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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O '북한 올해 이모작 수확량 18% 줄 것'


지난 2012년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방문한 북한 황해도의 이모작 재배지. (자료사진)
지난 2012년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방문한 북한 황해도의 이모작 재배지. (자료사진)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올해 북한의 이모작 수확량이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비가 적게 오고 심을 씨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는 최근 발표한 ‘국가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이모작 작물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상당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모작 작물은 가을 추수 후 남은 빈 땅에 심는 작물로, 10월과 11월에는 겨울밀과 보리, 이듬해 3월에는 감자를 심습니다. 이모작 작물은 북한 주민들의 중요한 식량 공급원으로 북한 1년 수확량의 10% 정도를 차지합니다.

보고서는 북한 농업성의 공식 전망치를 인용해 올해 감자, 밀, 보리 등 조기 재배 작물의 수확량을 30만1천t으로 추정했습니다. 전년에 비해 18% 줄어든 규모입니다.

밀과 보리 수확량은 전년에 비해 22% 줄어든 6만t, 감자 수확량은 17% 줄어든 24만1천t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식량농업기구의 이런 추정치는 씨가 부족해 많이 심지 못한 상황을 감안한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지난해에도 봄 가뭄으로 인해 이모작 작황이 저조했었습니다.

보고서는 이밖에 강수량 부족도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2월 중순까지 눈과 비 등 강수량이 평년보다 적었고, 특히 곡창지대인 평안남북도와 황해남북도에서 이 같은 현상이 심했다는 지적입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3월에 싹트는 겨울밀과 보리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모작 작물 수확량에 지난 가을 쌀과 옥수수 수확량까지 합치면 2014~2015 양곡연도 북한의 식량 생산량은 지난해에 비해 0.3%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도정하기 전을 기준으로 5백94만t, 도정한 알곡 기준으로는 5백8만t입니다.

보고서는 이같이 북한의 수확량이 정체됐기 때문에 올해 식량안보 상황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비록 급성 영양실조율은 지난 몇 년 간 줄었지만, 만성적인 영양부족 현상은 여전히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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