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연립정부 구성 협상이 한 달여 동안 난항에 빠진 가운데, 독일 제 1야당인 사회민주당(SPD)이 대연정 협상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마르틴 슐츠 사민당 대표는 15일 베를린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일의 안정을 위한 책임감을 느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민당의 정체성을 이전보다 더 강화하고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법을 취할 것"이라며, "내각이 시민들과 더 직접적으로 소통하고, 의료와 교육 분야를 위한 더 많은 지출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중도좌파를 지향하는 사민당은 지난 2013년 이후 메르켈 총리의 연정에 참여한 이후, 지난 9월 총선에서 창당 이후 최대의 참패를 기록하며 제1야당을 선언했습니다.
사민당 내부에서는 이번에 메르켈 총리의 대연정에 참여할 경우 당 정체성을 상실할 수 있다는 반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집권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이 자유민주당과 녹생당과의 연립정부 협상에 실패한 뒤, 여론의 압박 속에서 대연정 협상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대연정 협상이 성공할 경우 메르켈 총리는 의회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집권 4기를 위한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됩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