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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공화당 와이오밍 경선서 트럼프에 압승


미국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뉴욕주 시라큐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대선 후보가 지난 15일 뉴욕주 시라큐스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주말 와이오밍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테드 크루즈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게 압승을 거뒀습니다. 부지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16일 와이오밍 주 전당대회에서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이 압승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크루즈 후보가 와이오밍 전당대회에 걸려있던 대의원 14명을 모두 차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나 존 케이식 후보는 이날 대의원을 1명도 얻지 못했는데요. 두 사람은 와이오밍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았고 크루즈 후보만이 유일하게 참석했습니다. 이날 크루즈 후보의 연설 내용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크루즈 후보] “If you don’t want to hand general election……”

네,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는다면, 본 선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승리를 내주게 될 것이라고 크루즈 후보는 말했는데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걸 바라지 않으면, 자신을 지지해달라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와이오밍 주는 이미 지난달에 공화당 코커스, 그러니까 당원대회를 치르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당원대회나 예비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특정 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그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을 뽑는 표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각 주는 따로 전당대회를 열고 전국 공화당 전당대회나 민주당 전당대회에 나갈 대의원을 뽑는 겁니다. 크루즈 후보는 지난달 와이오밍 당원대회에 걸려있던 대의원 12명 가운데 9명을 확보했는데요. 이번 와이오밍 주 당원대회에서 대의원 14명을 추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와이오밍 주는 대의원 가운데 일부는 당원들이 투표하는 당원대회에서 뽑고, 일부는 당 지도부가 참여하는 전당대회에서 뽑은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콜로라도 주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의원을 뽑았고 역시 테드 크루즈 후보가 큰 승리를 거뒀습니다.

진행자) 그러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조작이라면서 비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일반 유권자들이 투표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서 불만을 표시했는데요. 하지만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은 이미 1년 전에 각 주가 경선 방식을 정했다면서 지금 와서 몰랐다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죠.

진행자) 이번에 와이오밍 주 전당대회에서 크루즈 후보가 승리하면서 트럼프 후보와 크루즈 후보 간의 격차가 더 줄어들었을 것 같은데요. 현재 대의원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대의원 1천237명이 필요한데요. AP 통신 집계를 보면, 현재 트럼프 후보가 744명, 크루즈 후보가 559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두 후보 간의 격차가 이제 200명 이내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내일(19일) 열리는 뉴욕 주 예비선거에서 압승해서 분위기를 전환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진행자) 뉴욕 주는 트럼프 후보의 터전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인데요. 트럼프 후보가 우세한 상황이죠?

기자) 맞습니다. 어제(17일) 공개된 최신 CBS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후보가 뉴욕에서 2위와 30%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 54%, 크루즈 후보 21%, 케이식 후보 19%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그렇고요. 민주당 쪽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은 이번 뉴욕 주 예비선거에 대의원 291명이 걸려있는데요. 그동안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많이 따라잡긴 했습니다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여전히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CBS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53%, 샌더스 후보가 43%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어제(17일) 샌더스 후보가 뉴욕 브루클린에서 선거 집회를 열었는데요. 샌더스 후보 측은 2만8천 명이 넘는 인파가 모였다면서 기록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난 목요일(14일) 민주당 후보 TV 토론회에서 샌더스 후보가 세금보고서를 공개하겠다고 했는데요. 공개했습니까?

기자) 네, 약속했던 대로 다음 날인 15일, 2014년도 세금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샌더스 의원 부부는 2014년에 20만5천 달러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연방 상원의원 봉급 17만4천 달러에 사회보장 혜택을 합친 겁니다. 이는 그래도 미국인 전체 인구의 상위 5%에 드는 수입이라고 합니다. 클린턴 후보는 지난해 7월에 2014년도 세금보고서를 공개했는데요.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강연료와 자문료 등으로 약 2천8백만 달러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런 고액의 강연료는 샌더스 후보가 클린턴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점 가운데 하나인데요.

기자) 맞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어제(17일) 브루클린 집회에서도 클린턴 후보가 대형 금융기관으로부터 수십만 달러에 달하는 강연료를 받고 있다고 공격했습니다. 한편, 지난 주말 샌더스 후보가 교황청 과학원이 주최하는 회의에서 연설하기 위해서 바티칸을 방문했는데요. 교황 프란치스코 1세와 만날 것이냐가 관심사였는데, 만났습니다. 정식 면담이 아니라, 교황이 그리스의 시리아 난민촌을 방문하기 위해서 나서는 길에 잠깐 만나는 형식이었다고 하는데요. 교황은 정치적인 만남이 아니라,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 만났을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교황과의 만남이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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