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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 러시아 제재 대상 추가...이집트 무슬림형재단 수백명 사형 판결


세계 각 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입니까?

기자)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을 중단시키기 위한 추가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카르키프시에서는 시장이 친 러시아 무장세력의 총에 맞아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법원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 수백명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미국 재무부가 오늘(28일)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조치를 취했습니다. 미국은 그 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제네바 4자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는다며, 추가 제재를 경고했었는데요. 오늘 실행에 나선 것입니다.

진행자) 새 제재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미 재무부 발표문을 보면, 러시아 고위 당국자 7명과 기업 17 곳을 제재 대상에 추가했습니다. 특히 제재 대상 중에는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이고르 세친 회장과 러시아의 첨단 무기 생산과 수출을 담당하는 국영 로스테흐놀리기이의 세르게이 체메조프 사장 등이 포함됐는데요. 제재 대상에 추가되면 이들의 자산이 동결되고 입국이 금지됩니다. 서방 언론들은 이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은닉 재산 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인물로, 이들에 대한 제재가 결국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이 숨겨놓은 재산이 더 드러날 거란 관측도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도 오늘 관련 발언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네. 아시아 순방중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오늘 필리핀 마닐라에서, 이번 제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의 행동을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이 러시아 경제에 장기적으로 미칠 악영향을 깨닫고, 사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약속했던 조치들을 이행하도록 압박한다는 겁니다. 한편 미국의 제이콥 루 재무장관도 오늘 대 러시아 추가 제재 관련 성명을 냈는데요. 유럽연합이 제재에 동참했으며, 러시아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사실 그 동안 미국과 유럽연합의 대 러시아 제재는 별 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올 초 러시아가 크림반도에 병력을 배치하고 병합을 추진하자, 미국과 유럽국가들이 러시아 일부 고위 당국자들의 재산 동결과 여행 금지 조치를 취했었습니다. 하지만 상징적인 조치일 뿐이라는 평가가 많았고, 러시아는 크림 반도 병합을 그대로 강행했습니다. 물론 서방의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외부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건데요. 토니 블링큰 미 백악관 국가안보 담당 부보좌관은 어제(27일) 미국 뉴스 방송에서, 러시아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나쁜 이유도 있겠지만 러시아에서 올해들어 이미 7백억 달러의 외부 투자가 빠져나갔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도 가장 강력한 제재로 보이지는 않거든요. 당초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이나 금융 분야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 훨씬 강력한 내용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결국 제재 대상을 추가하는 데 그쳤잖아요?

기자) 그런 지적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앞으로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경우를 대비해서 추가적인 조치는 남겨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경제에 직접 타격을 줄 광범위한 제재를 취하려면 유럽의 동의를 얻기 어려울 거란 관측도 있는데요. 유럽은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고 경제 협력 규모도 미국보다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제재를 가할 경우 그만큼 러시아가 입는 타격도 크겠지만 역으로 유럽에서 입는 피해도 크기 때문에, 실제 제재 조치를 취하기가 어렵다는 겁니다. 참고로 유럽은 전체 에너지의 4분의 1을 러시아에서 수입하고, 대 러시아 교역은 미국의 10배에 달합니다. 한편 유럽도 오늘 러시아의 제재 대상을 추가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친 러시아 무장세력이 추가로 도시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네츠크주의 공업도시 코스티안티니프카에서는 무장세력이 시청사와 경찰본부를 점거했는데요. 시청사 주변에서는 수십 명의 무장한 친 러 세력이 기자들의 사진에 포착됐는데요. 이들은 연한 얼룩무늬 위장복에 검은 복면을 하고 소총을 들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곳인 카르키프도 친 러 세력의 공격을 받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시장이 총격으로 등에 부상을 입고 수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부상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 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무장세력들이 현지에서 활동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 인사들을 억류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네. 이 기구 요원 8명을 붙잡았다가, 지병이 있는 1명은 풀어주고 나머지 7명은 계속 억 중인데요. 무장세력은 이들이 전쟁 포로고, 나토 첩자라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고, 앞서 제네바 4자회담 합의 내용의 이행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파견된 것이었습니다. 한편 억류된 사람 중 4명은 독일인인데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친 러시아 무장세력들이 불법적으로 이들을 억류했다면서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했고요, 러시아 정부에도 이들의 석방을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오히려 긴장이 더욱 고조되는 모습인데,미국과 서방 국가들은 이런 활동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입장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백악관은 우크라이나의 친 러시아 무장세력이 러시아의 각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개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러시아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추가 제재를 결정한 것입니다. 한편 러시아는 앞서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과도정부가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며, 미국의 제재도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었는데요. 이번 추가 제재 발표에 어떻게 반응할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계속해서 이집트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이집트 법원이 축출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자 수백명에게 사형 판결을 내렸다고요?

기자) 네. 오늘 이집트 법원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세력인 '무슬림형제단' 단원들에 대한 재판이 열렸는데요. 무함마드 바디에 의장을 비롯한 무르시 지지자 683명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이유는 무르시 축출 이후 벌어진 반정부 시위 과정에서 경찰관 등을 살해하고, 폭력을 행사했다는 혐의입니다.

진행자) 얼마전에도 이집트 법원에서 수백명이 사형 선고를 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달 24일 비슷한 혐의로 529 명에게 사형 판결이 내려졌었는데요. 이집트 법원은 오늘 그 중 37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무기징역으로 감형됐습니다. 한편 인권단체 등은 이번 재판이 심각한 인권법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변호인의 입회도 허락하지 않는 등 재판 과정에 문제가 많았다는 겁니다. 피고인측 변호인들은 재판 결과를 거부했고요. 오늘 사형 판결이 내려지자 법원 주변에서는 피고인 가족들이 정의가 사라졌다며 항의했습니다. 충격을 받고 쓰러지는 가족들의 모습도 보였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집단적으로 사형 판결이 내려지는 것 자체가 매우 드문 경우인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나비 필레이 유엔인권최고대표도 이번 재판과 선고 과정에 대해 "엉성하기 짝이 없는 대량 재판"이며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는데요. 한편 이집트 정부는 집단 사형 판결이 신중한 조사 끝에 내려진 것이라며 항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군부가 무슬림형제단을 탄압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집트는 다음달 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군부 실세로 출마를 선언한 압델 파타 엘시시 전 국방장관의 당선이 매우 유력한데요. 이번 집단 사형 판결도, 실제로 수백명을 처단하기 보다는 대선 전까지 반대 세력의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목적이 크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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