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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톈진항 폭발 관련 12명 체포...'미군, 내년 폴란드에 중화기 배치'


지난 14일 소방관이 중국 톈진항의 폭발 사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지난 14일 소방관이 중국 톈진항의 폭발 사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경찰이 이 달 초 발생한 톈진항 폭발 사고와 관련해 12명을 정식 체포했습니다. 사고 사망자는 150여명으로 늘었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 증시가 오랜만에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미군이 내년 중순 동유럽 국가로는 처음으로 폴란드에 중화기를 배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폴란드 군 당국자가 밝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중국 톈진항 폭발 사고 관련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 경찰이 이 달 초 발생한 톈진항 폭발 사고와 관련해 12명을 정식 체포하고 사법 절차가 시작된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또 이와 별도로 정부 관리 11명은 이번 사고와 관련한 직무 유기와 직권 남용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체포된 사람들은 누굽니까?

기자) 폭발 사고가 난 물류창고의 소유 회사인 루이하이 사 소유주와 고위 관계자들입니다. 이들은 이미 경찰에 구금된 상태에서 조사를 받아왔고, 정부 관리들과의 인맥을 이용해 안전 허가를 받았다고 자백한 바 있는데요. 중국에서는 경찰이 구금 상태에서 일정 기간 조사한 후 혐의가 드러나면 정식 체포하고 재판을 비롯한 사법 절차를 진행합니다.

진행자) 앞서 루이하이 사 소유주 중에 고위 관리의 아들도 있었는데, 이번에 체포된 12명에 포함됐습니까?

기자) 포함됐습니다. 앞서 루이하이의 최대주주는 위쉐웨이와 둥서위안으로 알려졌고, 이 중 둥서위안이 톈진항 전 공안국장의 아들인데요. 두 사람 모두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앞서 중국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소방안전과 토지, 환경, 일반안전 허가를 받는데 지방 관리들과의 인맥을 이용했다고 시인했습니다. 특히 둥서쉬안은 자신은 경찰, 소방 관리들과 인맥이 있었으며, 소방 점검이 필요할 때는 관련 서류를 제출하기만 하면 곧바로 승인이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이 최대 주주임을 감추기 위해 친인척 명의를 도용한 사실도 시인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검찰의 조사를 받는 관리들은 이들에게 안전 허가를 내줄 때 직무를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사 대상은 톈진 시와 톈진항, 그리고 톈진항 내에서도 물류 창고가 있던 빈하이신구의 관리와 안전 책임자 등입니다. 이들은 루이하이 사 경영 활동에 위법적인 부분이 있었음에도 관리 감독이 부족했고, 또 위험한 화학물질을 다루는 기업에 대한 안전 관리도 소홀했다는 게 신화통신의 보도 내용입니다.

진행자) 톈진 시 주요 당국자 한 명이 건물 8층에서 떨어져 숨졌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기자) 톈진시 교통운수위원회의 처장급 관리인데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조사 대상인 11명에 포함된 인물은 아니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의 책임 문제가 거론되는 교통위 소속이라는 점에서 주목되는데요. 하지만 사망의 원인이 자살인지, 이번 조사와 관련이 있는 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진행자) 앞서 중국 중앙 정부 고위 관리도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해임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죠?

기자) 중국의 산업안전분야를 총괄하는 양둥량 안전총국장인데요. 톈진 부시장도 지냈던 인물입니다. 양 총국장은 사고 발생 후 돌연 낙마한 데 이어,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엄중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혐의는 총국장 취임 후 항구 내에서 위험 화학품 허가증 없이도 관련 창고를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바꾼 것입니다. 이번 톈진항 폭발 사고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에 따라 앞으로 이번 사고의 불똥이 더 거물급 인사로까지 튈 지도 주목됩니다.

진행자) 아무튼 이번 사고로 당국의 안전 관리에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는군요?

기자) 지금까지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을 봐도 문제가 심각한데요. 당시 물류 창고에는 맹독성 물질인 시안화나트륨 700t을 비롯해 3천t의 화학물질을 보관 중이었는데요. 이런 창고에서 규정상 보관할 수 있는 양을 크게 초과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물류 창고는 주거 건물에서 불과 600m 떨어진 곳에 지어져 있었는데요. 이것도 위험물 보관 창고는 주거지에서 최소한 1km는 떨어져야 한다는 규정을 위반한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위험 물질 유출로 인한 환경 오염과 2차 피해도 여전히 우려되는 상황이죠?

기자) 현장에서는 위험 물질을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고, 주변 오염수를 처리하는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현장에서 추가 화재가 발생하면서 작업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작업에 착수했는데요. 중국군은 현재 495명의 화학 방어 부대원과 66명의 전문가가 투입돼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폭발 사고 사망자 집계도 다시 늘었군요?

기자) 톈진 시 발표에 따르면 사망자가 131명에서 145명으로 다시 늘었습니다. 그리고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2주가 지난 오늘까지 여전히 실종 중인 사람도 28명입니다. 또 474 명이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고 이 중 7명은 위중한 상태인데요. 따라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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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경제 소식입니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오랜만에 큰 폭으로 상승했군요?

