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깊고 아름다운 서부의 미국 도시 샌프란시스코가 대지진의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홍균 기자와 함께 과거에도 큰 지진이 많았던 샌프란시스코의 지진 우려에 관해 알아보겠습니다.
(문) 샌프란시스코에서 대지진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것은 언제였습니까?
(이)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환태평양대에 속해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는 거의 100년 전에 강력한 지진이 발생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엄청난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그같은 대지진이 지금 발생하면 피해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방 비상대책당국은 4년 전인 지난 2001년, 세 가지 재난 시나리오를 가상했었습니다. 하나는 뉴욕에 대한 테러 공격이고 두 번째는 대형 허리케인의 뉴올리언스 강타 그리고 세 번째는 샌프란시스코의 대지진 발생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뉴욕에서는 9.11 테러가 발생했고 뉴올리언스는 최근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세 가지의 재난 시나리오 가운데 두 개가 실제로 발생한 가운데 과학자들은 지금, 대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대지진이 언제 발생하느냐는 것입니다.
(문)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지진피해 영향권에 들어있습니까?
(이) 현재 과학자들은 캘리포니아 전체주민 가운데 무려 60퍼센트가 지진 피해를 입을수 있는 자들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둘 중의 하나보다도 높은 확률입니다. 지진이 다른 기후현상들과는 달리 국지적으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감안할때 이것은 매우 심각하고 엄청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문) 그러면 현재 예상되고 있는 최악의 상황은 어떤 것인지 설명해주시죠.
(이) 먼저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는 도심 동쪽에 뻗어있는 샌안드레아스 지진대가 동시에 움직여 지진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샌안드레아스 지진대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여러 개의 불안정한 단층 가운데 대표적인 것입니다. 로스앤젤레스보다 북부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는 두 개의 지진대 즉, 샌안드레아스 지진대와 헤이워드 지진대가 위협하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높은 인구밀도 때문에 샌프란시스코만 주변에서 지진이 발생할 경우, 그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문) 현재 과학자들은 지진 발생 가능성을 언제로 보고 있습니까?
(이) 미국지질조사국의 데이빗 슈왈츠씨는 샌프란시스코 주변의 지진대는 서로 거미줄처럼 엉켜있기 때문에 지진이 발생가능성은 항상 존재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만 주변은 미국내 도시들 가운데 평방마일당 활성 지진대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곳이라고 강조합니다. 슈왈츠씨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리히터 지진계로 진도 6.7의 강력한 지진이 30년 내에 발생할 확률은 62퍼센트나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문) 진도 6.7의 지진은 그 위력이 얼마나 됩니까?
(이) 진도 6.7의 강진은 심각한 인명 및 재산피해를 낼 수 있습니다. 지진의 크기와 진앙지에 따라 수 천 명이 사망할 수 있습니다. 그같은 규모의 지진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과거에 발생했지만 당시 샌프란시스코는 도시 크기가 훨씬 작았을 때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06년에 강력한 지진이 강타했을때 샌프란시스코시에서는 10분 안에 56건의 화재가 거의 동시에 발생했습니다. 지진이 일어나면 소화전 등의 수도관이 파열될 것이기 때문에 진화작업이 커다란 어려움을 겪게 될 겁니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문) 샌프란시스코는 만으로 돼 있어 다리가 많은데 이것도 지진에 취약하겠군요?
(이) 그렇습니다. 강진이 덮치면 교량들이 끊어질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주변의 교량들은 매립지 위에 건설된 것이기 때문에 지진발생시 사용하지 못하게 될 지 모릅니다. 여기에 도로까지 파손되면서 역사상 최악의 교통혼잡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또 제방들이 무너져 도시의 상당부분이 침수되는 매우 심각한 상황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문) 당국은 현재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이) 미국 적십자사 샌프란시스코지역 책임자인 해롤드 브룩스씨는 강진이 덮칠 경우, 샌프란시스코 주민들 가운데 최고 3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이 엄청난 규모의 이재민을 수용할 비상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당국은 샌프란시스코 주민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응급조치와 비상계획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강진이 발생했을때,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