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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소재 스마트폰 앱 증가...'김정은 정권 풍자' 내용 많아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 행위를 풍자하고 희화화하는 스마트폰 앱들이 등장했다. 사진은 북한을 소재로 한 스마트폰 게임 '월드 녹아웃'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최근 북한의 잇따른 도발 행위를 풍자하고 희화화하는 스마트폰 앱들이 등장했다. 사진은 북한을 소재로 한 스마트폰 게임 '월드 녹아웃'을 이용하고 있는 모습.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따른 도발 행위를 풍자하고 희화화하는 스마트폰 앱들이 등장했습니다. 한 앱 개발자는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얻도록 돕기 위해 앱을 개발했다고 말했습니다. 한진식 인턴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효과음: ‘스탑 김’ 게임 사운드]

‘김정은을 저지하라,’ ‘스탑 김!’ (Stop Kim!)이란 이름의 스마트폰 게임입니다.

구글 앱스토어에서만 약 50만 건이 다운로드 된 이 게임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핵미사일을 발사하지 못하도록 막아 세계를 구한다는 내용으로 진행됩니다.

화면에 등장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의 시선을 피해 최대한 빨리 핵무기를 제거하는 것이 게임 내용입니다.

앱 이용자들은 북한의 지도자와 그의 핵미사일 위협을 다뤘다는 점에서 소재가 참신하고 게임 진행 방식이 흥미롭다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이 앱을 이용해 본 미국인 대학생 클라우디오 그라지아노 씨는 현실에서 북한은 위협적이지만 이 게임은 북한에 대한 완전히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그라지아노] “The real world is actually very dangerous but it makes the whole view about North Korea completely different…”

북한의 도발이라는 심각한 소재를 게임이라는 방식으로 가볍게 풀어냈다는 겁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과 그의 도발 행위를 소재로 안드로이드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배포되고 있는 앱은 현재 약 30 건에 달합니다.

미국과 스웨덴, 벨기에 등 서방국들에서 개발된 이들 앱은 대부분 게임이지만 동영상 촬영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등장하는 카메라 앱과, 북한과 관련된 우스꽝스런 그림 자료들을 모아 분류한 앱도 있습니다.

북한이 국제사회를 향한 협박의 수위를 높여왔다는 데 착안한 ‘협박생성기’ 앱도 눈길을 끕니다. 앱을 실행해 특정 버튼을 누를 때마다 다소 비상식적으로 들리는 새로운 협박을 들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위협적인 협박이지만 이 앱에서는 가벼운 농담으로 취급됩니다.

[효과음: ‘월드 녹아웃’ 게임 사운드]

현재 출시된 앱 중 그래픽과 구성 면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월드 녹아웃’ (World Knockout)은 김정은 제1위원장과 그에게 충성하는 인물들을 물리치고 북한이 핵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게 막는다는 내용입니다.

이 앱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 등 북한 인물들이 만화 캐릭터로 등장하고, 실제 북한 상황이 그림으로 잘 묘사돼 있습니다. 요덕수용소와 평양 능라경기장, 문수유희장 등 북한의 실제 지명과 장소를 배경으로 사용한 점이 돋보입니다.

게임 속에서 지도자 김정은은 한 마을에 나타나 굶주린 소년이 남겨둔 음식을 빼앗아 먹습니다. 게임 이용자들은 나쁜 짓을 일삼는 악당들을 물리쳐 북한 주민들을 도와야 합니다.

이 앱을 개발한 미국 뉴욕 소재 ‘써틴스 플로어 스튜디오’의 팀 스나이더 씨는 ‘VOA’에, “김정은 암살을 다룬 영화 ‘인터뷰’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스나이더 씨는 “유머와 풍자가 섞인 이 게임을 통해 누구나 독재자에 대항해 맞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악명 높은 독재자를 권투 글러브와 야구 방망이, 명품 핸드백 등으로 때리면서 재미있게 상대한다는 겁니다.

[녹취: 스나이더] “We hope that through our game, through humor and through satire we can demonstrate that anybody can stand up to the dictator…”

실제로 이 게임 곳곳에는 “Fight for Freedom,” 즉 “자유를 위해 싸운다”는 문장이 보입니다.

스나이더 씨는 “김정은은 북한 주민들에게 위협”이라면서 “이 게임은 단순히 김정은과 싸우자는 게 아니라 북한 주민들이 자유를 얻도록 세계인들이 함께 돕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나이더] “And make it focus on trying to help bring freedom to North Korea, not to go to war with Kim Jong-Un or something like that. It is about trying to bring freedom for North Koreans…”

앱스토어에서 특정 국가에 대해 검색하면 보통 여행 정보나 언어 교육과 관련한 앱들이 나타납니다.

가령 한국의 영문명인 ‘사우스 코리아’ (South Korea)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검색하면 한국어 공부를 도와주는 앱과 한국 여행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앱 등 정보 제공 목적의 앱들이 100건 이상 나옵니다.

그러나 ‘노스 코리아’ (North Korea), 즉 북한의 경우 정보와 관련한 앱은 약 10 건에 불과하며, 지도자와 도발 행위를 소재로 한 앱이 나옵니다.

VOA 뉴스 한진식 인턴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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