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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비판' 방송사 폐쇄 위기 


10일 필리핀 케손시티의 ABS-CBN 방송국 본사 앞에서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렸다.
10일 필리핀 케손시티의 ABS-CBN 방송국 본사 앞에서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렸다.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에 비판적이었던 방송사가 폐쇄 위기에 처했습니다.

필리핀 하원은 10일 두테르테 정권에 비판적인 최대 방송사 ABS-CBN의 사업권 연장 신청을 기각했습니다.

이 방송사는 지난 5월 방송 허가 기간이 만료되어 모든 방송이 중단됐었습니다.

이에 방송사 최고경영자는 성명을 내고 “우리 방송사는 공공 서비스에 대한 헌신을 유지할 것이며 우리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다른 방도를 찾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대변인측은 이번 의회의 결정에 거리를 두는 듯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대변인은 “행정부는 이번 문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며 권력 분립을 존중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우리(행정부)가 앞서 언급한 방송사와 협력하고 싶어하는 만큼 하원의 결정에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방송사를 지지했던 14명의 의원들은 공동성명을 내고 “약 7백만 명의 필리핀 국민들이 매주 이 프로그램에 채널을 맞추고 있다”며 “전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인 만큼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전달해 줄 활기차고 독립적인 정보와 뉴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해 온 ABS-CBN사의 사업권을 연장해 주지 않겠다고 말해왔으며, 현재 필리핀 하원은 두테르테 대통령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VOA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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