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러시아, 시리아 내 공습 확대...TPP 협상, 7년만에 타결


애슈턴 카터 미 국무장관이 5일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했다.
애슈턴 카터 미 국무장관이 5일 시리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를 방문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들어와 있나요?

기자) 러시아가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한층 강화할 계획입니다. 세계 최대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 협상이 7년만에 타결됐습니다. 2015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됐습니다.

진행자)지구촌 최대 현안인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 관련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예. 러시아 국방부는 3일 시리아 내 테러 조직에 대한 공습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러시아군 총참모부 작전총국장 안드레이 카르타폴로프 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 기지에 큰 손실을 입혔다”면서 “ISIL 진영에서 공황상태가 벌어지고 있고 대원들이 주둔지를 떠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르타폴로프 대장은 앞으로 러시아 군이 시리아 공습을 계속하는 것은 물론 더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주로 테러조직의 지휘소, 탄약고, 통신 기지, 무기 제작공장, 훈련소 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자신들의 이런 군사 작전에 다른 국가들이 참여해주길 바라는 것 아닌가요?

기자) 예. 카르타폴로프 대장은 시리아 군사작전에 다른 국가들과 공조하길 원한다면서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설치된 정보센터도 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정보 센터에는 현재 시리아, 이란, 이라크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카르타폴로프 대장은 다른 국가들의 참여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의 아사드 대통령으로서는 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을 반길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습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란 관영 하바르 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중동의 모든 지역이 파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사드 대통령은 이란과 러시아도 테러활동의 피해를 입고 있다며, 군사와 정보 분야에서 시리아와 협력하면 테러분자들을 소탕할 공산이 커진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는 반면, 미국과 서방국들은 온건한 반군을 지원해 아사드 정권을 축출한다는 계획인데요. 미국은 러시아의 공습을 싫어할 것 같은데요?

기자) 예.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2일 러시아가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기 위해 시리아에 군사적 개입을 하는 것은 재앙으로 가는 길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은 시리아 사태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자멸적인 군사행위라면서, 러시아가 군사력을 사용해 아사드 정권 지원에 나선다면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들어보시죠.

[녹취: 오바마 대통령] I didn’t see after he made that speech at the United Nations suddenly..

오바마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뒤에 갑자기 60여개국이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편을 들지는 않을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며, 현재 이란과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만 러시아와 연대하고 있으며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미국의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 와중에 미국의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이 유럽을 방문하는군요, 시리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겠죠?

기자) 예. 카터 장관은 4일 스페인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영국을 차례로 방문해 각국의 국방장관을 만난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이번 순방에서 카터 장관은 시리아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개입, ISIL 격퇴방안, 시리아 난민 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미국 외에 또 어떤 국가들이 시리아에서의 러시아 공습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나요?

기자) 미 국무부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등 7개국이 2일 공동성명을 내고 시리아 내 러시아의 군사력 증강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들 국가들은 러시아 공습이 ISIL을 겨냥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군사 행동이 시리아 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물론 과격세력을 더욱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시리아와 국경이 맞대고 있는 터키로서는 상당히 신경이 쓰여질 것 같은데요?

기자) 예. 5일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했는데요. 러시아가 시리아 내 공습 작전을 펼치면서 터키 영공을 침범하는 일이 발생해 터키가 강력하게 항의했습니다. 터키 외무부는 이날 러시아 전투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함에 따라 터키 공군 전투기가 이를 저지했고, 러시아 외무장관에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터키 외무부는 터키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강력 항의했고, 다시는 영공을 침범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bridge///

진행자) 다음 소식 살펴보죠.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병원 건물을 폭격해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예. 3일 아프가니스탄 북부 쿤두즈에서 ‘국경없는 의사회’ 병원이 미군 공습을 받아 환자와 의사 등 22명이 숨졌습니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 등이 희생자에 애도를 표하고 즉각적인 조사를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사건 경위를 좀 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예. 지난 3일 새벽 2시 10분 정도에 쿤두즈의 ‘국경없는 의사회’ 병원 시설에 미군 공습으로 추정되는 폭격이 가해졌습니다. ‘국경없는 의사회’는 이날 폭격이 30분 이상 이어졌다며, 자신들은 아프간과 미국 등 전쟁에 참여하고 있는 당사자들에 수차례에 걸쳐 병원 시설의 위치를 미리 알렸다고 밝혔습니다. 폭격 당시 병원에는 환자 105명과 보호자, 의료진 80명 이상이 있었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군의 공습이 오폭이었나요?

기자) 그 부분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요. 일부 외신은 당시 병원 건물에 탈레반 반군이 숨어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국경없는 의사회’는 병원에 탈레반 반군이 있었다는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국방부는 탈레반 반군이 병원을 공격해 ‘인간 방패’로 이용했다며, 교전 중 로켓이 병원 근처에 떨어지면서 주민들이 다쳤다고 성명을 냈습니다.

