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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최종일, 합의안 불투명...중국 '불법골프장' 70곳 폐쇄


31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이란과 주요 6개국 핵 협상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31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이란과 주요 6개국 핵 협상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이란 핵 협상 타결을 위한 정치적 합의 시한이 몇 시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란과 주요 6개국 외무장관들이 스위스 로잔에서 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예멘 반군에 대한 공습을 더욱 확대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부패 척결과 환경 보호 등을 이유로 불법 골프장 70곳을 폐쇄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오늘도 이란 핵 협상 소식부터 알아보죠, 이제는 시한이 정말 몇 시간 남지 않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란과 주요 6개국은 스위스 로잔에서 핵 협상을 벌이고 있는데요. 현지 시간이 오후 3시를 향해 가고 있으니까, 시한인 자정까지는 이제 9시간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핵 협상 당사국들은 오늘 자정까지 정치적 합의를 이루고, 7월 1일 전에 최종 타결안에 서명한다는 목표를 정했었는데요. 오늘 안에 과연 정치적 합의를 이룰 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30일) 귀국했던 러시아 외무장관이 다시 협상장으로 복귀하면서, 합의 가능성을 다시 높게보는 관측도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어제 로잔을 떠나면서 최종 합의가 임박해지면 로잔으로 돌아갈 거라고 말했는데요. 오늘 다시 로잔 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특히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오늘 모스크바에서 출발하기에 앞서 현지 기자들에게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발언을 하고 있는데요. 라브로프 장관은 합의 가능성이 높다면서, 100% 확실하다고 말할 순 없지만, 그래도 막판에 조건을 높이는 나라만 없다면, 합의는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어젯밤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어려운 문제가 남아있다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이를 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전환할 수 있는 최선의 기회를 맞았다며, 이란의 나머지 국가들의 핵 합의 조건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는데요. 그 동안의 과정에 대해 짧게 말씀드리면, 이란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은 10년 가까이 진행돼왔습니다. 특히 이란에서는 로하니 정부들어 과거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면서 지난 2013년 11월에는 잠정 합의가 타결됐고 지금까지 이행되고 있는데요. 이제 최종 타결을 위한 막판 협상이 진행 중인 겁니다.

진행자) 실제 합의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기자) 아직도 불투명한데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이란에 대한 제재 해제 방법 등 핵심 사안에 대한 견해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앞서 오늘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협상을 이어갈 거란 관측도 있었는데요. 미국 AP 통신이 조금 전 새로운 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AP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빌어, 오늘 참가국들이 앞으로 새로운 단계의 협상을 벌인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할 거라고 보도했는데요. 사실이라면 오늘 핵심 사안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협상을 연장하게 되는 겁니다.

진행자) 그동안 미국 등은 협상 시한을 연장하지는 않을 거란 입장이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핵심 사안들에 대한 최종 합의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지금까지 이룬 성과를 볼 때 충분히 협상을 이어갈 이유가 된다는 것이 AP 통신이 인용한 관계자들의 발언이었는데요. 참가국들은 여전히 7월 1일 전에 최종 타결을 목표로, 새 단계의 협상을 이어간다는 공동 성명과 함께, 그동안 합의된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문서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협상 시한이 9시간 정도 남아있고, 당사국들은 극적인 막판 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핵심 쟁점은 뭡니까?

기자)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란은 우라늄 농축에 필요한 원심분리기를 기존에 알려진 1만기에서 앞서 나머지 참가국들이 요구한 6천기 혹은 그 이하로 까지도 줄일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제 원심분리기 숫자보다는 이란의 핵 연구 개발을 얼마나 오랫동안 제한할지와 대 이란 제재를 해제하는 방법에 대해 여전히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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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중동 소식 하나 더 알아보겠습니다. 이번엔 예멘 사태 속본데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예멘 반군에 대한 공습을 더욱 확대했다고요?

기자) 예멘의 수니파 하디 정부를 위협하는 시아파 후티 반군에 대해,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 등이 공습을 시작한 지 오늘로 엿새째인데요. 공습 지역과 규모를 더욱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과 축출된 독재자인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이 손을 잡고, 시아파 국가 이란의 지원을 받아 합법적인 예멘 정부를 공격했다고 비난하고 있습니다. 또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의 지원 요청을 받고 ㅇ들에 대한 공습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예멘 사태를 둘러싼 수니파와 시아파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새로운 지역에 대해서도 공습이 이뤄졌다고 하던데요?

기자) 오늘 처음으로 사나 인근 후티 반군 거점 중 한 곳인 시아파 도시 다마르에 대해 공습이 이뤄졌는데요. 후티 반군의 무기고가 폭격을 받았습니다. 또 예멘 수도 사나 등 다른 도시에 대한 공습도 계속됐는데요. 사나에서는 후티 반군과 살레 전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정부군 기지 등에 대한 폭격이 엿새째 계속됐고요, 남부 도시 달레의 정부군 기지 등도 공습을 받았습니다. 사나 시민들은 엿새째 밤에도 계속된 공습으로 잠을 자기 어려울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사나에서는 특히 어젯밤 외곽 반군의 미사일 무기고 알려진 곳에 거센 폭격으로 화재가 발생했고, 대공화기도 격렬하게 발사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하디 정부 지지 세력의 최후 거점인 남부 항구 도시 아덴에서도 격렬한 교전이 있었다고요?

