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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서 1주일 내 적대행위 중단'...나토, 동유럽 전력 증강 추진


1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시리아지원그룹 회담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왼쪽 두번째)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맨 왼쪽)이 참석했다.
1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시리아지원그룹 회담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왼쪽 두번째)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맨 왼쪽)이 참석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1주일 안에 모든 적대 행위를 끝내는 방법을 강구하기로 합의하면서, 휴전으로 이어질 지 주목됩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동유럽 전력을 강화하기로 하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부터 알아보죠?

기자)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시리아에서 1주일 안에 모든 적대 행위를 끝내는 방법을 강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어제(11일) 독일 뮌헨에서는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 회의가 열렸는데요. 여기에는 미국과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시리아 주변 국가 등 17개국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회의에서 적대 행위를 끝내는 방법을 강구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이달 초 사우디에서 유엔의 중재로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대표 사이의 평화회담이 추진됐지만, 제대로 시작도 하기되지 못한 채 중단됐는데요. 당시 반정부 대표들은 러시아의 반군 지역에 대한 계속된 공습을 이유로 대화를 거부했었습니다. 이번 합의가 실질적인 휴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 주목되는군요?

기자) 각 국 대표들은 어려운 과제라면서도,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참가국들이 휴전을 향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기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얀 에게란트 유엔 긴급구호조정관은 이번 합의가 모두가 기다려온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메블루트 카부소글루 터키 외무장관도 이번 합의는 시리아 사태 해법을 찾기 위한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적대 행위를 중단한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입니까? 공격 행위를 중단한다는 건가요?

기자) 케리 장관은 적대 행위 중단이라는 표현은 반정부 측에서 원하고 요구한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1주일 안에 공격을 중단하고 휴전에 돌입하는 방안을 강구하게 됩니다. 케리 장관은 또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이나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 등 테러 조직은 휴전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또 앞으로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 의장국이 돼서, 장기적인 폭력 사태 종식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정부의 입장도 나왔습니까?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외무장관은 시리아 내 적대 행위를 멈추는 일은 어려운 과제이지만, 1주일 안에 이행 방안을 찾기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미국과 러시아는 시리아 내 테러 세력을 어떻게 규정할 지에 대해서도 뚜렷한 견해 차이를 보였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휴전이 이행될 지는 지켜봐야 합니다. 한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도 어제(11일) 시리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만약 강대국들이 시리아에 지상군을 보낸다면, 세계 전쟁으로 번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지원그룹 회의에서 시리아 내 인도적 지원 문제도 논의했다고요?

기자) 참가국들은 시리아 내 인도적 지원 속도를 높이고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우선 지원이 절실한 곳부터 시작해서 전국으로 지원을 넓혀나간다는 계획 입니다. 시리아에서는 내전이 계속되면서 지원을 위한 접근도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래서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인도적 지원을 위해서도 휴전이 중요합니다.

진행자) 휴전이 이행된다면, 시리아 평화회담도 열릴 수 있겠군요?

기자) 케리 장관은 폭력을 중단하는 것이 시급하지만, 궁극적인 평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평화회담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또 시리아지원그룹 참가국들이 협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스태판 데 미스투라 유엔 특사는 시리아 평화회담을 25일까지 잠정 중단한 바 있습니다. 시리아 평화회담은 정부와 반정부 대표가 모두 참가해서, 내전 종식과 새 정부 구성을 위한 방안을 마련한다는 목표입니다.

진행자) 시리아 반정부 측은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에 대해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시리아 반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의 공습 중단이 이뤄진다면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것 만으로는 부족하며, 시리아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는 이란과 레바논 헤즈볼라도 휴전을 이행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시리아 반정부 측은 러시아가 테러 세력이 아닌 아사드 정부에 반대하는 반군 지역을 공습했으며, 무차별 공격으로 많은 민간인 사망자가 나왔다면서 평화회담을 거부했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테러 세력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이들을 완전히 격퇴하기 전에는 공습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었는데요. 이번에 1주일 안에 적대 행위를 중단하는 방안을 찾기로 합의한 것은 변화입니다.

진행자) 한편 시리아 북부에서 정부군의 공세로 최근 10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앞서 터키 정부도 최근 시리아 북부에서 몰려오는 난민이 급증했다고 밝혔었는데요. 데이빗 밀리밴드 국제구조위원회 대표가 오늘 런던에서 열린 시리아 지원 회의에서, 시리아 북부 주민 10만 명이 고향을 떠나 탈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러시아의 공습 지원을 받아 북부 반군 점령지인 알레포 주변에서 공세를 강화했는데요. 알레포를 포위하기 위해 주변 마을들을 장악하면서, 주민들이 탈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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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가,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동유럽 전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벨기에 브뤼셀에서는 나토 국방장관 회의가 열렸는데요. 옌스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동유럽 방위력 증강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규모도 공개했습니까?

기자) 구체적인 증강 규모나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나토 병력을 동유럽 동맹국에 순환 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나토는 이미 러시아의 크림 반도 합병과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 이후 동유럽 국가들의 위협을 느끼면서, 신속대응군을 창설했는데요. 이를 증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슈톨텐베르크 총장은 나토 동맹국에 대한 공격은 전체 동맹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한다면서, 이번 전력 증강은 동유럽 동맹국에 대한 나토의 방위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나토가 앞서 신속대응군 증강 계획을 밝혔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나토 국방장관 회의에서 현재 1만3천 명 규모의 신속대응군 규모를 4만 명으로 늘리고, 48시간 내 투입이 가능한 5천 명 규모의 초신속합동군도 창설하기로 했는데요.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다시 동유럽 전력 증강에 합의한 겁니다. 구체적인 방안은 오는 7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최종 승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도 나토의 일원으로 유럽 지역 군사 지출을 늘리기로 했는데요. 앞서 미 국방부는 2017 회계연도에 유럽 관련 예산을 34억 달러로 4배 늘리는 방안을 제출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러시아는 나토의 병력 증강 계획이 유럽의 안정을 위협하고, 군비 경쟁을 부추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나토의 조치는 러시아에 대한 위협은 물론이고 유럽의 전략적 안정과 안보를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다시 나토 국방회의로 돌아가서, 유럽으로의 난민 밀입국을 차단하기 위해 지중해에 해군력을 투입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군요?

기자) 슈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은 터키와 그리스 사이의 에게해에 즉각 나토 해군 함정을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도 나토가 독일과 터키, 그리스 등 난민 사태를 겪고 있는 동맹국들의 요청에 따라, 해군 작전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난민 밀입국 조직을 퇴치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 나토 군함이 직접 밀입국 선박을 단속하게 되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토 군함들은 현재 지중해와 소말리아 해역에서 대 테러 및 해적 퇴치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데요. 나토는 이 해군력을 터키에서 그리스로 들어오는 난민의 유입 통로인 에게해에 배치하고, 난민 밀입국 선박을 단속하는 임무를 부여할 계획입니다. 올해 들어서도 그리스 섬에는 벌써 5만명의 난민이 도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불법 밀입국 조직에 의해 위험한 항해를 하면서, 많은 난민들이 해상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또 유럽에서는 난민 유입이 급증하면서 이들의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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