많았는데 아시아인들의 경우 특히 미국 서부지역에 집중적으로 많이 모여 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 이번 연구에는 한국인 이민자들에 대한 별도조사도 있었습니까.

답: 없습니다. 그런데 워싱턴 소재 이민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이민자들의 22%는 건강보험 없이 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센터는 미국 내 한인 이민자의 수를 67만명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무보험 한인 이민자 비율은 22%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자료에선는 한인 이민자들은 30% 정도가 자영업을 하고 있고 고학력자의 비율도 어느 다른 이민자들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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