기자) 후티 반군은 북쪽에서 사우디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아덴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는데요. 수니파 병력이 저항하면서 교전이 계속됐습니다. 만약 후티 반군이 아덴마저 장악한다면, 시아파 정권 수립을 저지하려는 사우디와 수니파 연합군의 군사개입이 무위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예상입니다. 사우디의 지상군 개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오늘 사우디와 예멘 접경 일부 지역들에서도 지난 엿새동안 가장 격렬한 교전이 목격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익명의 미군 관계자는, 사우디가 최대한 지상군을 개입하는 상황은 피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이란은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군사 지원을 부인했다고요?

기자) 이란은 자국에서 예멘의 후티 반군에게 무기를 전달했다는 내용은 완전한 날조라고 주장했는데요. 오히려 이란 적신월사가 예멘에 항공편으로 구호품과 의약품 등 비군사용 물자들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 등 서방 국가와 사우디 등 주변 수니 국가들은 시아파 후티 반군이 같은 시아파인 이란으로부터 군사 지원을 받은 것으로 지목했었습니다.

진행자) 사우디가 왜 이렇게 예멘 사태에 깊숙히 개입하는 겁니까?

기자) 후티는 원래 1990년대 시아파 저항 세력으로 출발해 2000년대 초반부터 무장화했는데요. 10만 명의 병력으로 수니파 하디 정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하디 정부는 후티 반군의 쿠데타로 수도 사나를 내준 뒤 완전히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수니파 동맹인 사우디의 지원을 요청했고요. 사우디가 이에 응한 것은, 남부로 넓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예멘에 친 이란 시아파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경계하고 있고, 특히 이로 인해 자국의 소수계 시아파 세력이 자극을 받아 왕권에 저항하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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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중국 정부가 전국의 골프장 수십개를 폐쇄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중국 국무원이 어제(30일) 전국 골프장 66곳에 대한 폐쇄 조치를 발표했는데요. 국무원은 웹사이트에 게재한 성명에서, 해당 지방 정부가 불법적으로 건설된 이들 골프장에 대해 폐쇄 조치를 취했으며, 골프장으로 훼손된 지역에 대한 복구 작업에 이미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의 최근 반부패 운동과도 관련이 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또 부패 근절과 함께 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라는 측면도 있는데요. 중국은 시진핑 정부 들어 지위고하를 막론한 부패와 비리 척결 운동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는데요. 공무원들의 골프와 관련해, 지난해 광둥성 반부패위원회는 공산당 관리들이 골프를 칠 경우 처벌할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신고를 위한 전화도 설치했었는데요. 당시 반부패위원회는 골프는 서방에서조차 사치스럽고 귀족적인 운동으로 여겨지며, 중국에서 골프를 치거나 골프장 회원이 되기위한 비용은 공무원이나 일반 노동자들의 정상적인 급여 수준보다 훨씬 높다고 지적했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 골프장이 얼마나 됩니까?

기자) 현재 전국에 600개가 넘는 골프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세계에서 제일 큰 골프장도 셴젠의 '미션 힐스 골프 클럽'으로 중국에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04년부터 정경 유착과 환경 파괴 등에 대한 비판이 나오면서, 전국적으로 골프장 건설을 금지했는데요. 실제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당시 200개 미만이었던 골프장 개수가 10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겁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가 이번에 처음으로 대대적인 골프장 폐쇄 조치를 취했습니다.

진행자) 폐쇄된 게 어느 지역의 골프장 들인가요?

기자) 베이징에서도 3곳의 골프장이 폐쇄조치 됐고요, 동부 산둥성에서 8곳, 광둥성과 윈난성, 랴우닝 성에서 각각 6곳, 또 골프 관광객들이 많은 하이난 섬에서도 3곳의 골프장이 이번에 폐쇄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골프장 폐쇄 조치와 함께 고위 관리의 골프 관련 부패 혐의 조사 사실도 발표됐다고요?

기자) 네. 어제 골프장 폐쇄 조치에 이어, 오늘 중국 상무부는 고위 관리인 왕셴양을 조사 중이라고 밝표는데요. 정부의 반부패 규정을 어기고 골프를 쳤다고 밝혔지만, 더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부패 외에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국무원은 불법 골프장을 폐쇄한 이유로 경작지와 지하수 등 수자원 보호도 들었는데요. 불법 골프장에서 잔디 관리를 위해 제초제 등을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수질 오염을 일으켰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에서는 그동안 이번에 폐쇄 조치된 골프장들 외에도 불법 건설된 골프장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 당국은 당국의 규정을 충족하는 곳들은 양성화하고, 그렇지 않은 곳은 계속 단속해서 폐쇄 조치한다는 방침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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