기자) 지난 2주간 폭락을 계속하던 중국 증시도 오늘은 5% 이상 반등하는 데 성공했는데요. 또 중국 만큼은 아니지만 한국과 일본, 호주를 비롯한 다른 아시아 증시도 1% 정도로 크게 뛰었습니다. 증시는 기업의 지분인 주식을 사고 파는 것인데요.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주가가 오른다는 건 그만큼 수익이 생겼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경제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현상이죠.

진행자) 주가가 계속 폭락하다가 오랜만에 올랐다는 건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줄었다는 건가요?

기자) 하루 이틀 증시의 움직임 만으로 그렇게 판단하긴 어렵고요. 그동안 주가가 내려간 데 대한 반등이기도 하니까요. 오늘 아시아 증시가 상승한 건 미국 증시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인데요. 어제 미국에서는 금리 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됐던 다음 달이 아니라 12월로 늦어질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해서, 증시가 4% 가까이 뛰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아시아 증시가 오늘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해도, 여전히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선은 불안한데요. 사실 오늘 중국 증시도 오전에는 내려갔다가, 폐장을 앞두고 매수 주문이 폭등하면서 뛰어 오른 것입니다.

진행자)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 조치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최근 위안화 가치를 크게 평가 절하하면서 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고, 또 이번주 들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계속 보이고 있는데요. 오늘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올 해 7% 안팎의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는 7% 달성이 어려울 거란 외부 전문가들의 전망과는 다른 것이죠.

진행자) 중국 당국이 자신감을 보이는 근거는 뭡니까?

기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최근 첨단 신흥 산업이 비교적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도시와 농촌 모두 가처분 소득이 늘어나면서 소비 증진이 기대된다면서 7% 성장 목표는 거뜬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서 중국의 올 1분기와 2분기 성장율이 7%에 턱걸이했고,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한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오히려 성장세가 위축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올 한 해 전체로 봤을 때 7% 성장 목표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었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중국의 경기 둔화로 세계 경제가 또 다시 위기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죠?

기자)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아시아와 세계 증시도 출렁이자 그런 우려가 나왔는데요. 하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는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지적입니다. 당시에 비해 각 국의 위기 대응 체제가 크게 개선됐다는 겁니다. 또 중국의 증시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고, 외부 경제에 미칠 영향은 더욱 적다는 겁니다. 한편 이런 우려들에 신용평가사 피치는 어제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단기 거시 경제전망을 둘러싼 비관론은 과도하다면서도, 하지만 경기 둔화가 길어질 경우 아시아나 세계 경제에 큰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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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이 내년 중순 폴란드에 중화기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요?

기자) 토마슈 시에모니악 폴란드 국방장관이 자국 언론에 밝힌 내용입니다. 시에모니악 장관은 내년 중순부터 폴란드 기지 두 곳에 미군 중화기들이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동유럽에 처음으로 미군 중화기가 배치되는 것인데요. 시에모니악 장관은 중화기의 종류나 규모는 밝히지 않은 채, 배치 장소 중 한 곳은 폴란드 서부, 한 곳은 폴란드 북동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내년 중순부터는 중화기 배치를 위한 준비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과 폴란드가 관련 사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었는데, 이제 논의가 마무리 된 건가요?

기자) 아직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일부 결정된 사항을 시에모니악 장관이 먼저 자국 언론에 밝힌 것으로 보이는데요. 시에모니악 장관은 미국과의 관련 논의가 오는 10월 전에 마무리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아직 미 국방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습니다.

진행자) 폴란드가 그동안 미군의 자국 주둔을 희망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면서, 동유럽 국가들이 안보 위협을 느끼고 있는데요. 시에모니악 장관은 지난 6월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과 회담한 후에도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억지력 확보를 위해 미군과 나토군의 폴란드 영구 주둔을 원하고 있다고 언급했었습니다. 또, 당시에도 카터 장관과 미국 중화기의 자국 배치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고요.

진행자) 앞서 미국 국방부에서도 이 문제를 검토 중이라는 발표가 있었죠?

기자) 공식 발표는 아니었고, 지난 6월 두 나라 국방장관 회담 후 미 국방부 관계자가 익명으로 언론에 밝힌 내용이었습니다. 이 관계자는 동유럽에 탱크와 장갑차 등 중화기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 발트해 3국인 리투아니아와 라트비아, 에스토니아에 각각 150명의 병력을 무장할 수 있는 화기를 배치하고, 폴란드와 루마니아, 불가리아에 750명의 병력을 무장할 수 있는 화기를 배치하는 계획이라고 말했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주 초에는 미군이 최신예 F-22 전투기를 유럽에 파견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있었죠?

기자) 데보라 제임스 미 공군장관이 지난 24일 미 국방부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제임스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 개입으로 동유럽 나토 동맹국들의 안보 불안이 커졌다며, 이들 동맹국 안보를 지원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곧 F-22 전투기들을 유럽에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22 전투기가 유럽에 파견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미국이 유럽에 F-22 전투기를 처음 파견하는 건 그만큼 러시아의 군사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말이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제임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군의 계속된 활동은 유럽 동맹국들은 물론이고 미국에도 심각한 우려가 되고 있다면서, F-22 전투기 파견은 미 공군이 취할 수 있는 강력한 대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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