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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군함 사상 첫 흑해 진입...영국 총선, 최대 접전 예상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5일 런던에서 총선을 앞두고 유세를 벌이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5일 런던에서 총선을 앞두고 유세를 벌이고 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해군 군함 2척이 사상 처음으로 흑해에 진입했습니다. 영국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반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는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쿠바를 잇는 여객선 운항이 50여년 만에 재개됩니다. 지난 3월 여객기를 고의로 추락시킨 독일 저먼윙스의 부기장이 사건 당일 급강하 예행연습을 했다는 조사 당국의 추정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중국 군함 흑해 진입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중국 해군 북해함대 소속 미사일 호위함인 웨이팡함과 린이함이 지난 4일 터키의 보스푸루스 해협을 통과해 흑해로 진입했다고, 중국과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중국 군함들은 보스푸루스 해협을 통과할 때 관례에 따라 터키 국기를 게양했고 함상에서 우호의 표시로 예포를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군함이 흑해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흑해는 남쪽은 터키, 서쪽은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북쪽과 동쪽은 각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연방 등에 둘러싸인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특히, 흑해는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해군와 러시아 해군이 마주하고 있는 민감한 바다인데요, 중국 군함이 이 곳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입니다.

진행자) 중국 군함이 향하고 있는 곳은 어디인가요?

기자) 러시아 국방당국은 흑해에 진입한 중국 해군 군함들이 오는 9일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 전에 군항인 노보로시스크 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두 군함은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기항한 뒤 9일 모스크바에서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식이 열릴 때 러시아 흑해함대와 해상 퍼레이드를 벌일 예정이고요, 이후 중국 군함들은 흑해와 연결된 지중해로 이동해 러시아 해군과의 합동 군사훈련에 참가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두 나라 간 합동 군사훈련이 중국 군함이 흑해에 진입한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국방부는 중국과 러시아 양국 해군이 지중해 해역에서 ‘해상연합 2015’ 군사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훈련에서는 공중 방어, 대 잠수함 훈련 등 해상방어를 위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는 훈련들이 실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두 나라는 지난 2012년부터 합동 군사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월에는 처음으로 지중해에서도 합동 훈련을 한 바 있는데요, 이 훈련에 중국의 4천t급 호위함인 옌청함과 러시아의 2만 5천t급 핵추진 미사일 순양함 표트르 벨리키함이 참가했습니다. 또한, 지난 해 5월에는 동중국해에서 ‘해상연합- 2014’ 훈련을 실시했고요, 곧 지중해에서 ‘해상연합-2015’ 훈련이 실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두 나라 해군이 동해에서도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인데요, 언제 훈련이 실시되나요?

기자) 오는 9월입니다. 중국이 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을 맞는 9월에 지중해 훈련과 유사한 중국과 러시아 간 합동 해상훈련이 동해에서 실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중국 군함의 흑해 진입이 무기 판매와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중국 군함이 이번에 흑해를 거쳐 러시아로 간 뒤 지중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두 나라 간의 정치 군사적 관계가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중국이 군함의 성능을 과시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중국 군함들을 구매하는데 관심을 보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러시아가 잠수함 건조에서는 미국에 이어 세계 2번째 수준을 자랑하지만 냉전 시대 이후 군함 건조 부문에서는 크게 뒤져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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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이번에는 영국으로 가 보죠. 영국 총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 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으로 5년 간 영국을 이끌어나갈 새 정부와 총리를 뽑는 선거가 7일 영국 전역에서 실시됩니다. 투표는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진행됩니다. 투표 종료와 동시에 언론사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예정입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의원 6백 50명을 뽑게 되는데요, 6백 50개 선거구별로 최다득표자 1명씩을 선출하는 방식입니다. 집권 보수당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지 아니면 제1 야당인 노동당이 5년 만에 정권을 탈환할 지가 최대 관심사인데요, 양당은 막판 유세전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영국 총선의 쟁점은 무엇인가요?

