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 11월 8일은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지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백악관의 주인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는데요. 하지만 대선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상황은 매우 어렵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 이 시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1년을 결산해 봅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워싱턴 주류에 대한 공화당 비주류의 승리”
2016년 11월 8일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억만장자 사업가였지만, 공직 경험이 전혀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주류 정치권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클린턴 후보를 꺾어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놀라움을 안겨 주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구호 - 미국 우선주의”
2017년 1월 20일 백악관에 들어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에 근거해 6개 분야의 국정 기조를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우선 에너지 계획, 미국 우선 외교정책, 일자리 회복과 성장, 미군 재건, 법질서 구축, 그리고 모든 미국인을 위한 무역협정 등입니다.
첫째, 미국 우선 에너지 계획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 에너지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에너지 관련 규제를 폐지하는 등 국내 에너지 생산을 독려했습니다. 하지만 탄소배출량 감축을 의무화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탈퇴함으로써 국제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둘째, 미국 우선 외교 정책
지난 1년 동안 미국은 자국 이익과 국가안보에 초점을 맞춘 외교정책에 주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분담금 인상을 강력하게 요구해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셋째, 일자리 회복과 성장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성장률을 4%대로 끌어올리겠다며 각종 산업-금융 규제 철폐, 외국에 나간 제조업 일자리 회복, 그리고 세제 개혁 등을 추진했습니다.
넷째, 미군 재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미군 전력의 재구축을 약속한 트럼프 행정부는 2018 회계연도 국방예산을 대폭 늘렸습니다.
다섯째, 법질서 구축
법질서 강화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 법 질서를 어지럽힌다며 반이민 정책을 고수했습니다.
이를 위해 불법이민 단속을 강화하고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세울 예산을 의회에 요청하는가 하면 일부 나라 출신 시민의 미국 입국을 규제하는 조처를 잇달아 도입했습니다.
여섯째, 모든 미국인을 위한 무역협정
트럼프 행정부는 자유무역을 진흥하기 위해 미국이 외국 정부와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미한자유무역협정’(FTA) 그리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모두 불평등한 협정이었다며 이를 파기하거나 재협상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선 승리 1년… 하지만 초라한 성적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00일 맞은 지난 4월 펜실베이니아주에서 행한 연설에서 자신의 취임 100일 기간이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많은 업적을 쌓은 시간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미국인들의 생각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와는 무척 다릅니다.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방송이 벌인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지난 70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65%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해놓은 것이 ‘거의’, 아니면 ‘전혀’ 없다고 답했습니다.
“지지부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직전 행한 연설에서 자신이 취임하면 바로 그날,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만든 건강보험 제도인 ‘오바마케어’를 없앨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이 약속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진영의 핵심 선거 공약 가운데 하나였던 오바마케어 폐지와 새 건강보험제도는 공화당 안에서도 합의를 보지 못한 채 여전히 표류하고 있습니다.
또 불법 이민자 단속과 이민 제한 등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반이민 정책들도 속속 법원에 의해 제동이 걸린 상태입니다.
“러시아 스캔들의 악몽”
공약 이행 못지않게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은 바로 ‘러시아 스캔들’입니다.
러시아 스캔들은 러시아가 지난 미국 대선 기간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개입했고, 이 과정에서 트럼프 진영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입니다.
현재 연방 법무부가 임명한 특별검사와 연방 의회가 해당 의혹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러시아 스캔들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과 사위도 연관돼 있어 폭발력이 큽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설상가상으로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던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을 올해 5월 전격적으로 해임해 특별검사 측으로부터 ‘사법 방해 행위’ 혐의도 조사받고 있습니다.
“큰 비난받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
백악관 안팎 문제에 더해 대통령 자신의 언행도 논란의 대상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자주 자신의 의견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각료들과 사전에 조율하지 않은 말을 해 문제가 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폭력 시위가 발생했을 때, 이들은 두둔하는 듯한 말을 해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은 정제되지 않은 발언으로 자주 구설에 올라,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국정의 원동력 - 경제지표’
"품격이 없다" "지도자로서 자질이 없다" 등 숱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을 이끌고 나가는 최대 원동력은 바로 '경제지표'입니다.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 나스닥 지수는 현재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또 실업률은 17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다우지수는 무려 27.8%나 상승하며 오바마 집권 1년 당시의 1.8% 상승과 대조를 이뤘습니다.
그야말로 미국 경제는 현재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만큼 경제를 되살려 놓은 대통령 있으면 나와보라며 자랑하는 이유도 다 여기에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기회 - 세제 개혁”
대선 승리 1년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고무적인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예산결의안이 통과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세제 개혁이 실현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겁니다.
만일 이 세제개혁이 실현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또 내년에 치러질 중간 선거 결과도 트럼프 대통령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대선 승리 이후 1년. 현재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으로 지지율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뉴스 속 인물”
뉴스 따라잡기는 가을 개편의 하나로 ‘뉴스 속 인물’이라는 코너를 신설했습니다. 이 코너에서는 지난 한 주간 뉴스 속에서 화제가 됐던 인물을 소개합니다.
뉴스 속 인물, 첫 시간의 주인공은 바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입니다.
지난 11월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국제여성회의(WAW) 2017’ 행사에 눈길을 끄는 인사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였습니다.
이방카는 이 행사에서 한 연설에서 여성의 완전한 노동 참여가 사회를 강하게 하고 번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이방카와 함께 회의장에 등장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또 저녁에는 이방카에게 도쿄의 고급음식점에서 만찬을 대접하는 등 극진한 대접을 했고, 이방카의 일거수일투족은 일본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이방카는 지난해 아버지 도널드 트럼프를 공화당 대선 후보로 선정하는 전당대회에 나와 아버지를 신념 있는 정치인으로 묘사했습니다.
과거 아버지의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이방카는 아버지가 백악관에 입성한 뒤에도 주변에서 중요한 참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 가운데 하나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 고문의 아내이기도 한 이방카는 어디를 가든 항상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트럼프 대통령 대선 승리 1년’, 그리고 ‘뉴스 속 인물’로 이방카 트럼프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정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