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함 3척이 오늘(3일) 사전 예고 없이 호주 시드니 항에 입항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중국 인민해방군 소속 유자오급 상륙함인 ‘쿤룬산’함과, 최신형 호위함 ‘뤄마호’함, 그리고 ‘쉬창’함 등 함정 3척과 승조원 700여 명으로 구성된 기동전대가 시드니 항에 도착했으며, 나흘간 기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가운데 ‘뤄마호’함은 지대공 미사일과 대잠수함 미사일 체계를 갖춘 중국 해군 최정예 함정 중 하나입니다.
현지 언론은 중무장한 전함들이 중국 국기를 달고 시드니항에 들어오자 시민들이 동요하는 등 소란이 일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깜짝 놀랄만한 일일 수 있지만, 정부는 놀라지 않았다”면서, “앞서 호주 함정이 중국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중국 함정들은 중동에서 마약 밀매 대응 작전을 펼친 뒤 중국으로 복귀하고 있었다"고 모리슨 총리는 밝혔습니다.
중국 함정이 시드니항에 기항한 사례는 지난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공식 환영식을 통해 언론에 공개했고, 이번에는 촬영이 허락되지 않은 점이 다르다고 ‘CNN’ 방송은 지적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과 관련, ‘AFP’ 통신은 지난 2013년 시진핑 체제 출범 이후 중국이 해군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면서, 남중국해에서 태평양 도서국으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