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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뉴햄프셔 경선, 샌더스·트럼프 '비주류' 후보들 승리


9일 미국 뉴햄프셔주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버니 샌더스(왼쪽)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9일 미국 뉴햄프셔주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당 버니 샌더스(왼쪽) 후보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

9일 미국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예비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가 각각 승리했습니다. 부지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뉴햄프셔 주 경선에서 예상대로, 트럼프 후보와 샌더스 후보가 승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공화당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35% 지지를 얻으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2위 후보 지지율의 두 배가 넘는 높은 지지를 받았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승리 연설 잠깐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Wow, we’re going to start winning…”

기자) 트럼프 후보는 미국이 다시 승리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미국을 다시 위대한 나라로 만들자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대부분 선두를 달리긴 했지만, 실제 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트럼프 후보는 지난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에서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에게 밀려 2위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이번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 주목할 점 가운데 하나가 공화당 후보 가운데 누가 2위를 하느냐, 이 점이었는데요.

기자) 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약 16% 지지율로 2위에 올랐습니다. 케이식 주지사는 뉴햄프셔 주에서만 100여 차례 주민초청 토론회를 여는 등 이곳에서 지지를 모으는 데 주력했는데요. 그 같은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케이식 후보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 케이식 후보] “We don’t see it as just another campaign…”

기자) 케이식 후보는 이번 선거운동을 그저 단순한 선거운동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기회, 모든 사람이 미국을 변화시키는 큰일에 참여할 기회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지지율도 중요하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주류 정치인 후보들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을 5% 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앞으로 치고 나오는 후보가 있으면, 트럼프 후보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인데요.

기자) 네, 3위에 오른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12%가 조금 못 되거든요. 그러니까 케이식 후보와 크루즈 후보의 지지율이 4~5% 포인트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케이식 후보의 경우, 다음이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는데요. 뉴햄프셔 주에 주력하느라 사우스 캐롤라이나 같은 남부 주에서는 제대로 기반을 다지지 못했고 선거자금도 넉넉지 못하다는 겁니다. 아직은 두고 봐야 한다는 거죠.

진행자) 나머지 후보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11.1%로 4위에 올랐고요.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이 10.6%로 5위에 올랐는데요. 루비오 후보는 아이오와에서 높은 지지율로 3위에 올랐지만,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지난 토요일(6일) TV 토론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진행자) 이번에 민주당 쪽 볼까요? 최근 여론조사 결과대로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승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샌더스 후보가 60% 지지율로 38% 지지를 얻은 클린턴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렸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앞서 아이오와 당원대회에서 0.2% 포인트란 아주 근소한 차이로 클린턴 후보에게 패했는데요. 뉴햄프셔 주에서는 크게 이겼습니다. 샌더스 후보의 승리 소감 들어보시죠.

[녹취: 샌더스 후보] “The government of our great country…”

기자) 샌더스 후보는 위대한 미국 정부는 모든 사람에게 속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부유한 선거자금 기부자나 그들이 운영하는 정치 후원기구 슈퍼팩에 속하는 게 아니란 건데요. 샌더스 후보는 소득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고 대학 무상교육을 제공하는 한편, 거대 금융기관에 맞서 싸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의 반응도 궁금한데요. 샌더스 후보에게 지더라도 지지율 격차를 최대한 줄이는 게 목표였지 않습니까?

기자) 네, 하지만 큰 표차로 지고 말았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패배를 깨끗이 인정하고 샌더스 후보에게 축하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서 계속 노력할 것이고 결국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후보] “You’re the reason we’re here…”

기자) 클린턴 후보는 지지자들 때문에 이 자리에 있으며 그들을 위해 승리하고 민주당 후보 지명을 받아 선거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번에 패배하긴 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클린턴 후보가 선두주자입니다.

진행자) 지난 아이오와 당원대회가 끝나고 나서 공화당 후보 2명이 경선 포기를 선언했는데요. 이번에 탈락자는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아직은 없습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잠시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뉴저지로 돌아갔는데요. 앞으로 선거운동을 계속할 것인지 신중히 생각해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예비선거에서 크리스티 후보는 7.5% 지지율로 6위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다음 경선은 언제, 어디서 열립니까?

기자) 네, 다음 주 토요일 2월 20일인데요. 민주당은 미국 서부 네바다 주에서 당원대회를 열고 공화당은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예비선거를 실시합니다. 이번 뉴햄프셔 주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 모두 ‘아웃사이더’로 불리는 비주류 정치인들이 승리를 거뒀는데요. 이들이 이 같은 승세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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