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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아직도 기회의 땅인가? - 전문가들 견해 엇갈려<영어 원문+오디오-관련기사 참조>


지난 여러 세대 동안 미국은 꿈을 가진 사람들에게 성공과 경제적인 부를 가져다 주는 [기회의 땅]이라는 명성을 누려 왔습니다. 그러나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이제 이 같은 사람들의 신분상승의 유동성이 점차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뉴욕 타임스]신문과 [월스트리트 저널]신문은 표지 사설을 통해 미국은 이제 더 이상 꿈을 가진 사람들이 빈털터리에서 부자로 일어설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이 사설들에서 주목을 끄는 대목은 옛날에 비해 오늘날 성공하기가 더 어려운가에 관한 경제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의 열띤 논쟁입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서 신분상승의 유동성이라는 [아메리칸 드림]은 하나의 현실입니다.

[뉴욕 타임스]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조사 대상자의 45%가 과거 처음 시작할 때보다 현재의 경제 수준이 나아졌다고 응답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38%가 생활수준이 과거와 비슷하다고 했고, 또 18%는 그들이 젊었을 때보다 현재의 생활 수준이 더 악화됐다고 응답한 것과는 대조되는 결과입니다.

30년 전에 비해 오늘날 경제적으로 신분 상승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느냐에 대한 질문에 [뉴욕 타임스] 신문 조사대상자의 40%는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35%는 그때나 지금이나 기회가 같다고 대답했고, 23%는 경제적 신분 상승은 거의 가망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하바드대학 [존 F. 케네디 행정대학원]의 크리스토퍼 젱크스 경제학 교수는 [월 스트리트 저널] 신문의 이른바 “신분상승 유동성”이 과거처럼 빠르게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는 주장을 반박합니다.

"저는 이 같은 경우에 해당되는 증거들을 별로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빠르게 신분 상승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들의 신분 상승이 둔화되고 있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시카고대학 교수이며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바 있는 개리 베커 교수도 이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나는 적어도 지난 50-60년 사이에 미국에서 저소득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성공하는 경향이 줄어들고 있다는 아무런 증거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 같은 경향의 강도가 어느 정도냐 하는데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나는 이 같은 현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워싱턴 DC 소재 [정치경제문제 연합센터]의 게일 크리스토퍼 씨(여)는 이 같은 주장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크리스토퍼 씨는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능력이 오늘날에

와서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특히 새로 노동력으로 진입하는 사람들에게 그렇다고 말합니다.

“신분상승이 둔화되고 있다는 내 생각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사람들의 신분상승은 점점 느려지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 심지어 대학과정을 모두 마치고 졸업한 젊은이들을 보면, 대부분이 좋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시카고대학의 개리 베커 교수는 신분상승 유동성과 성공이라는 [아메리칸 드림]이 아직도 살아있느냐 하는 것을 평가할 수 있는 두가지 중요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하나는 부모와 자녀와 손자들간의 유동성입니다. 또 하나는 낮은 수입으로 시작하는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수입을 늘려갈 수 있느냐 하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뉴욕 타임스] 신문에서는 응답자들의 39%가 그들의 부모들이 같은 나이였을 때보다 경제적으로 나아졌다고 말했습니다. 27%는 약간 개선됐다고 대답했고, 또 다른 20%는 경제상태가 그들의 부모들 때와 비슷하다고 응답했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이것을 가리켜 [세대간의 유동성]이라고 부르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미시간대학의 개리 솔론 교수는 경기침체와 미국 경제를 움직이는 복합적인 요소들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수년간 부모들 세대보다 더 잘 살 수 있는 기회가 비슷하게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세대간의 수입 유동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그렇다면 자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결과와는 다른 것입니다.”

그러나 워싱턴 DC 소재 [여성정책연구소]의 에이비스 존스-위버 씨는 많은 사람들에게 신분상승 유동성을 가능케 하는 경제요인들이 사라졌기 때문에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미국에서 산업사회나 산업경제의 상실은 실제로 중산층, 특히 흑인 중산층에 타격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이것은 신분상승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었습니다. 이것들은 많은 정식교육을 요구하지 않는 수입이 좋은 직업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근로자는 20-30년간 직장에서 일하고 나서 은퇴하면 노후를 안락하게 지내며 자녀들을 대학에 보낼 수가 있습니다.”

존스-위버 씨와 다른 분석가들은 정보기술과 같은 새로운 요소들이 신분상승의 수단을 제공해 주기도 하지만, 제조업이나 다른 경제의 쇠퇴부문에서 새로운 분야로 진입하는 것은 제한돼 있다고 지적합니다.

기술과 나이 때문에 대부분의 근로자들은 안전도도 떨어지고 혜택도 적은 저임금의 직종에서 일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한낱 악몽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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