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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완치환자 다시 양성반응...한국사교과서 국정화 반발 거세


마스크를 착용한 병원 관계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을 나서고 있다. (자료사진)
마스크를 착용한 병원 관계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실을 나서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메르스 종식선언을 기다리고 있던 한국에 다시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10월 초 퇴원했던 메르스 마지막 완치 환자가 응급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메르스 관련 검사에서 양성결과가 나왔습니다. 완치 환자에게서 다시 검출된 메르스 바이러스로 한국이 다시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진행자) ‘완치가 됐었는데 다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런 경우도 있군요?

기자) 전문가들은 이 환자의 경우, 메르스 재발이 아니라 몸 속에 남아있던 비활동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메르스 감염전에 림프종으로 투병 중이었고, 확진을 받은 뒤 116일간이라는 세계 최장 메르스 잠복기를 거친 뒤 완치 판정을 받았던 환자여서,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극소량의 비활동성 바이러스유전자가 검출된 것으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감염력은 매우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는 의미인데요. 하지만 이 환자가 집에서 인근 대형 병원으로 옮겨지기까지 메르스 환자였던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채 응급실 진료까지 받았던 사실에 또 한번 놀라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메르스 사태로 많은 수의 사람들이 격리됐던 지난 여름의 상황이 생각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병원 응급실에서 대규모 감염이 진행됐던 병원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올랐습니다. 보건 당국은 전염 확률이 0%에 가깝다고 밝히고 있지만 환자를 가까이 접촉한 가족과 의료진과 환자와 보호자 등 구급대원 등 61명에 대해 자가 격리조치를 했고, 또 다른 60여 명에 대해 지역 보건소가 상태 감시를 맡고 있습니다. 메르스 재 양성반응을 보인 이 환자는 입원을 했던 서울대병원 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격리 조치된 사람들은 메르스 잠복기는 2주일간 관찰을 받게 되고, 오늘 29일밤 12시로 예정됐던 메르스종식 선언은 이 환자가 메르스 재-완치판정 받는 날로부터 28일 뒤로 미뤄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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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어제 한국 정부가 역사교과서를 국정화 하겠다고 발표를 했는데, 이를 둘러싼 사회각계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군요?

기자)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있고,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집회가 열리고 있고, 의견도 대립하고 있는데요. 정치권의 공방도 치열합니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결정은 국민대통합의 일원이라는 여당 쪽과 유신독재로의 회귀라고 맞서는 야당 쪽의 목소리가 날 선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진행자) 역사학자들과 교사들, 학생들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전체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는 입장이 적지 않습니다. 역사학과 교수와 전공자들 2344명이 반대 서명을 냈구요. 일선 중고등학교에서도 학생들 사이에 찬반 토론이 일고 있습니다. 달라지는 역사교과서가 학생들의 학습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눠지고 있는데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교사로부터 수업을 받을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날 것인가에 대한 갈등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새 역사교과서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 1년 정도라고 하던데, 사회적 합의도 중요한 부분이겠습니다.

진행자) 국사편찬위원회는 다음달부터 교과서 개발에 들어간다는 계획인데, 국정화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아. 2017년 학교 현장에 도입되기까지 여러 가지 험로가 예상되는데요.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교과서 집필진을 구성해야 하는 첫 단추를 어떻게 꾈 수 있을지, 한국 정부의 새 역사교과서 제작은 그 단계단계가 국민의 관심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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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 조사했던 ‘개성 만월대 유물’ 전시회가 서울에서 시작됐다는 소식이군요?

기자) 남북이 공동으로 발굴하고 조사한 고려왕궁 ‘개성 만월대’에서 출토된 유물의 전시회. 남북한이 동시에 공동으로 여는 최초의 전시회가 오늘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전시장에서 개막됐습니다. 서울에서는 오늘부터 11월 6일까지 광화문 바로 옆에 자리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성에서는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고려 박물관(성균관)에서 진행되는데요. 한국정부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민족 문화 보전에 기여하는 남북한 교류사업에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개성만월대 유물 전시회’ 남북한 민간차원의 역사문화 교류의 성과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2007년에 첫 삽을 뜬 사업입니다. 남측에서는 역사학자교류협회와 북측에서는 민족화해협의회가 주체가 된 것으로 고려왕궁 만월대 터의 일부를 공동으로 발굴 조사하는 사업이었는데요. 그동안 고려시대 원통형 청자와 명문 기와 등 유물 총 1만여점이 수습되고, 건물터 20개동의 배치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이번에 그 결과물로 남북한 공동전시회를 서울과 개성에서 열게 된 것입니다. 남북한의 역사학자가 머리를 맞대고 공동의 역사 유적과 유물을 발굴 조사하고 연구하는 역사적인 사업이었지만 천안함폭침사건으로 발굴조사가 중단됐다가 지난해 7월에야 재개 되는 어려움도 있었고, 올해 6개월에 걸쳐 만월대 복원사업에 합의를 이루고 공동전시회까지 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진행자) 서울과 개성 전시회의 내용과 형식이 다르다는 소식이 있네요?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개성 전시회는 출토된 유물의 실물 전시회이고, 서울전시회는 첨단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이미지 전시회입니다. 실물전시는 북한측의 거부로 무산이 됐고, 서울에서는 컴퓨터기술을 이용한 그래픽과 홀로그램으로 개성 만월대 유물을 만날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첨단 디지털기술로 소개하는 ‘개성만월대 유물 전시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군요?

기자) 한국 국립고궁박물관에 마련된 전시장에는 고려 첨성대와 만월대 터 모형이 세워졌습니다. 이번 공동발굴조사로 출토된 유물은 아니지만, 일제강점기에 출토돼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던 만월대 유물의 실물이 전시되구요. 개성 전시회에서 소개되는 도자기와 접시, 막새, 잡상 등 100여점의 출토유물이 마치 만월대 현장을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컴퓨터그래픽과 홀로그램으로 구현돼 있다고 합니다. 또 서울 전시회에서만 볼 수 있는 개성만월대 유물은 첨단 디지털기술로 재현돼 개성 전시회를 찾는 관람객들도 볼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진행자) 남북 공동학술토론회도 진행되지요?

기자) 개성 전시회 개막일은 10월 15일에 열립니다. 남북한의 전문가가 참가하는 학술토론회인데요. 개성만월대 남북공동발굴조사 과정과 앞으로의 과제, 만월대 지구의 보존 활용 방안 등을 논의하게 됩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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