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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말라리아의 날' 북한 실태와 예방법


전염병 말라리아를 옮기는 주요 매개체인 모기. (자료사진)
전염병 말라리아를 옮기는 주요 매개체인 모기. (자료사진)

내일 (25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말라리아의 날’입니다. 전세계에 말라리아의 심각성을 경고하기 위해 제정됐는데요, 북한에서도 매년 1만 5천 명이 넘는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김현진 기자와 북한의 말라리아 실태와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현진 기자, 우선 말라리아가 어떤 질병이고 어떤 경로를 통해 감염되는지 설명해 주시죠.

기자) 말라리아는 모기에 의해서 전파되는 감염병입니다. 얼룩날개모기라는 종류의 모기에 물리면 말라리아 원충이 사람의 몸에 들어오게 되는데요, 이 때 말라리아에 감염됩니다.

진행자) 말라리아에 걸린 환자에서 다른 사람으로의 전염이 가능한가요?

기자) 아닙니다. 하지만 혈액을 통해서는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말라리아에 걸린 환자는 헌혈이나 수혈을 해서는 안되고요, 주사기를 여럿이 같이 사용해서도 안됩니다.

진행자) 모기에 물리면 그 부분이 붓고 가려운데, 말라리아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기자) 오한이나 발열, 두통 같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데요, 한국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 이원철 조사관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이원철 조사관] “말라리아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피로감과 권태감이 있구요, 서서히 상승하는 발열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말라리아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주기적으로 열이 상승했다가 또 해소가 되었다가를 반복하는 것이 말라리아의 특징입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는 말라리아 환자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나요?

기자) 현재 북한의 상황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말라리아 진단은 혈액도말법과 진단키트를 통해 이뤄집니다. 한국 인하대학교 열대의학 교수 겸 서울대 통일의학센터 연구원인 김동수 교수의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김동수 교수] “말라리아 진단은 혈액도말법이 가장 확진 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미경을 이용해 눈으로 원충을 확인함으로써 이 사람이 말라리아에 감염됐다 안됐다를 알 수 있는 거죠. 요즘에는 또 진단키트가 사용되고 있는데요, 북한도 보면 혈액도말법을 쓰는 것은 저희가 확실히 파악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실험실 진단으로 진단키트 (Rapid Diagnosis Test) 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진행자) 현재 북한 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얼마 정도 됩니까?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북한에서 확인된 말라리아 감염자는 1만4천 407 명입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년도인 2012년에 비해 7천443 명, 약 34% 줄어든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말라리아로 인한 사망자 보고는 없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비교해보면 북한의 말라리아 감염자 수가 많은지 적은지 감이 올 것 같은데요, 한국의 말라리아 환자 수는 몇 명인가요?

기자) 2014년 한국 말라리아 환자는 642 명이었습니다. 북한 내 감염자의 5% (4.4%)도 되지 않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죠.

진행자) 북한에서 말라리아 치료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 북한에서 말라리아를 어떻게 치료하고 있는지도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북한은 말라리아 환자가 지난 2001년 14만여 명으로 최고치에 달한 뒤 2007년까지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또 지난 2013년 말라리아 환자도 전년도에 비해 34% 감소했다고 앞서 말씀 드렸는데요,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와 여러 나라의 의료지원 사업들을 통해서 말라리아 환자 발생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유엔 등 국제기구는 북한에서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어떤 사업을 진행하고 있나요?

기자)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가 세계기금으로부터 예산을 받아 말라리아 퇴치 사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주민들에게 모기장을 나눠주고 각 가정에 살충제를 뿌리며, 예방약과 치료약을 제공하는 것이 주요 활동입니다. 세계기금은 올해 대북 말라리아 퇴치 사업에 15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가 증가하면, 자연히 남한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요, 한국 정부나 대북 민간단체가 올해 북한 말라리아 방역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나요?

기자) 네. 한국 민간 대북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올해 북한과 말라리아 방역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방북을 요청해 놓은 상황입니다. 이 단체 황재성 부장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황재성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부장] “ 살충 처리된 모기장을 지급한다든지 하는 가장 효율적으로 말라리아 감염환자들을 관리할 수 있는 그런 물자들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저희 예상에는 5월 정도 북쪽과 만나서 협의를 할 예정입니다. ”

앞서 이 단체는 올해 초 경기도와 인천, 강원도 등 3개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북한에 말라리아 방역 장비와 약품을 지원하고 방역 관계자에 대한 교육과 기술을 지원하는 사업에 대해 협의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 주민들이 할 수 있는 노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말라리아는 주로 6월과 9월 사이 발생하지만 4월부터 모기가 활동을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말라리아 예방에 힘을 써야 하는데요, 무엇보다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잠을 잘 때는 반드시 모기장을 설치하고요, 피부 노출을 줄이기 위해 긴소매, 긴바지 같은 옷을 입고 활동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 저녁에는 활동을 자제하는게 좋구요, 주변을 청결하게 해서 모기가 서식할 수 없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진행자) 김현진 기자와 함께 북한 말라리아 실태와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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