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 정부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거듭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이번 비판은 한국의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에이펙) 회의에서 제기됐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유죄가 확정된 제 2차 세계대전 전범들이 안치돼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좀더 자세한 소식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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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한국 지도자들은 고이즈미 일본 총리가 일본과 나머지 아시아 국가들 간의 관계를 해치고 있다고 말합니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은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독일이 나치 지도자들을 기리는 것에 버금가는 행동이라고 신랄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리 부장은 만일 독일 지도자들이 히틀러와 나치를 숭배한다면 유럽인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느냐고 반문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지도자들은 수많은 중국인들을 해친 전쟁 범죄자들을 추모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한국 외교통상부의 이혁 아시아태평양 국장 역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반대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국장은 한국 정부와 국민은 일본 지도자들의 과거사 왜곡에 대해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19세기 이후 전쟁에서 희생된 2백여만명의 일본인들을 기리는 곳입니다. 신사에 희생자들의 명부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곳에서 기리는 사람들 가운데는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전범으로 유죄가 확정된 군 고위 관계자들이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유죄는 중국과 한국 합병을 포함한 일본의 아시아 침략기간 중 자행된 잔혹행위와 관련된 것입니다.
카토리 요시노리 일본 외무성 대변인은 일본의 현 번영은 전쟁 희생자들 덕분이라는 말로 이들에 대한 비판에 답했습니다. 카토리 대변인은 일본 지도자들이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전범에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평화애호국으로서의 결의를 다지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토리 대변인은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이 다시는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새롭게 하기 위해 신사에 참배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나라는 없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15일 현재의 분위기에서는 적절하지 않다면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은 에이펙 정상회의 기간 중 고이즈미 총리와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과거 중국에서 당국의 인가를 받은 시가 항의시위를 촉발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일본이 20세기 전반기 중국 병합기간 중 중국인들에게 행한 강간과 고문, 대량학살 등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영문)
China and South Korea have again criticized Japanese leader Junichiro Koizumi for visiting Tokyo's Yasukuni shrine, where convicted war criminals are among those honored. The latest criticism came Tuesday at a meeting of the 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forum in South Korea.
Chinese and South Korean leaders said the Japanese prime minister is hurting Japan's ties with the rest of Asia. The sharpest rebuke came from China, with Foreign Minister Li Zhaoxing saying Mr. Koizumi's visits to the shrine were tantamount to modern Germany's honoring its past Nazi leaders.
"If German leaders worshipped Hitler and worshipped the Nazis, how would the European people look at this? Yet Japanese leaders are worshipping such war criminals who harmed so many Chinese people," said Li Zhaoxing.
Lee Hyuk, an official in charge of Asian affairs at the South Korean Foreign Ministry, also voiced his country's opposition to Mr. Koizumi's visits to the shrine.
"[The] Korean government and people are also strongly against Japanese leaders distorting past history," said Lee Hyuk.
The Yasukuni shrine honors more than two million of Japan's war dead going back to the 19th century. There is no list of names at the site, but those honored include a small number of Japanese military officials who were convicted as war criminals after World War II. The convictions were for atrocities committed during Japan's aggression in Asia, including acts during the country's early 20th century occupation of China and the Korean peninsula.
Yoshinori Katori, a spokesman for the Japanese Foreign Ministry, replied to the latest criticism by saying his country owes its current prosperity to the sacrifices of its war dead. He said the Japanese leader's visits speak of the country's resolve to remain a peace-loving nation, and do not intend to pay tribute to war criminals.
"Prime Minister Koizumi explained that he did go to the shrine to renew his will that Japan should never enter into war," said Mr. Katori.
But Tokyo's explanations have fallen on deaf ears. The Chinese Foreign Ministry on Tuesday said Chinese President Hu Jintao would not meet with Prime Minister Koizumi on the sidelines of the APEC summit, saying the current atmosphere is not appropriate.
Mr. Koizumi's visits to the Yasukuni shrine have in the past triggered officially-sanctioned street protests in China. Beijing routinely accuses Japan of whitewashing accounts of rape, torture, and mass killings of Chinese citizens during Japan's occupation of China during the first half of the 20th centu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