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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1만8천명 감원


도이체방크 뉴욕 본부.

독일 유력 금융기업 ‘도이체방크’가 대대적인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어제(7일) 성명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전 세계 7만4천여 명 직원 중 1만8천 명을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4명 중 1명을 감원하는 꼴입니다.

이를 통해 향후 수년간 분기 지출을 170억 유로(미화 약 190억 달러)로 낮추겠다고 도이체방크 측은 밝혔습니다.

이밖에 구조조정안에는 비핵심 자산은 매각하고, 채권·통화 거래는 최소 수준으로만 유지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기업 거래와 자산관리·금융자문에 사업을 집중하되, 기업 거래에서 위험가중자산 비중을 40%까지 줄이기로 했습니다. 대규모 임원 교체도 예고했습니다.

도이체방크는 149년 역사의 독일 최대 투자은행입니다.

한 때 세계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JP모건’과 1위를 겨뤘지만, 지난 2008~2009년 벌어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악화된 실적을 만회하지 못했습니다.

미국 정부로부터 잇단 제재를 받은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 법무부는 지난 2016년 도이체방크에 과징금 140억 달러를 부과했습니다. 금융위기 직전인 2005~2007년에 보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주택저당증권(MBS)’을 안전한 것처럼 속여서 대량 판매했다는 이유였습니다. MBS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주요 원인입니다.

도이체방크 측은 이듬해 미 법무부와 절반인 72억 달러만 내기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충당금으로 쌓은 돈이 20억~30억 유로에 불과해, 자기자본 잠식 없이는 감당하기 힘든 규모였습니다.

또한 몇 주 뒤, 러시아의 돈세탁에 연루된 일로 6억3천만 달러 벌금도 부과 받았습니다.

이 같은 사건이 이어진 직후 도이체방크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한때 3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뒤 아직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유럽 대표 우량상장사들로 구성된 ‘유로스톡스50’ 지수에서 탈락했습니다.

현재 도이체방크의 시가총액은 148억 4천200만 달러로, JP모건 (3천 681억 5천 800만 달러)의 4% 수준입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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