기자) 경제문제가 가장 큰 쟁점입니다. 지난 5년간 유지돼 온 재정긴축 기조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해결 방향이 주요 선거 쟁점으로 떠올랐는데요, 보수당은 경제 회복과 재정적자 축소를 성과로 내세우면서 정권 연장을 호소하고 있고요, 반면 노동당은 파탄 난 서민 경제를 살리겠다며 정권 탈환을 위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진행자) 투표 결과는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치열한 접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누가 승리할 지 점치기가 어려운 상황인데요, 영국 역사상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선거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5일 공개된 여론조사업체 유거브의 정당지지도 조사들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은 34%로 동률을 기록했고요, 같은 날 공개된 포풀러스 조사에서도 보수당과 노동당 지지도는 34%로 같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지지율을 의석수로 환산하면, 보수당이 2백 76석, 노동당이 2백 72석, 스코틀랜드독립당이 52석, 자유민주당이 24석, 웨일스 독립당이 3석, 영국독립당이 3석, 녹색당이 1석 등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행자) 결국 투표가 끝나고 개표를 해 봐야 승자를 알 수 있을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수당과 노동당이 치열한 접전을 펼친 까닭에 투표 결과는 8일 새벽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누가 승자가 돼도 과반 이상의 의석을 얻기가 힘들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영국 의회를 장악하기 위해서는 6백50석 가운데 과반수인 3백 26석을 얻어야 되는데요, 보수당이나 노동당 누가 승리하든 거기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누가 승리하든 연립정부 구성이 불가피한 상황인데요, 이에 따라 보수당과 노동당이 어느 세력들과 협력해 연립정부나 정책연대를 끌어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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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쿠바로 가보죠. 미국과 쿠바를 잇는 여객선 운항이 50여년 만에 재개되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재무부가 어제(5일) 쿠바행 여객선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을 승인했습니다. 플로리다에 있는 아바나 페리 파트너스와 바하 페리스 등 적어도 4 개 업체에 대해 여객선과 화물선의 쿠바 운항이 허가됐는데요, 이에 따라 앞으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과 수억 달러 어치의 화물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됐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쿠바를 잇는 선박 운항이 중단된 것은 언제였나요?

기자) 지난 1960년대 초였는데요, 미국은 지난 1959년 1월 피델 카스트로가 혁명을 통해 공산당 정부를 수립한 지 2년 만인 1961년 1월 쿠바와 국교를 단절했고요, 이에 따라 선박 운항도 중단됐습니다.

진행자) 50여년 만에 다시 미국과 쿠바 간 뱃길이 열리는 셈인데요, 언제쯤 선박 운행이 시작될까요?

기자)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9월이나 10월쯤 미국과 쿠바 간 여객선과 화물선 운항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의 허가가 났지만 미국의 다른 당국과 쿠바 정부의 허가를 더 받아야 하는 상황이고요, 양국의 규정에 맞는 운항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허가를 받은 회사 가운데 하나인 ‘바하 페리스’는 뉴욕타임스 신문에, 정원 1천 명인 여객선을 일주일에 3~4번 운항할 예정이라며, 왕복요금을 2백50 달러에서 3백 달러 정도로 책정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번 선박 운항 허가로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기자) 양국 간 인적 물적 교류가 급격히 늘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한, 실질적으로 미국인들의 쿠바 여행 비용이 크게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 미국 여행객들이 쿠바를 방문하는데 드는 비행기 요금이 왕복 최소 4백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쿠바를 여행하는 쿠바계 미국인들은 보통 대형 텔레비전과 자동차 타이어, 식품 등 화물을 많이 가지고 가기 때문에 이에 따른 수화물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요, 선박을 이용하면 이런 비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앞으로 누구나 자유롭게 쿠바로 가는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직 미국인들의 단순 여행 목적의 쿠바 방문은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가족 방문을 비롯해 공무원과 체육인,예술인 등 미국 정부가 규정한 12개 범주에 드는 미국 시민만 특별 허가 없이 쿠바 방문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와 관련한 조치의 일환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의 쿠바 여객선 운항 허용 조치는 양국간 국교정상화 선언 이후 여행 자유화 확대 조치 일환인데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은 지난해 12월, 53년 만의 역사적 국교 정상화를 선언했습니다. 미국은 이미 쿠바와의 무역과 금융 거래 제한을 대폭 완화하고 여행 자유화 확대 조치를 취했고요, 특히 미국은 지난달에는 쿠바를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양국은 현재 각각 워싱턴DC와 아바나에 대사관을 재개설하는 방안에 대해 협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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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으로 지난 3월 발생한 독일 여객기 추락 사건 관련 소식 살펴보죠?

기자) 네, 지난 3월 프랑스 알프스 산지에 추락해 1백 50명의 사망자를 낸 독일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부조종사가 사고 이전의 앞선 비행에서도 하강을 시도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랑스 항공사고조사국이 오늘(6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사고 여객기는 독일 뒤셀도르프를 출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까지 갔다가 다시 뒤셀도르프로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었는데요, 사고기 블랙박스 비행기록을 판독한 결과, 먼저 뒤셀도르프에서 바르셀로나로 운항할 때에도 기장이 조종석을 비운 사이 루비츠 부기장이 자동조종장치를 30m 고도로까지 수 차례 낮추는 등 하강과 상승을 반복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고를 낸 부기장이 바로셀로나로 가는 도중에 급강하 예행연습을 했다는 얘기군요?

기자) 맞습니다. 보고서는 루비츠가 기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조종실에 혼자 남아 있을 때 마다 하강 비행을 시도해 마치 회항 중 추락 사고에 대한 예행 연습을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독일의 신문 빌트는 어제(5일),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루비츠 부기장은 사고 당일인 지난 3월 24일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스페인 바로셀로나로 향한 비행에서 타당한 이유 없이 몇 분간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하강시켰었다고 보도했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발표된 보고서는 중간 보고서인데요, 언제 최종 보고서가 나올 예정인가요?

기자) 프랑스 항공사고조사위원회는 앞으로 1년쯤 지나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이연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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