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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내전 사망자 47만명'...소두증 태아 뇌서 지카 바이러스 검출


시리아 알레포 시에서 한 남성이 정부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아들의 시신을 안고 통곡하고 있다. (자료사진)
시리아 알레포 시에서 한 남성이 정부군의 폭격으로 사망한 아들의 시신을 안고 통곡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시리아 내전 사망자 수가 47만 명에 달한다는 새로운 주장이, 시리아 내 기구에서 나왔습니다. 미국과 인도가 남중국해 합동 순찰을 검토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와 신생아 소두증의 연관성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와서 주목됩니다.

진행자) 먼저 시리아 내전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시리아에서는 내전이 5년 째 계속되면서, 많은 인명피해와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당초 유엔 발표보다는 훨씬 많다는 주장이 나왔는데요.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본부를 둔 시리아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1년 3월 시리아 내전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모두 47만 명이 숨졌는데요, 이는 유엔 추정치인 25만 명의 두 배 가까운 것입니다.

진행자) 왜 이렇게 많은 차이가 나는 겁니까?

기자) 시리아정책연구센터는 유엔은 정보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추산을 하지 못한다는 주장 입니다. 유엔은 시리아 관련 기관과 구호단체, 인권단체 등의 자료를 집계해서 사상자를 추산해왔는데요. 유엔 관계자도 앞서 자료의 신뢰성 등의 문제 때문에, 집계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정책연구센터에서 내전으로 인한 다른 피해 상황들도 집계하고 있나요?

기자) 네. 시리아정책연구센터는 47만 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내전으로 인한 사상자가 190만 명에 달한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시리아 전체 인구의 11.5%에 달합니다. 시리아인10명 중 1명 이상이 전쟁으로 숨지거나 다친 겁니다. 구체적으로 사망자 중에도 40만 명은 내전으로 인한 폭력 사태의 직접적인 희생자였고요, 7만 명은 열악한 주거 환경이나 필요한 의료 지원 등을 받지 못해 숨졌다는 설명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면서 시리아 국민의 기대수명도 내려갔는데요. 내전 이전인 지난 2010년 70세에서 2015년에는 55.4세로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진행자) 경제적 손실은 어떤가요?

기자) 시리아정책연구센터는 내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2천550억 달러로 추산했습니다. 특히 최근 전쟁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시리아인들의 고통도 커지고 있는데요. 지난해에만 물가가 53%나 올랐으며, 1천380만 명이 생계 수단을 잃었다는 게 함께 발표한 내용입니다. 시리아정책연구센터는 시리아 전역에서 자원이 전투로 집중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에서 내전으로 많은 난민도 발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 관련 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400만 명이 넘는 시리아인들이 전쟁을 피해 국외로 탈출했고요, 시리아 내에서도 640만 명이 집을 떠나 지내고 있습니다. 시리아 내전 이전 인구의 절반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시리아에서는 내전으로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난민도 발생하면서, 전쟁 이전에 비해 인구가 21% 준 것으로 추산됩니다.

진행자) 그런데 최근 시리아 내전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난민이 대규모로 추가 발생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시리아 북부에서 60만 명의 난민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시리아 북부에서는 최근 시리아 정부군이 러시아의 공습 지원을 받아 공세를 강화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의 최대 거점인 알레포 주변을 포위하면서 고립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현지에서 많은 시리아인들이 폭력을 피해 터키로 달아나고 있습니다. 터키 정부는 시리아 정부군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7만 명의 난민들이 터키 접경으로 몰려들고 있다면서, 최악의 경우 60만 명의 난민이 추가로 터키를 통해 유럽으로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터키 정부는 러시아의 공습 중단을 요구하고, 난민 지원을 위해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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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미국과 인도가 남중국해에서 합동 순찰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요?

기자) 미국 국방부 관리가 익명으로 언론에 밝힌 내용입니다. 이 관리는 두 나라가 해군 합동 순찰을 논의했으며, 올해 안에 시행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합동 순찰은 남중국해 뿐만 아니라 인도양에서 이뤄질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미국과 인도는 지난해 인도양에서 합동 해군 훈련을 실시하는 등 군사 협력을 강화해왔습니다.

진행자) 인도 정부의 입장도 나왔습니까?

기자) 인도 정부 관계자도 지난해 말부터 두 나라 사이에 합동 순찰에 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확인했는데요. 하지만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인도는 아직까지 다른 나라와 합동 순찰을 실시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진행자) 미국이 필리핀과도 남중국해 합동 순찰을 추진하고 있죠?

기자) 이미 공개된 내용인데요. 특히 엘버트 델 로사리오 필리핀 외무장관은 어제(10일) 기자들에게 미국과의 남중국해 합동 순찰이 올해 안에 시작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 현재 실무 협의가 진행 중인 단계로, 다른 나라도 순찰 활동에 참가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다음주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회의를 갖는데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관한 공동 대응과 관련해 어떤 논의를 할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런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죠?

기자) 중국 외교부는 미국과 인도의 남중국해 합동 순찰 검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역외 국가들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고, ‘항해의 자유’라는 명목으로 다른 나라의 주권과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지난달 30일 미국이 해군 구축함을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 트리톤섬 근해에 보내자, 군사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강하게 반발했었는데요.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의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변국들과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은 중국의 영유권 주장으로 위협을 느끼면서,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강화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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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지카 바이러스 관련 속보입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대부분 성인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신생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포가 커졌는데요. 지카 바이러스와 신생아 소두증의 연관성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슬로베니아 연구팀이 어제(10일) 의학전문지에 발표한 내용입니다. 연구팀은 브라질에 갔다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낙태한 태아를 부검했는데요. 태아의 뇌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합니다. 따라서 지카 바이러스와 신생아 소두증의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의 태아에서도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거군요?

기자) 이 임신부는 임신 초기인 3개월 때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데요. 당시 초음파 검사에서는 태아의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유럽으로 돌아온 후 이상이 발견돼 낙태했다고 합니다. 슬로베니아 연구팀은 임신부의 동의를 얻어서 낙태한 태아의 부검을 실시했는데요. 태아의 뇌에서 일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의 혈액에서보다도 훨씬 많은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뇌를 제외한 다른 장기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 태아도 소두증 증세가 있었던 거죠?

기자) 네.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확인 돼, 산모가 낙태를 결정했는데요. 부검 결과 태아의 뇌가 정상보다 작았고, 뇌의 신경 주름도 적었다고 합니다. 뇌의 신경 주름은 뇌 기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소두증을 갖고 태어난 아기들은 육체적, 정신적 장애를 겪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합니다.

진행자) 하지만 아직 지카 바이러스와 신생아 소두증의 연관 관계가 확실히 규명된 것은 아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는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 가능성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 있는데요.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특히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된 브라질에서는 신생아 소두증 의심사례가 급증하면서 공포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도 최근 지카 바이러스의 국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아직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 관계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그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었습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는 성인의 경우 감염돼도 10명 중 7명은 아예 증상을 보이지 않고요, 나머지도 가벼운 증상을 보인 후 낫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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