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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찰위성 추가 발사, 대북 감시 능력 강화


지난해 10월 일본 교토에서 히마와리8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일본 교토에서 히마와리8 인공위성을 실은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자료사진)

일본이 예비용 정찰위성을 실은 로켓을 곧 발사합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군사 움직임에 대한 감시 능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는 29일 예비용 첩보위성을 실은 로켓을 이르면 31일 발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발사하는 위성은 정보 수집용 레이더 위성으로, 기존의 위성이 고장 나 공백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체용입니다.

일본은 이미 낮에 운용하는 광학용 위성 3 대와 야간용 레이저 위성 2 대를 가동해 북한 등 지구촌 곳곳을 밤낮없이 감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런 첩보위성들을 통해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북한의 이동식 탄도미사일의 발사 차량(TEL) 움직임 등 다양한 군사정보를 입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은 지난 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정찰위성 개발에 착수한 후 대북 정보수집능력을 계속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9일에는 앞으로 10년 간 420억 달러를 투입해 위성 등 최대 45 대의 우주발사체를 발사하는 내용의 ‘우주기본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 계획에 따르면 고정밀 첩보위성인 준천정위성(quasi-zenith satellite)을 2023년까지 기존의 1대에서 7대로 늘리고 자위대가 사용하는 ‘X-밴드 방위위성통신망’과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조기경계위성 능력을 강화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변국 첩보 수집 등 안보와 국방 분야에 위성을 활용하겠다는 일본의 이런 계획이 우선적으로 북한과 중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이와는 별도로 일본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과 불안정한 움직임에 대응해 정찰감시 (ISR)와 방어 능력을 강화해 왔습니다.

일본 방위성의 다카하시 스기오 전략기획국 부국장은 지난해 워싱턴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일본이 지난 10년 간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에 100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스기오 부국장] “In this 10 years, NOD spent 10 billion dollars…”

스기오 국장은 이 예산으로 레이더 등 다양한 정찰감시 장비들과 이지스함 6 척, 패트리엇 PAC3 미사일 등을 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이어 지난 12월에는 탄도미사일 추적용 고성능 조기경보 레이더인 TPY-2를 추가로 국내에 배치했습니다.

또 미국과의 공조를 통해 꿈의 전투함으로 불리는 이지스함 배치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해 4월 도쿄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일본에 이지스함 2 척을 2017년까지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녹취: 헤이글 전 장관] “I can announce today that the United States is planning to forward-deploy two additional…”

이 계획에 따라 일본이 보유한 6척과는 별도로 미군 이지스함이 5 척에서 7 척으로 늘어나는 등 대북 감시 능력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이지스함은 수 백 킬로미터 밖에 있는 최대 200 개의 목표물을 동시에 포착해 부분 타격할 수 있는 전천후 군함으로, 해군 전력에서 꿈의 전투함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렇게 우주와 지상 감시능력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해 국방예산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일본은 지난 14일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20억 달러의 올해 국방예산안을 승인했습니다. 이는 3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일본은 이 예산으로 최첨단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 3대와 F-35 전투기, 수륙양용 공격전차 등을 구매할 예정입니다.

일본은 또 미국과 우주안보 공조를 강화하며 평화적 목적 뿐아니라 군사용 우주기술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알려져 대북 감시 능력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입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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