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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여객기 블랙박스 말레이 정부에 인계...이-팔 지상전 인명피해 6백명


미국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최원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반군이 격추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말레이시아 정부에 인계했습니다. 이스라엘 군의 공습이 계속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인명 피해가 6백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에서 친서민 개혁 정책을 표방하는 조코 위도도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진행자) 먼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피격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희생자들의 시신을 실은 열차가 사건 발생 닷새 만인 22일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리코프에 도착했습니다. 열차에는 희생자 2백98명 가운데 282구의 시신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으로, 이들 시신은 항공편으로 네덜란드로 이송돼 본격적인 신원확인을 거쳐 가족에게 인도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추락한 여객기의 비행정보를 담은 블랙박스는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친 러시아 반군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말레이시아 정부에 인계했습니다. 반군 지도자인 알렉산더 보로다이는 22일 취재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 관계자에게 추락 여객기의 블랙박스를 전달했습니다. 보로다이 총리는 이 블랙박스가 진실을 밝혀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항공기의 블랙박스는 어떤 장치인가요?

기자) 항공기가 비행 중에 있었던 각종 자료를 기록하는 장치입니다. 비행기가 추락하면 사고 원인을 밝히기가 쉽지 않은데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블랙박스입니다. 비행 상태, 조종석 안의 목소리나 교신내용 등을 기록해 비행 중과 사고 시 상황을 재현할 수 있도록 한 겁니다. 블랙이란 이름과는 반대로 실물은 발견하기 쉽게 오렌지색으로 칠해져 있는데요. 이 장치는 수심 약 1백m의 압력과 섭씨 1천3백도의 높은 온도에서도 견딜 수 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반군이 희생자 시신과 블랙박스를 인계했지만, 진상규명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금까지 반군이 국제조사단의 추락현장 접근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군은 국제조사단의 안전과 현장 접근을 보장하기 위한 조건으로 정부군과의 임시 휴전을 제시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휴전 성사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또 문제의 핵심은 '누가 미사일을 발사했느냐' 하는 것인데요, 이 것을 밝혀내기가 그리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앞서 유엔 안보리가 21일 여객기 피격 사건과 관련한 결의안을 채택했는데요, 주요 내용을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국제조사단의 즉각적인 현장 접근과 조사가 보장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러시아를 포함한 15개 이사국이 만장일치로 이러한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는데요, 이번 사건에 대해 충분하고 객관적인 국제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사건 관련자에게는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아울러 현장을 장악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반군에게는 사건 현장을 훼손하지 말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당초 호주 정부가 작성한 결의안 초안에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격추됐다’고 표현됐었는데요, 채택된 결의안에는 ‘추락했다’로 바뀐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유가 뭔가요?

기자)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 거부권이 있는 러시아가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격추’란 표현을 ‘추락’으로 수정됐고요, 진상조사 작업도 우크라이나 정부 대신 국제민간항공기구가 주도하는 쪽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유럽연합은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피격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해야 하는지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유럽연합 28개국 외무장관들이 22일 만나 러시아에 대해 추가 제재 방안을 논의했는데요. 영국과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 사이에서 제재 수위를 둘러싼 이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은 러시아를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독일은 여전히 제재보다는 대화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또 러시아에 상륙함을 수출하려는 프랑스도 제재 수위를 높이는 데 소극적인 입장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군요?

기자) 지난 8일 시작돼 15일 이상 계속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인한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580명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2일도 탱크와 무인기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의 70여 곳 이상을 공격했습니다. 이날 오전에만 팔레스타인 주민 7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요, 또 이 공격으로 가자지구에 있는 5개의 이슬람 사원과 축구장 1곳, 주택 여러 채가 파손됐습니다.
한편, 이스라엘이 지난 17일 팔레스타인에 지상군을 투입한 이래 이스라엘 군 사망자는 모두 18명으로 늘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도 계속되고 있지요?

기자) 미국 정부가 존 케리 국무장관을 중동에 급파하는 등 중재에 힘쓰고 있습니다. 케리 장관은 22일 팔레스타인 정보당국자와 만난데 이어 사메 슈크리 이집트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케리 장관과 슈크리 장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을 넘어 궁극적인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케리 장관은 21일 이집트 카이로에 도착해, 가자지구에서 희생되고 집을 잃은 수만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해 미국이 4천 7백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중동을 방문중인데요,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해 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한 뒤 서안지구에 들러 팔레스타인 당국자들과 회동을 가질 예정입니다. 반 총장은 앞서 21일 휴전 중재를 위해 이집트를 방문한 자리에서 폭력이 당장 중단돼야 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조건 없이 폭력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반 총장과 이집트 카이로에서 회동한 나빌 엘아라비 아랍연맹 사무총장도 하마스가 이집트의 휴전 중재안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의 이 같은 노력에 대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제의를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모셰 야알론 국방장관은 가자지구의 위협으로부터 이스라엘을 평온하게 지키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군사 작전은 필요할 때까지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마스도 가자지구 봉쇄가 해제될 때까지 휴전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는데요, 하마스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는 더는 물러설 수 없다며 가자지구는 피와 용기로 봉쇄를 끝낼 것이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이런 상황에서 미국 항공사들이 이스라엘 운항을 중단했다고요?

기자)네, 조금 전에 들어온 소식인데요. 미국의 주요 항공사인 델타 항공과 유에스에어웨이는 로켓 공격에따른 승객안전을 우려해 이스라엘 텔아비브 항로의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습니다. 이는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 근처에 로켓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항공사들이 자체로 판단해 취한 조치입니다.

