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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기밀 유출’ 영국 국방장관 경질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내각 회의 참석을 위해 런던 다우닝 가에 도착했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이 지난달 내각 회의 참석을 위해 런던 다우닝 가에 도착했다.

‘화웨이’ 장비 사용과 관련한 국가안보회의(NSC) 논의 내용을 언론에 유출한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장관이 전격 해임됐습니다.

후임에는 집권 보수당 페니 모돈트 의원이 영국 최초 여성 국방장관으로 내정됐습니다.

영국 총리실은 어제(1일) 성명을 통해 “테레사 메이 총리가 윌리엄슨 국방장관의 직무수행 능력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면서 장관 교체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23일 열린 NSC에서, 5세대(5G) 이동통신망의 핵심 부품에 화웨이 장비를 금지 하지만, 비핵심 분야에서는 제품 공급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다음날 영국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면서, 일부 NSC 참가자들이 화웨이 장비 전면 금지를 주장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영국 정부는 회의 내용이 흘러나갔다고 판단해, 언론 접촉자를 찾는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마크 세드윌 국가안보보좌관은 당시 NSC 참석 인사 전원을 대상으로 유출 여부를 묻는 서한을 보내고, 이메일과 전화통화 전반을 살폈습니다.

이 조사에서 윌리엄슨 장관이 유출 당사자로 지목됐다고 영국 신문 ‘가디언’ 등은 전했습니다.

윌리엄슨 장관은 미국이 화웨이 장비 전면 배제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비핵심 분야라도 사용 가능하게 한 결정이 미-영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정부는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제품이, 중국 당국으로 민감한 정보를 보내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각국에 사용 금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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