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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남측 사드 대비, 최첨단 타격수단 개발"


지난 2013년 9월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시험발사 장면. 사진 제공: 미 미사일방어청.
지난 2013년 9월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 시험발사 장면. 사진 제공: 미 미사일방어청.

북한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한국 배치 가능성에 반발해 최첨단 타격수단 개발로 맞서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아직 공식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사드 배치를 저지하려는 북한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일 논설에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국 배치에 대비해 최첨단 타격수단 개발 완성과 핵 억제력 강화로 대응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려는 미국의 책동을 주시하면서 북한 식의 최첨단 타격수단들을 개발 완성하고 자위적 핵 억제력을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사드가 한국에 배치되면 미국과 한국의 주변국 간 전략적 균형이 파괴되고 군사적 위험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며 충돌이 일어나면 미국의 핵 전초기지로 변한 한국은 주변국의 1차적 타격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는 미-한 두 나라 사이에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달 29일 사드의 한국 배치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국 행정부 내에서 논의가 진행 중이며 한국과 협의를 하게 되면 공식적인 회의체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이처럼 아직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지 않은 사안을 북한이 자신들의 핵무기 첨단화의 명분으로 내세운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민간 군사연구단체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는 북한이 사드를 극복할 수 있는 최첨단 무기 개발을 강조한 것은 사드를 배치해도 자신들의 공격을 막을 수 없다는 무용론을 한국 내에 확산시키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사드 배치의 무용론을 일으켜서 사드를 못 들여오게 하는 게 가장 좋고 만약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드가 들어오면 반미감정을 일으키기 위한 그런 남남갈등 유발용,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드 배치 무용론이 확산되면 결국 사드가 북한이 아닌 중국을 겨냥한 무기체계라는 중국 측의 의심을 키워 북한으로선 한-중 갈등까지 노릴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의 북 핵 전문가는 북한이 사드에 맞설 최첨단 타격수단으로 얼마 전 사출시험 장면을 공개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을 꼽았습니다.

이 전문가는 사드 배치를 놓고 한국 내 찬반 논란 속에 미-한 두 나라 정부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의 사드 배치 저지 공세가 한층 더 거세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북한이 앞으로 SLBM 능력의 향상된 모습을 잇따라 공개할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에 즈음해 핵 능력 고도화를 과시하는 대형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을 전후해 전략적 수준의 도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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