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들이 건강상태! 특히 탈북자들 스스로가 평가하고 있는 건강상태는 상당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한 사회과학 연구자가 지난해와 지난 9월 두 번의 설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탈북자들의 건강상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여야 하며 탈북자들의 안정된 정착생활을 위해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문 : 네. 서울입니다.
답 : 탈북자들이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구요?
문 : 그렇습니다. 탈북자들의 한국사회에서의 안정된 정착을 위한 여러 환경이나 조건 가운데 건강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련 조사를 해오고 있는 고려대학교 윤인진 교수의 연구결과입니다. 탈북자 가정을 중심으로 조사한 지난해와 올해 모두 거의 비슷한 결과로 나타났는데, 조사결과 탈북자들은 50%이상이 스스로의 건강에 대해 ‘좋지 않다’ 혹은 ‘매우 좋지 않다’는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고 합니다.
#1 “탈북자들 가운데서 자신의 건강수준에 대해서 건강하지 못하다거나 매우 건강하지 못하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거의 반 정도가 그렇게 되요. 자신의 건강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고요, 한국의 우리 한국주민 성인의 20% 가량이 자신의 건강이 좋지 않다고 평가하는 것과 비교해 본다면 탈북자의 경우는 그것이 배 이상이 되는 거죠”
답 : 50%가 넘는다는 것은 쉽게 말해 건강한 사람보다 아픈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 아닙니까?
문 : 그렇습니다. 물론 이번 조사는 의료전문가가 참여한 임상결과가 아닌 탈북자 스스로가 건강에 대해 평가하는 자가 인식에 관한 조사이어서 실제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건강을 자신하는 80%의 한국 사람들에 비해 50%가 넘는 탈북자들이 건강하지 않다는 것은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답 : 그렇네요.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라는 말도 있는데 말입니다. 자,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지 궁금해지네요.
문 : 네. 이번조사는 탈북자들의 한국사회 적응에 대한 종합적인 실태조사의 한 부분입니다. 조사는 지난 97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에 입국한 탈북자들 약 5000명 가운데 13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이를 다시 지역별 연령별 등으로 균등하게 나눠 방문을 통한 면접조사한 1500명에 대한 설문결과입니다. 사회과학자들 가운데 탈북자 건강에 대한 문제인식을 제기한 고려대학교 윤인진 교수는 사회 정제적인 적응문제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잃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2. “사실 탈북자들의 가장 큰 문제, 또 우리사회에서의 큰 관심분야는 이들이 어떻게 하면은 성공적으로 사회에 적응하느냐 그것이 관건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주로 경제적인 측면 취업을 한다든지 소득이라든지 그런 것에 많이 치중을 했는데 사실 건강도 사회적응의 하나의 중요한 부분으로 봐야할 뿐만 아니라 이번 같은 경우는 사실 건강자체가 사회적응의 굉장히 필요요건이거든요, 따라서 건강이라는 기본적인 것이 되어야 어떤 취업이라든가 사회활동이 가능하다 그런 생각이 더 들게 되는 거예요”.
답 : 설문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보지요? 탈북자들이 가지고 있는 질병에도 공통점이라고 할까요? 특정질환에 대한 응답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네요.
문 : 그렇습니다. 위장질환에 대한 응답이 가장 많았구요. 관절염. 고혈압 저혈압 치과질환 심장질환 그리고 여성의 경우 부인과 관련 질환 등 사실 종합병원에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들입니다. 윤교수는 지난해 탈북자들이 위염 등 소화성 궤양과 같은 위장질환이나 관절염이나 심장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는 조사 보고서를 내기도 했었습니다.
#3. 제가 2004년에 조사했던 것과 거의 일치해요. 이러한 질병의 역학구조를 보면 아무래도 위장이라든지 이런 것은 영양상태가 제대로 되지 못했거나 또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생하는 것이 많고, 관절 같은 경우 신체적으로 굉장히 무리한 노동을 했다든지 탈북과정에서 불안한 생활을 했다든지 이러한 것들이 아무래도 원인이 되지 않나 생각을 하지요.
답 : 97년에 입국한 탈북자들도 대상에 포함되었다면 치료 등의 적극적인 대처를 할 수 있는 시간도 충분했을텐데... 만성질환이라는 표현을 병을 치료하지 못하고 방치했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 아닌가요?
문 : 그렇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한국에서도 가정형편이 어렵거나 혹은 일상에 바빠 자신의 몸을 제때 돌보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탈북자들의 경우는 조금 다르게 해석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탈북자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병은 북한에 있을 때부터 갖고 있던 오랜 병인 경우가 많고 특히 영양이 부족해 비롯되는 소화성 궤양이나 간염. 폐결핵, 또 심장병 신경쇠약 등.. 의약품이 부족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탈북자들은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병이고, 긴장의 연속이었던 도피생활에서는 생각하지 한국에서의 생활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 아프다는 것을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합니다.
#4. 북한이나 중국에서 그러한 질병을 갖고 있었어도 그 상황에서 그것을 감지를 못하죠. 특히 중국에서 체류하는 동안에 엄청난 스트레스나 불안감 등으로 인해서 그런 것들을 모르고 있다가 한국에 와서 어느 정도 생활이 안정되면서 그런 것들이 드러나는 그러한 현상이 두드러진 것 같고...
답 : 하지만 병원을 간다고 해서 모두 완쾌 되는 것도 아니지 않습니다. 적절한 시기시기라는 것도 있을텐데 말이죠.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북한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참 안타까운 경우가 아닐 수 없네요.
문 : 네. 하지만 윤 교수는 또 한번의 치료시기를 놓치는 것이 더욱 안타까운 문제라고 밝혔습니다. 한국에서라도 몸이 아프다는 것을 알았을 때 곧바로 치료를 해야 하는 데.. 탈북자들의 경우 한국의 의료체계에 대해 잘 모르고 병원에 가는 것에 대한 경제적인 부담을 갖고 있다는 것과 병에 대한 정보를 또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 수 있는 사회적인 연결망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을 활용할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5 “우리나라의 의료보험제도라는 것이 일종의 디스카운트 제도이거든요. 자기가 약 값이라든지 또 병원에서도 일정부분을 부담해야 하는데 특별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일 경우 이런 것도 부담이 되는 것이죠.”
문 : 일단 탈북자들은 대부분이 기본적인 사회적인 도움을 받는 생활보호대상자이기 때문에 대부분이기 때문에 보건소 등의 의료기관에서는 한국사람들과 똑같은 기본적인 의료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지만 병이 깊은 경우 전문 의료기관을 찾아가야 하는데 이럴 때 경제적인 부담이 많아 또 한번 병을 키우게 되는 것입니다. 탈북자들은 한국정부나 민간단체 단체 차원에서의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적극참여하고 싶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6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서 거의 대다수가 필요로 하다 프로그램이 있을 때 자기가 참여 하겠다 응답한사람이 많다는 것이죠. 이런 것을 보면 탈북자들의 신체적인 건강수준이 심각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의 수준도 심각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어떤 적극적인 정부나 민간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라는 것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어요.
문 : 윤 교수는 탈북자들은 말 그대로 목숨을 건 탈북과정에서 겪은 정신적인 충격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매우 심각한 상태라고 밝히면서, 탈북자들이 건강한 정신과 신체로 한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보다 체계적인 임상 조사와 정부차원에서의 지원과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