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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광명성 4호, 지구궤도 정착 확인


7일 북한 동창리 발사장에서 북한의 '광명성' 로켓이 솟아오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
7일 북한 동창리 발사장에서 북한의 '광명성' 로켓이 솟아오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

북한이 쏘아 올린 인공위성 광명성 4호가 빠른 속도로 지구를 돌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제전기통신연합은 위성에 대한 추가 정보를 북한에 요구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지난 7일 (현지시간) 발사한 광명성 4호 위성은 현재 초당 7.61 km의 빠른 속도로 지구를 돌고 있습니다.

실시간 위성 추적 웹사이트인 엔투요(www.n2yo.com)가 미 우주사령부 (USSPACECOM)와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NORAD)의 정보를 토대로 공개한 지도에 따르면 KMS4로 명명된 광명성 4호는 고도 508 km 상공에서 긴 타원형 궤도를 그리며 이동하고 있습니다.

고도 500 km에서 1,500 km 사이에 위치해 있어 저고도 위성으로 분류된 광명성 4호는 속도가 빠른 탓에 한 곳에 머무는 정지궤도가 아닌 비정지궤도 위성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역인 근지점 고도는 490.6 km, 적도를 기준으로 기울기를 나타내는 경사각은 97.5도였습니다.

광명성 4호가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94.3분으로 관측됐습니다. 이 속도로는 하루 15번 지구를 돌면서 미국 상공도 하루 4 회에서 많게는 7회 지나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수퍼볼이 열렸던 7일에는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경기장 인근 궤도를 지나쳤고, 8일 오전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상공을 날았습니다.

미 우주사령부는 광명성 4호에 NORAD 식별번호 41332번을 부여했으며, 미 항공우주국 (NASA) 등이 관리하는 전세계 위성 일련번호 (NSSDC ID)는 2016-009A 호가 매겨졌습니다.

하지만 이번 정보는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 등의 추적자료를 토대로 작성된 것일 뿐, 현재로선 지구와의 교신 등 광명성 4호가 정상 작동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지난 5일 북한에 위성에 대한 추가 정보를 요구했던 유엔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 (ITU)은 8일, 이틀 안에 북한 측에 거듭 관련 정보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VOA’에 밝혔습니다.

[녹취: 아차랴 공보국장]

국제전기통신연합의 산제이 아차랴 공보국장은 북한이 여전히 추가 정보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통상 위성 발사 전에 회원국으로부터 정보를 받지만 지금이라도 이 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다른 나라 위성과의 전파 충돌 등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북한으로부터 이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회원국들로부터 광명성 4호가 전파 충돌을 일으키고 있다는 보고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아차랴 공보국장은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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