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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Faces of Children 의 마가렛 퍼비스 대표 -  미드랜드의 국제 인권 운동


부시 대통령의 고향인 텍사스 미드랜드의 기독교인들이 최근 몇년 동안 북한과 수단 등 국제 인권 문제 개선에 적극 나서면서 미드랜드가 미국 국제 인권 운동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미드랜드 교회 협회 회원들이 한국을 방문해 북한 인권 현실에 대한 우려를 한국 사회에 전달한데 이어 이달초에는 미드랜드의 대규모 지역 축제에서 북한 인권관련 행사가 주목을 끌기도 했었습니다.

이 시간엔 미드랜드내 비영리 국제 인권 단체인’ Faces of Children’의 마가렛 퍼비스 (Margaret Purvis) 대표로부터 이 단체와 미드랜드의 국제 인권 운동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퍼비스 대표는 최근 한국내 기독교인들과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기도회를 추진하는 등 활발한 풀뿌리 대북 인권 개선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대담에 김영권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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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Face of Children’ 이란 단체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먼저 소개해 주시죠.

답: ‘어린이들의 얼굴’은 세계의 모든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단체입니다. 우리는 지구촌에서 이모저모로 고통 받고 있는 어린이들의 현실을 세상에 알리고, 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킬 것인지 연구하고, 서로 대화 연결망을 구축해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문: 지구촌에는 많은 어린들이 기아와 강제 노동, 인신매매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특별히 어떤 국가들을 위해 일 하고 계신가요?

답: 태국 난민촌에 거주하는 버마 어린이들과 버마내 소수 민족인 션족 어린이들, 북한 어린이들, 수단 다르푸르 지역 등 아프리카내 여러 국가들이 저희 기도 제목에 올라 있습니다. 기도와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사람들은 언제든지 저희 인터넷 웹사이트 www.facesofchildren.org 를 통해 얘기를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 회원들은 인터넷에 오른 제목들을 놓고 매일 기도할뿐 아니라 여러 단체들에 소식을 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매년 토론 행사를 개최해, 기도뿐 아니라 고통에 처한 어린이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교육할 수 있는 방법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문: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소식은 어떤 경로를 통해 처음 접하게 되셨습니까?

답: 독일 출신의 북한 인권 운동가인 노베르트 폴러첸씨를 통해 처음 알게됐습니다. 폴루첸씨는 과거 국경 없는 의사회 일원으로 북한에서 활동하면서 자신이 목격한 북한내 열악한 병원들의 실상과 약품이 없어 치료를 못받고 죽어가는 어린이들의 참상을 저희에게 알려줬습니다. 또한 부모와 떨어진 채 감호소에서 지내는 어린이들이라든가 부모의 죄로 인해 정치범 수용소에 들어가 강제 노동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의 얘기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 어린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생활할 수 있는 난민촌을 위해 기도하고 있고, 북한의 자유 민주화, 그리고 북한 주민들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모두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습니다.

문: 그렇다면 이러한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현재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전개하고 계십니까?

답: 우리의 주 사명은 기도입니다. 그러나 기도하면서 일부 사람들은 때때로 행동을 취하기도 합니다. 일부 사람들은 워싱턴에 달려가 북한 어린이들이 겪는 인권 참상을 정치인들에게 알리기도 하고, 토론회를 주관하기도 합니다. 작년에 저희가 워싱턴에서 개최했던 연례 행사에는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기도회도 있었고, 그 곳에는 샘 브라운백 상원 의원 등 정치인들과 적지 않은 한인 목회자들도 참석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포함해 일부 회원들은 지난 6월 미드랜드 교회 연합의 일원으로 한국을 방문해 한국 전쟁 55주년 기념식과 토론회, 북한 주민들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남한분들에게 탈북 여성과 어린이들이 중국에서 인신매매를 당하고 여성들이 강제로 팔려가는 현실, 또 강제 북송에 대한 우리의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우리는 올 겨울이나 내년쯤에 다시 한국을 방문해 그곳의 기독교인들과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기도회 행사를 치룰 계획입니다. 이와는 별도로 우리는 미국 상,하 의원들에게도 중국내 탈북자들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조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청하기도했습니다.

문: 북한 주민들과 중국내 탈북자들이 겪는 참상에 대해 전문가처럼 잘 알고 계시네요.

답: “ 아닙니다. 우리는 전문가들이 아니예요. 하지만 북한을 위해 기도하려면 북한의 현실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도는 구체적으로 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단체들에게 북한의 현실을 제대로 알리려면 역시 나름대로 공부가 필요합니다.

사실 우리 미국인들은 지난 몇 년간 북한에서 일어난 일들에 대해 잘 알지 못했습니다. 북한 얘기가 나오면 단지 핵문제만이 먼저 떠올랐죠. 그러나 어린이들이 강제 노동을 당하고,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제도때문에 공개 처형을 당하거나 고통 받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 현실을 알았으니 그들을 위해 기도해야만 하고 세상에 알려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문: Face of Children 뿐만 아니라 텍사스 미드랜드의 많은 기독교인들이 북한이나 수단 다르푸르 문제 등 국제 문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자 뉴욕 타임스 등 미국 언론들은 미드랜드가 미국 기독교 인권 운동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미드랜드는 대도시도 아니고 지방에 위치한 소도시인데……이렇게 주민들이 국제 현안에 관심을 갖는 동기는 어디에 있습니까?

답: “ 첫째는 미드랜드가 석유가 나오는 도시란 점이 그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석유 때문에 해외 또는 대형 석유 회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다 보니 이곳 주민들의 세계관도 매우 넓은편입니다. 또 해외에서 오래 살았던 경험이 있거나 출장을 다니는 주민들도 다른 지역과 비교해 많다 보니 국제 문제에 좀더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일부 사람들은 미드랜드가 부시 대통령과 로라 부시 여사의 고향이기 때문에 국제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특히 부시 대통령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그의 정책을 위해 기도해야할 사명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저는 미드랜드 사람들이 이웃의 고통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미드랜드는 과거 석유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몰리고 도시가 크게 번화했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오일 파동을 겪으면서 도시가 쇠락하고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떠나가거나 실업자가 되면서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그런 고통속에 사람들은 진정한 삶의 가치들을 깨닫게 됐고, 신앙을 회복하면서 나누는 삶의 기쁨도 누리게 됐습니다. 그런 체험들이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에 따라 국제사회의 인권 문제에도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문: 미드랜드 사람들의 이런 운동에 대해 일부에서는 정치적인 의도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특히 지역 사회에도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외국 문제에 너무 큰 관심을 갖는 것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그런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답: 우리는 기독교인들은 모두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이것을 은사라고 하는데….저마다 사명이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세계 방방 곳곳으로 나가라는 사명을 받은 사람도 있고, 또 어떤 사람들은 지역 사회에서 일하라고 부름을 받은 사람도 있습니다. 사실 이곳 미드랜드도 다른 국가들이 안고 있는 빈곤과 아이들 학대 등 수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로 받은 사명은 다르지만 이런 조화로운 역할 속에 지구촌 모두가 유익해질 수 있다고 우리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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