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결과가 발표됐는데요, 계속해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인도네시아의 대통령 선거에서 친서민 개혁 정책을 표방하는 조코 위도도 투쟁민주당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약 1억 3천 3백만 표 중 조코 위도도 후보가 7천 99만 7천 8백59표, 득표율 53.15%를 얻어 6천 2백 57만 6천4백44표, 득표율 46.85%를 얻은 대인도네시아운동당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지난 2004년 대통령 직선제를 시행한 후 처음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됐습니다.

진행자) 조코 위도도 당선자는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올해 54살인 조코 위도도 당선자는 빈민가의 목수 아들로 태어나서 가구 사업을 하다가 10년 전 정계에 입문했습니다. 2005년 투쟁민주당 소속으로 인구 52만 명의 중소도시 수라카르타 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0년에 90%의 압도적인 지지로 시장에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이어 2012년 자카르타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올해 3월에는 투쟁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됐습니다. 개혁적 이미지로 '인도네시아의 오바마'로 불리며 새 정치의 희망으로 부상한 조코 위도도 당선자는 유권자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선거운동으로 새 바람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관료들의 부정부패 청산과 빈민층을 살리기 위한 경제 개혁을 주된 공약으로 내걸어 특히 30대 젊은층으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습니다.

진행자) 반면, 약점으로는 어떤 점이 꼽히고 있나요?

기자) 약점은 중앙 행정 경험이 부족한 것입니다. 또 외교, 국가경제, 무역을 다룬 경험이 없으며, 인물 대결로 흐른 유세 과정에서 정책 비전 제시는 미흡하다는 평가도 받았습니다.

진행자) 취임식은 언제인가요?

기자) 조코 위도도 당선자는 오는 10월 20일 취임할 예정이다.

진행자) 경쟁후보는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경쟁 후보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후보는 개표 결과 공식 발표 직전 선거 과정에서 발을 빼고, 선거 결과에 대해 법적 소송을 제기하겠다면서 '선거 불복'을 선언했는데요, 2014년 선거에서 대규모 구조적이고 조직적인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상대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이 될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지난 9일 대선 투표가 실시된 직후 12개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한 득표율 표본조사에서, 8곳이 조코 위도도 후보의 승리를, 4곳이 프라보워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자 두 후보는 모두 승리를 선언했고, 이 때문에 두 후보 지지자들 사이의 충돌, 시위사태 등 정국 혼란이 우려됐습니다.
당시 인도네시아 경찰은 소요 사태를 막고,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경찰과 군인 수 만 명에게 경계 태세를 내렸었는데요, 프라워보 후보의 불복선언으로 그 같은 혼란이 재연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일본 소식 알아보죠. 일본정부가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귀국에 대비하고 있다고요?

기자)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일본정부는 북한에서 납치 피해자가 귀국할 경우 이들의 일본 재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경제적 지원, 즉 급부금을 지원 할 계획입니다. 일본은 납치문제대책본부를 8월 5일 열고 정식 결정해 필요한 경비를 2015년도 예산에 포함할 예정입니다. 일본정부 소식통은 추가 귀국자 중에는 젊은 층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며, 빈틈 없는 지원을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급부금이 뭔가요?

기자) 북한에서 귀국한 납치피해자들에게 납치피해지원법에 입각해 일본 정부가 매달 지급하는 돈인데요, 피해자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일본의 현행 지원법은 귀국자의 자립을 촉진하기 위해 10년 간을 한도로 단신 세대에 한달 17만 엔, 2인 세대에 한달 24만 엔의 급부금 지급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정부가 10년 한도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일본인 납치피해자들이 귀국 후 생활을 재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사례에도 대비해 지급 기간을 연장시킬 여지를 남겨 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이 밖에도 일본정부는 추가 귀국자를 대상으로 65세 이상일 경우 원래부터 수령할 수 있는 국민연금상당액을 일괄 지급하는 것과 친족이 북한에 남아 있을 경우 여비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위안화가 오는 2020년까지 3대 국제화폐가 될 것이라는, 중국 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중국 런민대학 국제화폐연구소는 발표한 '위안화 국제화 보고'에 담긴 내용인데요, 위안화의 국제화가 지난해 커다란 진전을 이뤘다면서 그같이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가 그같이 전망하는 근거는 뭔가요?

기자) 네, 보고서는 특히 상하이 자유무역구에서 위안화 관련 제도 혁신에 나서고 있으며, 홍콩, 싱가포르, 런던, 룩셈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등에서 역외시장이 형성되면서 위안화 사용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고요, 이에 따라 2020년 이전에는 위안화가 영국 파운드화나 일본 엔화를 뛰어넘어 달러화와 유로화에 이은 세계 3대 화폐가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현재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국제 외환거래의 대부분을 중개하는 국제은행간 통신협회가 지난 4월 현재 세계적 결제통화 비중을 밝힌 적이 있는데요, 미국 달러42.5%, 유로31%, 파운드8.6%, 일본 엔 2.4%, 캐나다 달러1.8% 등으로 나타났고요, 중국 위안화는 1.4%로 7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안화가 2010년 35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몇 년 사이에 순위가 크게 뛰어올랐습니다.

진행자) 그만큼 위안화가 국가간 결제통화로 사용되는 경우가 늘었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고서는 지난해 국가 간 위안화 무역 결제규모가 4조 6천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57.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위안화 직접투자도 5천337억 위안으로 1.9배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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