진행자) 미군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카터 국방장관은 유럽 순방을 떠나는 비행기에서 쿤두즈 사건은 “혼란스럽고 복잡하다”며 “사실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대변인은 병원 근처에서 새벽에 공습이 있었다고 확인하며, 병원에 부수적인 피해를 입혔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구호단체들이 이번 공습을 크게 비난하고 있죠?

기자) 예. ‘국경없는 기자회’는 이번 공격이 국제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혐오스러운 행위라며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인권최고대표도 이번 공습을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후세인 대표는 의료 시설은 특별 보호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bridge///

진행자) 이번엔 국제경제와 관련된 소식 살펴보죠. 세계 최대 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군요?

기자) 예. 미국과 일본 등 12개국의 무역, 통상 장관들은 5일 미 남부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쟁점들을 일괄 타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마이클 프로먼 미국 무역대표부 USTR 대표는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다”고 밝혔습니다. 프로먼 대표는 TPP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일자리를 유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며, 포용적 발전을 촉진하고, 혁신을 북돋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협정문 작성 절차만 남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TPP가 무역은 물론이고 상당히 광범위한 분야들을 망라하고 있죠?

기자) 예. 자동차에서부터 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제품들에 대해 관세를 철폐하고 무역 장벽을 없애게 됩니다. 또 신약 특허 등 지적재산권, 노동, 환경 보호 등에서의 통용되는 기준이 세워지게 됩니다.

진행자) 일단 협상은 타결됐는데, 앞으로 어떤 후속 조치가 남았나요?

기자) 예. 각국 의회의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합니다. 의회 처리가 간단하지만은 않은데요. 협정 내용이 공개되면서 불이익을 받는 업종 종사자들이 반발하고 정치인들이 이 같은 의견을 반영해 비준을 거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이 뭔지도 다시 한 번 소개해주시죠?

기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는 '트랜스 퍼시픽 파트너십'이란 뜻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의 통합을 목표로 출범한 다자간 자유무역협정입니다. 처음에는 영향력이 크지 않았지만, 미국이 참여하면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2005년 싱가포르, 브루나이, 칠레, 뉴질랜드 등 4개국 사이에서 체결돼 이듬해 발효됐고요. 기존 체결국 4개국과 미국, 일본, 호주, 캐나다, 멕시코, 베트남, 페루, 말레이시아 등 총 12개국이 TPP 확대 협상을 진행해 왔습니다. TPP에 참여하는 12개국의 경제 규모는 세계 전체의 40%를 차지합니다.

///bridge///

진행자) 2015년 노벨상 수상자들이 발표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노벨생리의학상 발표가 가장 먼저 있었죠?

기자) 예. 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기생충 관련 연구자들에게 돌아갔습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가 5일 수상자들을 발표했는데요. 아일랜드 출신의 윌리엄 캠벨, 일본의 오무라 사토시, 중국의 투유유 등 3명을 공동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연구 내용을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 예. 캠벨과 오무라 교수는 ‘아버멕틴’이라는 기생충 약을 발견한 공로로 상의 절반을 공동 수상했습니다. 아버멕틴은 사상충증을 비롯해 기타 회충에 의해 감염되는 질병에 효과가 있는데요. 여기서 사상충증은 열대 피부병으로, 강에 사는 파리의 기생충을 통해 감염됩니다. 아버멕틴은 현재 전 세계에서 연간 2억명에게 처방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사상충증이 매우 심각한 병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프리카 서부 사하라 이남 지역과 동남아시아 등 열대 저개발국가를 중심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파리 기생충이 피부를 통해 감염되면 림프부종과 실명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아버멕틴은 기존의 치료제보다 효과가 매우 좋은 것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 외에 중국의 투유유 교수는 어떤 연구를 했나요?

기자) 예. 말라리아 환자의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춘 특효약 ‘아르테미시닌’을 개발해 나머지 절반을 수상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투 교수의 발견은 지난 10년간 말라리아 사망자 수를 눈에 띄게 감소시켰다며, 치료를 통해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어른들도 일터에 나갈 수 있게 함으로써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고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는 등 사회 전체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투 교수가 특히 여성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죠?

기자) 예. 투 교수는 중국 출신으로는 처음 노벨생리의학상을 받게 됐고요. 또 여성으로는 역대 12번째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게 됐습니다. 투 교수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중국 언론이 대대적으로 투 교수의 생애와 성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상금은 얼마나 받나요?

기자) 예. 수상자들에게는 800만 크로나, 미화 96만 달러의 상금이 주어지는데요. 절반은 공동 연구를 한 캠벨과 오무라 교수가 나누고요, 나머지 절반은 단독 연구를 한 투 교수가 갖게 됩니다.

진행자) 앞으로 다른 분야의 노벨상 수상자 발표 일정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노벨 물리학상 6일, 화학상 7일, 평화상 9일, 경제학상이 12일에 차례로 발표되고요. 문학상 발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특히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끄는 노벨평화상의 경우 가장 유력한 수상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벨평화상은 과거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김대중 한국 대통령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죠. 지구촌 오늘에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