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새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을 임명했습니다. 새 국가정보원장에는 이병호 전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발탁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새 대통령 비서실장에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을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68살인 이 신임 실장은 외무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직업외교관 출신으로, 박 대통령 취임 후 첫 주일대사를 지낸 ‘일본통’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정치권에 오래 몸담았고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과 국가정보원장을 거쳐 국제관계는 물론 북한 문제에도 밝다는 평가입니다.
이 신임 실장은 특히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에 재직했던 지난 1997년 고 황장엽 씨 망명 사건이 발생했을 때 한국 망명을 위한 막후 작전을 총괄하기도 했습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입니다.
[녹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 “국제관계와 남북관계에 밝고 정무적인 능력과 리더십을 갖춰 대통령 비서실 조직을 잘 통솔해 산적한 국정 현안에 대해 대통령을 원활히 보좌하고 국민들과 청와대 사이의 소통의 길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신임 실장은 지난 2007년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캠프에서 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았고 지난 대통령선거 때도 당의 정책연구기구인 여의도연구소 고문으로 박 대통령의 ‘정치적 스승’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정적인 순간 박 대통령에 정무적 조언을 할 수 있는 최측근 인사 중 한 사람으로 꼽혀왔습니다.
이에 따라 이 신임 실장은 이런 자신의 위상에 걸맞게 앞으로 대북 관계를 포함해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폭넓은 조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민경욱 대변인은 또 새 국가정보원장에는 이병호 전 국가안전기획부 2차장을 내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민 대변인은 이 내정자가 국가정보원에서 26년 간 일하며 국제국장과 2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하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주미공사와 주말레이시아 대사를 역임해 국제관계에도 정통하고 투철한 국가관과 강직한 성품, 그리고 조직 내 신망이 두터워 국가정보원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75살인 이 내정자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그동안 언론 기고를 통해 국가정보원 개혁에 대한 신중론을 펴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